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Pacific Region Intelligence Center
反극우 바람이 극우 돌풍 눌렀다…佛총선, 좌파연합 1위 대역전 본문
反극우 바람이 극우 돌풍 눌렀다…佛총선, 좌파연합 1위 대역전
CIA Bear 허관(許灌) 2024. 7. 8. 11:26
7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총선 결선에서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예상을 뒤엎고 극우 정당을 누르고 1당 자리를 차지했다.
1차 투표에서 선두였던 극우 국민연합(RN)과 그 연대 세력은 3위로 밀려났고, 참패가 예상됐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을 포함한 범여권은 2위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1차 투표에서 불어닥친 극우 돌풍에 위기를 느낀 좌파 연합과 범여권이 성사시킨 반(反) 극우 연대가 효력을 발휘, 대역전극이 연출되면서 1차 관문을 넘었던 극우세력의 1당 진입은 현실화하지 않았다. 높은 투표율에 반영됐듯 '극우 저지' 기치를 내건 유권자들이 막판에 결집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어느 정치세력도 과반을 달성하지 못하면서 향후 정부 구성 및 의회 운영 과정에서 혼란이 예상된다. AP통신은 "좌파 연합이 중차대한 프랑스 총선에서 극우 돌풍을 격퇴하며 승리했지만, 과반 확보에는 실패했다"며 헝의회와 함께 교착 상태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8일 프랑스 내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총선 결과 좌파 연합은 전체 하원 의석 577석 중 182석을 차지해 1당에 올랐다.
1차 투표에서 참담한 성적을 냈던 마크롱 대통령의 범여권이 168석을 얻어 2위였고, RN과 그 연대 세력은 143석에 그쳐 3위에 머물렀다.
RN과 연대하지 않은 우파 공화당은 45석, 기타 우파 15석, 기타 좌파 13석, 기타 중도 정당 6석, 지역주의 세력 4석, 기타 정당 1석 등으로 최종 집계됐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1차 투표 결과를 토대로 극우 정당이 의회 다수당을 차지할 거란 예측이 나왔으나 2차 투표에서 판세가 완전히 뒤집혔다.
앞서 1차 투표 결과 RN과 그 연대 세력이 33.2%를 득표, 1위에 올랐고, NFP은 28%, 범여권 앙상블은 20% 득표에 그쳤다.
1차 투표때만 해도 RN과 그 연대 세력은 240∼270석, NFP는 180∼200석, 범여권은 60∼90석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차 투표 결과가 예상과 달리 나온 데엔 1차 투표 이후 좌파 연합과 범여권에서 RN 후보의 당선 저지를 위해 대대적인 후보 단일화를 이룬 결과다.
투표율도 높았다.
이날 최종 투표율은 66.6%로, 2022년 총선 2차 투표 때보다 20.4%포인트 높았다. 지난달 30일 1차 투표율(66.7%)과 비슷한 투표 참여율이다.
극우의 집권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던데다 마크롱 대통령의 조기 총선 결정으로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결과다.
이날 결선 투표 결과로 의회 권력 장악을 눈앞에 뒀던 RN은 다시 한번 프랑스 정치권의 높은 벽에 부딪히게 됐다.
총선 결과 원내 1당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 좌파 연합은 유권자들의 선택에 감사하며 정부 운영에 나설 뜻을 강하게 밝혔다.
좌파 연합 내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유권자들이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진 좌파 연합의 승리를 만들어냈다"며 환영했다.
멜랑숑 대표는 "우리 국민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분명히 거부했다. 국민의 과반수가 극우 세력이 아닌 다른 선택을 했다"며 "오늘의 결과는 수백만 명의 국민에게 엄청난 안도감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은 NFP에 국가 운영을 요청할 의무가 있다.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물러나야 한다"며 "좌파 연합은 집권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정부 운영에 나설 뜻을 밝혔다.
NFP 소속 사회당의 올리비에 포르 대표도 "오늘 저녁 프랑스는 RN이 집권하는 것을 거부했다"며 "NFP가 우리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극우 정당이 1당에 오를 경우 반극우 시위를 예고하며 파리 중심가에 모였던 시민들은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성을 질렀다. 일부 유권자는 RN의 집권을 막아냈다는 데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총선 내내 지지율 1위를 달리다 막판에 3위로 추락한 RN의 마린 르펜 의원은 "마크롱 대통령과 극좌의 부자연스러운 동맹이 아니었다면 RN이 절대 과반이었을 것"이라며 "우리의 승리는 늦춰졌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총리 자리를 노리다 좌절된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도 "불명예스러운 동맹이 프랑스를 극좌의 품에 던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은 전통에 따라 의회에서 전체 그림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필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마크롱 대통령은 국민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관례대로라면 마크롱 대통령은 1당을 차지한 좌파 연합 출신을 총리로 임명해야 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좌파 연합 내 극좌 정당에는 권력을 맡길 수 없다고 누차 언급해 온 만큼 총리 임명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총선으로 1당 자리를 좌파에 내주게 된 가브리엘 아랕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어 "내일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새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업무 공백을 막기 위해 당분간은 직무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총선 결과로 프랑스에는 어느 진영도 과반인 289석을 차지하지 못한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출연하게 됐다. 헝 의회란 의원내각제 정부 체제에서 의회 내 과반을 차지한 정당이 없어 불안하게 매달려 있는 상태(Hung)의 의회를 뜻한다.
