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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서 ‘車장비’로… 630조 시장 뛰어드는 국내 IT 부품업체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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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서 ‘車장비’로… 630조 시장 뛰어드는 국내 IT 부품업체들

CIA Bear 허관(許灌) 2024. 3. 25. 10:12

 

스마트폰·태블릿 등 IT 제품 중심이던 국내 부품 회사들이 자동차 전장(전자 장비) 사업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기 불황에 제품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성장이 둔화된 IT 시장과 달리, 전장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이노텍·삼성전기 등 국내 대표 IT 부품 대기업들은 몇 년 내 전장에서 수조원대 매출을 내겠다는 경영 목표를 잇따라 선언하고 있다. 대기업뿐 아니라 전장 시장에 진출하는 중소 스마트폰 부품 업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2626억달러(약 353조5000억원)였던 세계 자동차 전장 시장 규모는 2030년 4681억7000만달러(약 630조2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IT에서 전장으로 사업 무게중심 이동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지난 21일 주주총회에서 “5년 내 전장에서 5조원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작년 기준 약 1조6000억원인 전장 매출을 3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현재 LG이노텍의 주력 제품은 카메라 모듈로, 애플 아이폰에 공급되고 있다. 하지만 LG이노텍 전체 매출에서 애플의 비율이 80%가 넘을 만큼 의존도가 높아 스마트폰 시장의 부침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LG이노텍이 선택한 전략이 모바일용 카메라·센서 기술을 차량용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그동안 후방 카메라 등 초보적인 전장은 완성차 업체들이 협력사에서 납품받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자율 주행이나 안전과 관련해 기술 수준이 높은 전장이 대거 탑재되면서, IT 부품 전문 업체의 기술들이 필요해졌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역시 최근 주총에서 10%대였던 전장 매출 비율을 내년에 20% 이상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매출 2조원을 목표로 잡았다. 삼성전기는 최근 IT용보다 전압을 대폭 높인 전장용 전류 제어 부품(MLCC)을 개발해 출시했고, 멕시코에 전장용 카메라 공장 건설도 준비 중이다. 장 사장은 “삼성전기가 과거에는 모바일·IT 위주 회사였지만, 전장 부품이 회사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고 그쪽 비율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TV와 스마트폰에 집중하던 디스플레이 업계도 차량용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강점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앞세워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전기차들은 각종 운행 정보와 콘텐츠를 보여주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중요해지면서, 액정표시장치(LCD)보다 화질이 좋으면서도 전력 소모가 적은 OLED를 선호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레인지로버, 재규어, 포르셰, GM,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10곳에 차량용 OLED를 공급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10% 수준인 전장 비율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수퍼카 페라리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등 차량용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소 부품 업체들도 속속 진출

중소 부품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KH바텍은 이달 경북 구미에 자동차 부품 전용 공장을 준공했다. KH바텍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힌지(경첩)와 통신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회사는 2028년 연 320만대의 전기차 부품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전기 회로기판이 주력 사업이던 비에이치는 차량용 스마트폰 무선 충전 사업 등 전장 비율을 높이고 있다. 조금씩 성과도 나오고 있다. 광학 기업 아이엘사이언스는 영국 전장 기업 폴리머옵틱스에 실리콘 렌즈를 공급하며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IT 부품 업체들이 전장에 뛰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최근 사용자들의 가전·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졌고, 이 때문에 완성 제품 업체들도 부진을 겪고 있다. 반면 전장 수요는 전기차와 자율 주행차,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시장이 열리면서 폭증하고 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부품 수는 1만~1만5000개로, 스마트폰보다 15배 많은 수준이다. 이에 IT에 강점을 가진 한국 부품 업체들이 지금까지 쌓은 역량을 전장으로 옮기는 것이다. 특히 전장은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전방위로 침투하는 중국의 추격도 따돌릴 수 있다. 한 부품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특히 안전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제품을 선호하는 편”이라며 “중국 업체들도 당장은 시장을 차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에서 ‘車장비’로… 630조 시장 뛰어드는 국내 IT 부품업체들 (chosun.com)

 

스마트폰에서 ‘車장비’로… 630조 시장 뛰어드는 국내 IT 부품업체들

스마트폰에서 車장비로 630조 시장 뛰어드는 국내 IT 부품업체들 급성장 전장 시장에 속속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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