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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위험한 시도시 윤석열 정권과 군대 전멸될 것" 본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처음으로 언급하며 "위험한 시도는 즉시 강력한 힘에 의해 응징될 것이며 윤석열 '정권'과 그의 군대는 전멸될 것"이라고 강도 높은 발언을 했다.
28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7일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열린 '전승절' 69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북한에서는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을 전승절이라 부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참전 군인들과 악수와 포옹을 나누고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기념 공연을 관람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평양에서 치러진 제8차 전국노병대회에는 참석하지 않아, 19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직함' 없이 부르고 원색적 비난까지
전문가들은 이번 연설에서 김 위원장의 대남 발언 수위가 이전보다 높다고 판단했다. 김 위원장은 윤 대통령을 직함 없이 부르거나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등 거침없는 비난을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남조선의 보수 '정권'은 시작부터 도를 훨씬 넘었다는 것과 위험을 자초하는 짓을 숙고해야 한다는 것을 더 늦기 전에 자인해야 한다"며 "우리는 윤석열이 집권 전과 후 여러 계기들에 내뱉은 망언과 추태들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조선의) 위험한 시도는 즉시 강렬한 힘에 의해 응징될 것이며 윤석열 '정권'과 그의 군대는 자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집권한 남조선의 보수 '정권'은 역대 그 어느 보수 '정권'도 능가하는 극악무도한 동족대결정책과 사대매국행위에 매달려 조선반도의 정세를 전쟁 접경에로 끌어가고 있다"며 "이자들은 '힘에 의한 평화'와 '힘에 의한 안보'를 거리낌 없이 제창하고 있으며 우리 국가의 전쟁 억제력을 무력화할 '선제타격'도 불사하겠다고 허세를 부리었다"고 비판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부터 언급해온 '대북 선제타격론'을 겨냥한 발언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 징후가 명확해졌을 때 선제 타격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윤 정부에서 강조하는 한국형 3축 체계에도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KMPR)과 더불어 대북 선제 타격 역량인 '킬 체인'이 포함돼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BBC에 "그동안 북한은 남한은 북한의 상대가 되지 않고 북한의 주적은 미국이라는 입장을 주로 견지해왔다"며 "이번 연설은 미국에 대한 비난은 원론적인 수준에 대체로 그치고 있고 남한에 대해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들여 매우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비난을 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 중 미국을 향해서도 "미국이 우리 국가의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는 대규모 합동군사연습들을 버젓이 벌려놓고 있는 이중적 행태는 말 그대로 강도적인 것", "미제와는 사상으로써, 무장으로써 끝까지 맞서야 한다" 등의 비판을 가했지만, 이전 발언에 비해 특별히 수위가 높거나 분량이 많진 않았다는 분석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전승절'을 승리의 날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날을 기점으로 윤 정부에 대한 강 대 강 대결 구도를 선포하는 행보를 보인 것"이라며 "윤 정부의 출발점에서 선제적으로 북한이 판을 끌고 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7차 핵실험, 전승절에도 없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연설을 통해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강조하며 군사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전승절에 맞춰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됐지만, 이번에도 핵실험은 없었다.
김 위원장은 "(남한의) 허세성 발언과 형형색색의 추태는 핵보유국의 턱밑에서 살아야 하는 숙명적 불안감으로부터 출발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며 "그 무슨 '한국형 3축체계'라는 개념을 세워놓고 핵심전력을 키운다고 고아대고 천방지축 날뛰고 있지만 남조선은 결단코 우리에 비한 군사적 열세를 숙명적인 것으로 감수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 언제든 절대로 만회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지금 우리 무장력은 그 어떤 위기에도 대응할 철저한 준비가 되어있으며, 우리 국가의 핵전쟁 억제력 또한 절대적인 자기의 힘을 자기의 사명에 충실히, 정확히, 신속히 동원할 만전태세에 있다"며 북한의 군사력에 자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 센터장은 "올해 7차 핵실험 시기로는 9월 9일 정권 수립 기념일이나 10월 10일 당 창건 기념일 당일이나 직전이 가장 유력하다고 본다"며 "둘 중에서는 10월에 진행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는데, 대략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에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단행하는 데 있어서 중국과의 관계 또한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북한은 1차부터 6차 핵실험에 이르기까지 2차를 제외한 대부분 핵실험을 정권 수립 기념일이나 당 창건 기념일, 김 위원장 생일 등 기념일 직전이나 당일에 단행했다.
김 교수는 "일단 8월 하순 한미 군사훈련을 이후 북한에서 어떤 식으로 반발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핵실험이 국제사회 주목을 끄는 강도가 그다지 높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을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정은, 대남 발언 수위 높였다…'위험한 시도시 윤석열 정권과 군대 전멸' - BBC News 코리아
28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전승절 기념행사 연설 내용을 보도했다.
www.b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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