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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규 발열자 10명대 주장…반대로 '아사자'는 증가? 본문

Guide Ear&Bird's Eye/북한[PRK]

북한, 신규 발열자 10명대 주장…반대로 '아사자'는 증가?

CIA Bear 허관(許灌) 2022. 7. 27. 19:27

2017년 4월 15일 중국 베이징역에 평양행 기차가 정차돼 있다. 해당 노선은 1954년 5월 신설됐으며 코로나 이전까지 운행돼 왔다.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5일 오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북한 전역에서 발생한 전체 의심 환자수가 18명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보도했다.

또 지난 4월 말부터 전날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발열 환자 총 477만2290명 가운데 99.99%가 완쾌됐으며 0.008%에 해당하는 360여 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치명률은 여전히 0.002%에 불과하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지역별 차단 봉쇄와 단위별 개방 조치들을 능동적으로 조정하고 있으며 집중 검진을 통해 발열자 장악과 치료의 과학성, 신속성 등을 철저히 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지난 21일 신규 발열자가 처음 100명대로 감소한 이후 25일 50명대, 26일 30명대, 27일 10명대 등 하루가 다르게 코로나 확산이 진정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치명률이나 의심환자 급감 정도가 터무니없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통일부 관계자도 26일 "발표만 놓고 보면 안정 추세로 보이지만 우리가 북한의 통계 발표 기준과 실제 상황을 모르는 만큼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8일 이후 19일째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

올해 이렇게 오랫동안 그의 공개활동 소식이 들리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다. 관영 매체들은 매달 최소 4회 이상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을 보도해 왔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코로나 확진 가능성, 추가 핵실험 준비, 경제난으로 인한 내부 단속 등 다양한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경제난 및 식량난이 극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 의심 환자가 하루 10명대로 급감했다고 주장하지만 반대로 아사자가 발생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난, 식량난 등 내부 어려움 증가

한국은행이 27일 공개한 '2021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경제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코로나에 따른 국경 봉쇄가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1조 4100억원으로 전년보다 0.1% 감소했다.

이관교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소득총괄팀장은 "유엔 안보리의 고강도 대북 경제제재와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봉쇄 조치가 지속되면서 광공업과 서비스업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36조3000억원으로, 한국의 1.7%에 불과했으며 1인당 국민총소득은 한국의 3.5% 수준인 142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김인태 책임연구위원은 BBC 코리아에 "2020년부터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대북제재와 코로나, 자연재해 등이 누적되면서 경제난으로 표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 상황에선 대내 수요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계속되는 가뭄, 장마 등으로 식량 수요 역시 여의치 않기 때문에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아사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근 남북한 접경 지역 인근에서 여성과 어린이 등 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시신들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북한이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는 추정들이 나오기도 했다.

제2의 고난의 행군?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은 지난 25일 북한 내부 상황과 관련해 "대북제재와 코로나로 북한에 추가적 압박과 고통이 가해졌다"며 "아사자가 발생하는 것도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제 상황과 제재 국면, 코로나, 기타 질병, 자연 재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북한 내부 사정이 좋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최근 '공화국 비상 국면'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2의 '고난의 행군' 사태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북한 농축산 공무원 출신의 조충희 굿파머스 소장은 "북한이 과거 중국과 러시아, 동남아 등으로부터 부족한 식량을 충당했는데 코로나 봉쇄로 이게 막히면서 고스란히 주민들의 식량 부족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농사가 전혀 안 되는 북부 내륙 지역, 즉 량강도와 자강도 등은 전체 필요 식량의 60~70%를 중국에서 수입했는데 국경 봉쇄가 계속되면서 굶어 죽는 사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4월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지역간 이동까지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소장은 "북한 인민위원회에서 해마다 전략농가(식량이 바닥난 농가)를 조사하는데 과거 5% 이하였지만 최근엔 10%가 넘어가고 있다"면서 "코로나에 각종 전염병, 굶주림까지 더해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북한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북한의 식량 부족은 특정 어려운 계층에게 타격이 극심하다"며 "국가 전체적으로도 공급이 매우 부족한 상황으로, 올해는 그 어떤 해보다도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최근 밀과 보리 등 이모작 작황이 좋지 않았다"면서 "전체 총 소요량에 비해 공급량과 생산량, 국제지원 등이 미치지 못하는 것은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유엔 국제식량기구(FAO) 세계식량계획(WFP) 등에 따르면 북한의 식량 부족량은 최대 100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장마당이 위축되고 물품 부족으로 시장가격 역시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충희 소장은 "장마당 쌀 가격이 코로나 이전에 비해 50% 정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코로나 이전에 4200원 정도 하던 가격이 평양과 평성 지역은 6000원, 량강도는 6200원까지 뛰었다는 것이다.

북한 내부 상황을 보도하는 일본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실제 코로나로 식품 수급에 대혼란이 왔으며 10배 넘는 대폭등도 나타났다.

양강도 혜산시와 함경북도 A시에서 화학조미료는 코로나 이전에 1kg당 13000~15000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여름 한 때 20만원을 넘겼고 가격이 꽤 내려간 지난 4월 중순에도 14만원 정도로, 여전히 코로나 이전의 10배 넘는 고가가 지속됐다.

백설탕은 1kg 당 5000~7000원 전후였는데 4~5배 올랐다. 8000원 수준이던 중국산 콩기름도 한때 4만원 이상까지 치솟았다고 아시아프레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