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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은 이름으로 ‘세이코’ 선물 시계 증정 본문

Guide Ear&Bird's Eye/북한[PRK]

북, 김정은 이름으로 ‘세이코’ 선물 시계 증정

CIA bear 허관(許灌) 2023. 1. 8. 09:08

북한 김정은이 조선소년단원에게 일제 세이코 손목시계를 선물한 데 대해 세이코 측이 북한에 시계를 직접 판매한 적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세이코는 자유아시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직접 판매한 기록은 없었다. 그 제품이 소매 규모로 제3자로부터 판매 또는 구매됐는지 확인할 수는 없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자유아시아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세이코 측은 "보도된 사진을 통해 '알바'(ALBA) 로고가 새겨진 시계임을 확인했다"며 "ALBA 브랜드는 일본과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만 판매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 1일 평양을 방문한 조선소년단 제9차 대회 대표들에게 세이코 시계 등을 선물했는데, 공개 당시 사진에는 세이코의 패션워치 브랜드인 알바의 로고가 새겨져 있는 시계 상자가 소년단회의 참가자들 앞에 놓여있었다.

 

김정은이 소년단에 선물한 시계의 수량은 단체 사진을 기준으로 미뤄볼 때 대략 5천 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모델은 국내 기준 5만∼10만 원 사이에 살 수 있다. 따라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대북 수출이 금지된 사치품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알바 브랜드 시계가 일부 동아시아 지역에서만 판매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이 이를 중국 또는 싱가포르 등을 통해 구매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해당 시계 구매는 대북제재 위반은 아니지만 일본의 독자 제재에는 해당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북한이 제3국가를 활용해 시계를 구매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북한 내부소식통에 따르면 소년단대회 참가자들이 손목에 차고 있는 세이코 시계를 보면서 주민들의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함경북도 주민소식통은 “시장에서 쌀 1㎏에 7,000원을 하고 사람이 굶어 죽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선물 공세를 하는 정부에 대해 주민들은 고마움보다는 보여주기식 선물정책 때문에 인민 생활은 점점 더 열약해진다고 말한다”라고 말했다.

 

양강도 주민소식통에 따르면 “ 대회에 보내려고 학교와 선생님들에게 바친 뇌물 가격에 비하면 시계 가격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자식의 미래를 위해 투자를 했다, 좋은 대학에 가려면 소년단 대회 참가자라는 타이틀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