이런 가운데 세 진영이 다소 차이는 있으나 골고루 의석수를 나눠 가지면서 주요 사안마다 힘겨루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한 여권으로선 좌우 양측의 거대 세력에 끼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제대로 뒷받침하기 어려울 거란 전망도 있다.
反극우 바람이 극우 돌풍 눌렀다…佛총선, 좌파연합 1위 대역전(종합2보) | 연합뉴스 (yna.co.kr)
만년 좌파 간판에서 프랑스 총선 대반전 주역으로…멜랑숑 누구
프랑스 총선에서 진보진영의 승리를 견인한 장뤼크 멜랑숑(72)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는 수십년간 프랑스 좌파의 간판 역할을 한 급진 사회주의자다.
굴복하지않는프랑스가 공산당, 녹색당, 사회당 등과 함께 결성한 좌파 연대체인 신민중전선(NFP)은 7일(현지시간) 열린 프랑스 의회선거에서 제1당으로 도약했다.
멜랑숑 대표는 세부 정책은 각각 다르지만 과도한 자본주의를 견제해야 한다는 공통 분모, 극우세력 집권을 저지해야 한다는 단일 목표를 지닌 이들 정파를 한데 묶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
그는 풍자와 분노가 섞인 열정적인 연설로 유권자들을 순식간에 사로잡는 포퓰리스트 웅변가로 잘 알려져 있다.
멜랑숑 대표는 2012년, 2017년, 2022년 등 세 차례에 걸쳐 좌파를 대표해 대통령 선거에 나섰으나 매번 고배를 들었다.
가장 최근 대선이 치러진 2022년에도 큰 주목을 받았으나 1차 투표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 극우인사 마린 르펜에 이어 3위로 고배를 마셨다.
돌풍을 승기로 이어가지 못한 배경에는 급진적 사회주의 성향이 국가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사회주의자로서 급진적 분배정책을 강조하는 멜랑숑 대표의 정책기조 때문에 계층갈등이나 사회불화를 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멜랑숑 대표는 과거에 프랑스를 '부(富)가 잘못 분배된 국가'로 규정했다.
그는 "극단적인 시장이 시련, 비참, (소외된 이들에 대한) 방치로 금과 돈을 짜낸다"며 자본주의의 폐해를 악마화해왔다.
좌파연합의 이번 총선 공약에도 멜랑숑 대표와 뜻을 함께하는 이들의 이 같은 분배 우선시 성향이 고스란히 노출된다.
신(新)민중전선은 연금수령 연령을 원래대로 낮추고 최저임금을 인상하며 생필품 물가를 동결해 노동자 구매력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마크롱 정부가 2017년 폐지한 사회연대세를 복원하고 초과이윤에 대한 세제를 도입하며 부유층에 사회기여금을 걷겠다고 밝혔다.
신민중전선은 학교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학용품을 무료로 지급하는 등 교육에서도 재분재 정책을 약속했다.
멜랑숑 대표는 프랑스 식민지 알제리로 이주한 스페인계 우편집배원 아버지, 이탈리아계 교사 어머니 사이에서 1951년 탕헤르(현재 모로코의 항구도시)에서 태어났다.
그는 11세 때 프랑스로 이주해 철학을 공부하고 기자, 출판사 교정사 등 다채로운 직업인으로 활동했다.
당시 멜랑숑 대표는 마르크스주의를 토대로 영구적인 사회주의 혁명을 추구하는 트로츠키주의 운동에 심취한 것으로 전해진다.
멜랑숑 대표는 25세이던 1976년 사회당에 가입하고 프랑스 지방의회, 중앙의회, 유럽의회에 여러 차례 선출됐다.
그는 사회당 소속으로 1998년부터 2004년까지 프랑스 에손주 부지사, 2000년부터 2002년까지 교육부 차관을 지냈다.
멜랑숑 대표는 사회당이 너무 친기업적으로 변질했다며 2008년 탈당하고 2016년 굴복하지않는프랑스를 창당해 이끌어 왔다.
멜랑숑 대표 이번 총선이 좌파연합의 승리로 끝나자 "신민중전선은 통치할 준비가 됐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대통령은 NFP에 국가 운영을 요청할 의무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멜랑숑 대표가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프랑스의 권력을 분점할 총리가 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의석 절대과반에 미달한 좌파연합이 제휴해야 할 다른 정파뿐만 아니라 LFI에서도 멜랑숑 대표의 사회분열 가능성을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
마크롱 대통령도 극좌 정당 LFI에는 정부 운영을 맡기지 않겠다는 입장을 누차 밝힌 터라 향후 총리 임명 과정에서 NFP 측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만년 좌파 간판에서 프랑스 총선 대반전 주역으로…멜랑숑 누구 | 연합뉴스 (yna.co.kr)
'Guide Ear&Bird's Eye50 > 프랑스[法國, 佛蘭西]'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년 전 자유를 상징하던 모자 '프리기아'는 어떻게 파리 올림픽 마스코트가 됐나 (0) | 2024.07.25 |
---|---|
프랑스 총선 2차 투표서 좌파연합 1위 … '다시 한번' 극우 의회 막아낸 프랑스 민심 (0) | 2024.07.08 |
State Visit of His Majesty King Charles III and Queen Camilla (0) | 2024.06.10 |
바이든·마크롱, 정상회담서 국제안보 논의…"우크라 외면 안해" (0) | 2024.06.10 |
프-중 정상회담…”파리 올림픽 기간 동안 분쟁 지역 휴전 위해 협력” (0) | 2024.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