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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우리의 생존이 위험에 처해 있다'...세계 여성 5인의 이야기
CIA bear 허관(許灌) 2024. 9. 15. 19:47
10개국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많은 젊은이들이 기후 변화에 대해 깊이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세에서 25세 사이 응답자 가운데 거의 60%가 '매우 또는 극도로 걱정된다'고 답했다. 또 이들 중 4분의 3은 '미래가 무섭다'라고 말했으며, 절반 이상(56%)은 인류가 '멸망에 가까워졌다'고 믿었다.
1995년부터 세계 정상들은 '당사국 총회(Conference of the Party)',일명 COPS, 즉 세계 기후정상회의를 위해 한자리에 모여왔다.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BBC는 1995년 이후에 출생한 5명의 여성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모두 남반구에 살고 있으며, 한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바로 미래에 대한 진정한 두려움이다.
아미라 라파, 23세
몰디브, 말레
나는 수도인 말레 북쪽의 섬에서 자랐다. 집 밖에 나가면 말 그대로 해변과 바다가 보인다. 나는 기쁠 때, 슬플 때, 화나거나 축하하고 싶은 기분이 들 때마다 해변으로 향한다.
바다는 나의 치료사다. 바다는 항상 나를 진정시켰고 나의 행복을 키웠다.
금요일이면 마치 전통인 듯 대부분의 가족이 이곳 해변을 들린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나는 16살 때 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위해 인도로 가야 했다. 그곳에서 32개월을 보낸 후 나는 섬으로 다시 돌아왔다.
바닷가에 가면 늘 앉아서 할머니 이야기를 듣던 자리가 없어졌다. 내가 친구들과 놀던 곳은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해안가의 야자수는 사라졌다.
파괴적이었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 내 정체성의 일부가 씻겨 나간 것 같았다. 또한, 산호 백화현상이 너무 자주 일어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우리의 산호초가 죽어가고 있다.
우리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겪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때때로 나는 해안가에 바위를 놓아 침식을 막으려는 사람들을 본다.
해수면 상승이 이대로 계속된다면, 2100년까지 몰디브의 80%가 사라진다. 이는 우리에게 종말론적인 시나리오다. 언젠가 이 나라 인구 전체가 떠나야 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고통스럽다.
몰디브와 다른 많은 섬나라들은 기후 변화의 최전선에 있다. 그러나 피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머지 않아 선진국들도 타격을 입을 것이다.
나는 환경 관리 분야에서 학사 학위를 받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 이것은 내 마음에 와 닿는 주제다. 나는 G20 국가들이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데 큰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충분히 이야기했다. 지금은 행동할 때다.
피트리야 이스칸다르, 24세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서부
나는 적도에 위치한 도시 폰티아낙에서 자랐다. 지구 온난화는 삶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예측할 수 없다. 3일 동안은 매우 건조하고 더웠다가, 그 다음에는 많은 폭우가 내릴 수 있다.
보르네오섬 서부는 이탄지(완전히 분해되지 못한 유기물이 습지 등지에 장기간 퇴적된 토지의 형태)에 덮여 있다. 이탄지는 건기에 쉽게 불이 붙을 수 있다.
불은 빠르게 번질 수 있고, 진압하기 어렵다. 화재가 토양 아래에서도 번질 수 있다. 이탄지는 탄소의 창고다. 일단 불이 붙으면 탄소 가스가 대기 중으로 방출된다.
팜유 재배를 위한 상업적인 산림 개간 등의 인간 활동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2015년에는 사상 최대 산불이 발생했다. 스모그가 남아시아까지 도달했다.
2019년에는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는 시야가 매우 나빠 우회해야 했다. 보통 3월 초에 스모그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매년 최대 3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
나는 의학 학사 학위를 마치고 지금 인턴십을 하고 있다. 내가 치료하는 대부분의 환자는 상부 호흡기 감염으로 고통 받고 있다.
우리는 정기적으로 공기질을 측정한다. 악화되면 인후통, 발열, 기침 및 기타 호흡기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는 거리에 나갈 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사람들은 매년 발생하는 혼란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나는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가족의 건강이 많이 걱정된다.
나는 의사로서 대기질이 계속 나빠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병에 걸려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소코이타 시롬 응오이토이, 20세
탄자니아, 아루샤
나는 아프리카의 토착 민족인 마사이족 공동체 출신이다. 우리는 반 유목 생활 방식을 따른다. 우리는 소, 염소, 양을 치며 산다.
나는 마사이족이 특별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우리는 우리의 전통을 소중히 여긴다. 그러나 우리 마사이족과 가축은 새로운 질병에 감염되고 있다.
어렸을 때 나는 우유를 끓이지 않고 그대로 마셨다. 이는 일반적인 일이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끓이지 않은 우유를 먹으면 병에 걸린다.
또한 식량 생산도 감소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 비는 예측할 수 없고 산발적이다. 마사이족 여성들은 이제 가족과 가축을 위한 물을 길러 먼 거리를 걸어야 한다.
바람은 우리의 정착지로 많은 먼지를 실어 나른다. 가뭄으로 인해 일부 마사이족 가족은 더 나은 목초지와 물을 찾아 이주해야했다.
