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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정원, 북한 리용호 숙청 확인… 반혁명 '1호 사건' 연루?
CIA Bear 허관(許灌) 2023. 1. 8. 02:49한국 국가정보원이 리용호 전 북한 외무상의 숙청 사실을 확인했다.
국회 정보위 간사인 윤건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5일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후 브리핑에서 "리용호의 숙청 여부는 확인했지만 처형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숙청 배경이나 원인에 대해서는 전해지지 않았다.
리용호 처형설은 지난 4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신문은 리 전 외무상이 지난해 여름부터 가을 무렵에 숙청됐으며 그 시기 외무성 관계자 4~5명이 연이어 처형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이 숙청된 이유는 분명치 않지만, 리 전 외무상을 포함해 다수가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와 관련해 북한 외교가에 동요가 확산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이 이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고 부연했다.
반 김정은 사건 연루?
국정원 대북분석관을 지낸 곽길섭 국민대 겸임교수는 BBC에 "리용호의 공개처형 사실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정말 처형이 됐다면 1호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1호 사건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관련한 반혁명, 반체제 사건을 가리킨다.

곽 교수는 리용호 전 외무상의 능력, 대미 협상에서의 신임도, 김씨 일가와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극단적인 처벌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리 전 외무상은 굉장히 개방적인 인물로, 미국이든 한국이든 어떤 일에 대해 집중해서 연구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며 "이런 동향이 반혁명, 반 김정은 쪽으로 몰아가는 계기가 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의원(국민의힘)도 "리용호 처형설에 대한 사실 여부 확인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9년 북미 하노이회담이 '노딜'로 끝난 후 이에 관여했던 여러 외교관들이 사라졌지만 대부분은 '농촌혁명화'로 내려갔지, 처형까지는 아니었다는 얘기다.
태 의원은 "만일 리용호를 정말 처형했다면 북한 외교관들에게 큰 심리적인 동요를 일으킬 것"이라며 "북한 내 많은 엘리트층이 속으로 더 이상은 김정은과 같이 갈 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리용호와 그의 동료들이 처형됐다면 이는 김정은 정권 내에서 협상파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숙청? 처형?
북한에서 숙청은 정치적 생명을 끊어내는 정치적 처벌을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사실상 고도의 정치적 행위인 셈이다.
곽길섭 교수는 "북한에서의 숙청은 크게 공개처형, 혁명화 교육, 학습, 직무 배제 등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숙청이 가장 큰 개념으로 그 안에 공개처형(사형), 혁명화 교육(탄광이나 농장에 가서 힘든 삶을 체험하며 반성), 학습(김일성고급당학교 등에서 교육 받기), 직무 배제(일선에서 후퇴) 등이 포함되는 것이다.
곽 교수는 "북한이 리용호 숙청 관련 내용을 인민에 절대 공개할 리 없다"며 "고모부 장성택의 경우 본보기가 필요해 공개처형 했지만, 리용호 전 외무상은 하노이 대참사와 연계돼 있고 그러면 김정은 위원장의 외교 실패가 언급될 수밖에 없는 만큼 북한이 공식 발표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미정상회담에 함께 참여했지만 지난해 6월 외무성으로 복귀한 최선희의 경우 실무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가 복귀한 것이라며 여기에는 "김정은∙김여정 등과의 개인적인 친서 관계가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김여정 부부장 역시 정치국 후보에서 제외되는 등 일선에서 물러나 있기도 했다.
숙청 확인된 '리용호'는 누구?
리용호 전 외무상은 영국 주재 북한대사와 북핵 6자 회담 북측 대표를 역임한 대표적인 '미국통'이다.
지난 2016년 외무상에 취임했으며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미국과의 협상에 나섰고, 회담 결렬 이후에는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측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태영호 의원은 "리용호 전 외무상과는 2004~2007년까지 런던에서 함께 근무했으며 그가 북한 외교관들 사이에서 김정은 정권에 충실하면서도 합리적인 협상파, 실력파로 평가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1994년 제네바 고위급회담부터 2019년 하노이 회담까지 모든 북미 협상에서 브레인 역할을 수행한, 미국을 알고 세상을 아는 몇 안 되는 북한 외교관이었다는 것.
태 의원은 "리용호의 부친 '리명제'가 3층 서기실의 실장이었다"며 "특히 김정일 가정의 집사로, 김정은의 생모 고용희와도 연고가 깊었고 김정은을 어릴 때부터 돌봐주었다"고 소개했다. 3층 서기실 실장은 한국으로 치면 대통령의 총무비서관이다.
때문에 리용호가 외무상으로까지 승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의 아버지 리명제와 고용희와의 연고도 관계가 있다고 태 의원은 강조했다.
한편 리용호 전 외무상은 하노이 회담 두 달 뒤인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당시에도 김 위원장의 리무진에 동승하는 등 여전한 신임을 과시했다.
하지만 그 해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당시 외무상에서 경질됐으며 이듬해 4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3차 회의에서는 국무위원회에서도 파면됐다.
이후 북한 매체에서 리용호 전 외무상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고 있다. 당시 해외 주재 북한 외교관들의 잇따른 망명에 책임을 지고 경질됐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북한: 국정원, 북한 리용호 숙청 확인… 반혁명 '1호 사건' 연루? - BBC News 코리아
국정원, 북한 리용호 숙청 확인… 반혁명 '1호 사건' 연루? - BBC News 코리아
1호 사건이란 김정은 위원장과 관련한 반혁명, 반체제 사건을 말한다.
www.b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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