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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식에 '핵미사일' 총동원한 북한… 어떤 메시지? 본문

수소핵폭탄(핵탄두) 실험과 KN-08

열병식에 '핵미사일' 총동원한 북한… 어떤 메시지?

CIA bear 허관(許灌) 2022. 4. 28. 19:12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 기념 열병식장에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입장하는 모습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항일 빨치산) 창설 90주년 열병식에 각종 '핵 투발수단'을 총동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핵 보유를 과시하면서 언제든 핵을 사용할 수 있다는 위협으로 평가된다.

25일 열병식에 등장한 전략무기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극초음속 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이다.

특히 유일하게 신형으로 선보인 SLBM은 지난해 1월 당대회 열병식에 등장한 '북극성-5ㅅ'보다 탄두부가 커지고 길이도 1~1.5m 정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 전문가인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BBC 코리아에 "신형 SLBM이 현재 건조 중인 잠수함에 맞게끔 지속적으로 설계 변경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SLBM 시험발사 및 수중발사를 하지 못한 데다, 잠수함에 실어야 하는 만큼 제한 요건이 있고 미사일의 크기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장 교수는 "'북극성-5ㅅ'과 1, 2단 추진체가 같지만 핵폭탄과 기폭장치, 고압 배터리 등이 장착되는 페어링이 상당히 커졌다"며 "다탄두나 고위력의 무기를 더 탑재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다만 무게가 늘어나면 사거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국 단거리 혹은 준중거리 이하에서 한국과 일본 미군 기지, 괌 등을 목표로 한 것으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보이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이번 열병식이 핵 투발수단을 총동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공중 폭발한 ICBM '화성-17형'이 여러 대 등장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화성-17형'은 2020년 10월 열병식에서 총 4기를 처음 선보인 이후 올해 3차례 시험 발사가 이뤄졌고, 마지막 세 번째 발사 당시 공중 폭발했다.

또한 26일 공개된 사진을 보면 최소 3기가 더 등장해 추가 양산이 진행됐음을 시사했다.

장 교수는 "'화성-17형'의 대기권 재진입 및 다탄두(MIRV) 실험은 아직 기술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절대 쉬운 기술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MIRV 기술이 장착되면 여러 개의 미사일을 각각 원하는 위치에 타격할 수 있다.

언제든 '핵 타격 가능' 과시 목적

이번 열병식의 핵심 키워드는 '국방력'과 '핵'으로 평가된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 위원장의 언급을 보면 북한의 핵 보유 명분은 핵 전쟁 방지, 그리고 근본이익을 침탈 당했을 경우를 대비한 것"이라며 이는 "지금까지 집대성한 전술핵, 전략핵을 과시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 본인이 군복을 입고 열병식에 참석한 것 역시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직접) 핵 보유 목표를 이렇게 포괄적으로 언급하는 경우는 사상 처음"이라며 "굉장히 비상식적인 경우"라고 지적했다.

전쟁이 아니더라도 체제를 흔들면 핵을 사용할 수 있다고 지도자가 위협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공세적이고 위험한 발언이라는 것.

조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언급한 '근본이익 침탈'은 정권 안보나 체제 위기, 경제 위기일 수도 있다"면서 "이는 대북제재로 내부가 힘들어지면 핵을 쏠 수 있다는 의미로, 결국 현재의 내부 상황이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핵 위협,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발언, 지난 4일 김여정 부부장의 선제적 핵 사용 발언 등은 NPT(핵확산방지조약) 체제 및 국제 핵 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것으로, 세계 각국의 핵무장을 자극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 열병식에서 인민군이 행진하는 모습

이와 관련해 장영근 교수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굉장히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핵이 없으면 우크라이나처럼 공격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목도한 만큼 "국제사회가 제재를 풀어준다고 해도 이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 교수는 내다봤다.

'핵 군축' 의도… 한미에 최대 위협

한편 이 같은 북한의 핵 선제타격 위협이 미국과 한국에 최대의 위협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북한 외교관 출신의 태영호 의원(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이 언급한 핵 무력의 '전쟁 억제' 사명과 '근본이익 침탈 시 결행'은 그의 판단에 따라 선제적으로 핵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핵 선제 사용 위협은 푸틴 대통령의 '핵 독트린' 복사판으로 "핵 국가인 러시아가 비핵국가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으로 미국과 유럽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을 차단한 푸틴의 전략을 많이 참고한 듯하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이 핵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는 것은 "차기 윤석열 정부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핵화가 아닌, 핵 군축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결국 윤석열 차기 정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국형 3축 체계 능력을 조속히 완성해 나가는 길밖에는 없다"고 덧붙였다.

열병식에 '핵미사일' 총동원한 북한… 어떤 메시지? - BBC News 코리아

 

열병식에 '핵미사일' 총동원한 북한… 어떤 메시지? - BBC News 코리아

이번 열병식의 핵심 키워드는 '국방력'과 '핵'으로 평가된다.

www.bbc.com

 

■화성 17형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 기념 군사퍼레이드에 참여하는 신형 ICBM '화성17'

2020년 10월 10일 북한의 조선노동당 창건 75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지난해 10월 북한의 무기박람회에서 이름이 화성 17형임이 확인됐다. 미국 본토 전역을 사거리로 두는 초대형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로 평가된다.

화성 17형은 올해 3차례의 시험 발사가 있었다. 이 가운데 마지막인 지난달 16일 세 번째 발사 때는 발사 직후 폭발한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은 파악했다. 하지만 북한은 실패에 대한 부담 탓인지 세 번째 시험 발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후 지난달 24일 북한은 발사체 한 발을 다시 쏘고, 화성 17형의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군 당국은 네번째 발사는 화성 17형이 아닌 15형을 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화성 17형은 열병식의 가장 마지막에 등장했다. 노동신문은 "주체 조선의 절대적인 힘을 과시하며 만리대공으로 치솟아오른 화성포 17형의 어마어마한 모습을 가까이하는 온 광장이 삽시에 환희와 격정의 도가니로 화하였다"고 묘사했다.

 

■화성 15형

2017년 11월 29일 북한이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사거리 1만km 이상으로 역시 미국 본토 대부분을 사거리 안에 두고 있다. 북한은 당시 시험발사에 성공한 뒤 '핵 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신형 SLBM

북한은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 앞에 북극성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고체 연료를 사용한 지대지 미사일인 북극성 2형을 제외하고 1형부터 5형까지는 모두 수중 발사 탄도미사일, SLBM이다. 현재 북극성 3형까지는 시험발사했고, 4형과 5형은 열병식을 통해 모습만 공개됐다.

이번 열병식에는 기존 북극성 5형보다 탄두 부분이 최대 3 미터 가량 큰 새로운 모습의 SLBM이 등장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를 통해 '수중 발사 핵전략 무기'를 직접 언급한 만큼 조만간 시험 발사할 여지도 있다.

 

■미니 SLBM

지난해 10월 북한이 잠수함에서 수중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미니 SLBM'도 함께 열병식에 등장했다. 탄두부가 뾰족해진 모습이다. 소형화를 통해 SLBM의 실전배치가 임박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극초음속 미사일

어제 열병식 사진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촬영된 무기는 단 2개였다. 하나는 화성 17형이었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화성 8형을 개량한 것으로 보이는 '극초음속 미사일'이다. 그만큼 북한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무기이다.

북한은 올해 1월 11일 극초음속 미사일 한 발을 최종 시험 발사해 대성공을 거뒀다고 밝혔다. 마하 10 이상의 속도로 1,000km를 날아간 뒤 240km를 선회 기동했다고 주장했다. 세계적으로 극초음속 미사일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