나에게 미래는 희망이 없어 보인다. 앞으로 몇 십 년 안에 상황이 더 나빠질까 두렵다.
기후 변화는 우리의 생활 방식을 바꾸도록 강요하고 있다. 강우량이 적다는 것은 더 많은 배고픔을 의미한다. 우리의 정체성과 생존은 위험에 처해 있다.
도시로 이사하는 것은 우리 지역 사회에 재앙이 될 것이다. 다른 부족과 마찬가지로 마사이족 소녀들은 결국 도시에서 매춘부나 가사도우미가 될 것이다. 젊은이들은 마약에 의존할 것이다.
우리의 노래와 춤이 죽어가고 다음 세대가 마 어(마사이족의 언어)를 구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암울한 시나리오를 생각하면 너무끔찍하다.
현재 우리 지역 사회에서는 기후 변화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으며 소수의 사람들만이 파괴적인 결과를 깨닫고 있다.
일부 NGO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전략을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람들은 가뭄이 오면 가축이 모두 죽을 수 있음으로, 가축을 많이 기르지 말라고 조언한다. 가족들은 관리하기 쉬운 소수의 젖소를 기르는 것이 좋다.
일부는 또한 삼림 벌채를 피하도록 가르친다. 우리 공동체는 태양광 발전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나무를 심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하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광업, 농업, 삼림 벌채, 폐기물 관리와 같은 주요 활동을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규칙이 필요하다.
사브리나 올리베이라, 19세
브라질 북동부 페스케이라
나는 어린 시절을 브라질 북동부의 페르남부쿠 주 건조 지역에 있는 마을인 페스케이라 근처의 시골 지역에서 보냈다.
지금은 인근 파라이바 주 아레이아시에 살며 대학에서 생물학을 공부하고 있다.
가뭄은 이곳의 초목을 더 건조하게 만들고 있다. 나무는 사라지고, 새는 줄고, 소는 점점 말라가고 있다.
10월은 저수지에 물을 채워야 하는 달인데 최근에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다. 우리 마을은 물을 배급해야 했다.
이 지역 대부분의 사람들은 농업과 우유와 치즈 판매로 생활한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5~20마리의 소를 소유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제 먹을 풀을 찾을 수 있을까 해서 소를 야생에 풀어주고 있다.
나는 농부들이 배달 물장수에게 물을 사기 위해 약 250헤알(5만2000원)을 지불하는 것을 보았다.
우리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다. 나도 느끼고 내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느낀다. 우리는 미래에 물이 있을지 궁금하다.
우리는 우리의 본성을 두려워한다. 나는 지속가능한 농업에 필요한 기술 솔루션을 농부들이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한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농부들 중 일부는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지만 일부는 산림 지역에서 경작을 위해 화전을 계속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환경 관련 데이터가 좋지 않기 때문에 희망을 잃고 있다. 산불 발생 건수 증가를 보면 매우 불안해진다.
우리는 물 사용을 통제하고 재활용하며 육류 소비를 줄임으로써 우리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전 세계적 관점에서 보면 대기업이 주범이다. 정부는 대기업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있어 우리가 문제의 근원을 해결해야한다.
오페예미 카짐 지모, 26세
나이지리아
나는 1995년 베를린에서 제1차 COP 기후 정상회의가 열렸을 때 라고스에서 태어났다. 나는 세계 지도자들이 같은 말을 여전히 하는 것에 화가 난다.
나이지리아와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는 기후 변화에 크게 기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가 그 최악의 영향 대부분을 견뎌야 한다. 지구적 차원의 집단 행동 계획은 필요하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현지에서 적응해야 한다.
내가 어렸을 때 이모가 홍수로 집을 잃었다. 내 친구 중 일부도 그 당시 홍수로 집을 잃었다. 날씨의 주기가 달라졌다. 장마철은 더 이상 예년과 같은 시간에 오지 않는다.
장마가 올 때는 전보다 더 격해지고 더 많은 홍수를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사건은 과거에는 훨씬 더 드물었다. 전에는 십년에 한 번 꼴로 일어났다면, 최근에는 홍수가 훨씬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
졸업 후, 나는 기후 변화, 특히 홍수 지도 업데이트와 관련된 몇 개의 NGO에서 자원 봉사를 시작했다.
라고스는 평지이기 때문에 홍수를 막을 수 있는 지역이 많지 않다.
당신이 집을 산다고 상상해보라. 이는 많은 돈을 투자하는 장기적인 결정인데, 결정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앞으로 10년이나 20년 후에 물에 잠길 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투자할 수 있겠는가? 나는 10년 전의 위성 이미지와 현재의 도시 지도를 비교해봤다. 지도는 사람이 사는 지역과 바다 사이의 땅이 얼마나 줄어들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바닷물이 점점 가까이 오고 있다. 나는 10년 후 우리가 이곳에서 어떻게 살지 모르겠다.
도시 밖 농부들은 전과 같은 수준의 수확량을 얻을 수 없다. 앞으로 먹을 음식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파괴를 막으려면 정부의 더 많은 인식과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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