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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허브 '코파일럿': 인공지능이 개발자를 대체할 수 있을까? 본문

Guide Ear&Bird's Eye/영국 BBC

깃허브 '코파일럿': 인공지능이 개발자를 대체할 수 있을까?

CIA Bear 허관(許灌) 2021. 9. 10. 17:57

재닌은 코딩을 배운 건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한다

런던에서 일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재닌 룩(26)은 "코딩을 시작하면 마치 영화 '매트릭스' 주인공처럼 똑똑해지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태어난 룩은 프랑스 남부에서 요트 마케팅 일을 시작했지만, 자신의 직업이 "다소 반복적이고 피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퇴근 후 코딩 공부를 시작했고, 15주간의 코딩 연수 과정을 이수했다.

연수 마지막 날, 그는 사이버 보안업체 어베스트에 지원했다.

그리고 일주일 후 근무를 시작했다.

룩은 "2년 반이 지난 지금, 이는 내가 결정한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룩이 어베스트에서 근무를 시작했을 당시, 그는 팀 내 최초 여성 코딩 개발자였다. 룩은 이제 다른 여성, 유색인종, 성소수자들에게 코딩을 하도록 격려하는 데 여가를 사용한다.

룩은 자신과 같은 프로그래머들에게 가장 흥미로운 최근의 변화는 개발자 도움 없이도 스스로 상당 부분 프로그래밍을 만들 수 있는 인공지능(AI) 도구의 개발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마이크로소프트 자회사 '깃허브(GitHub)'는 코드 작성을 돕는 '코파일럿(Copilot)'을 공개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깃허브는 56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놀이터'로 불린다.

코파일럿은 개발자가 코드 몇 개만 입력하면, AI가 나머지를 자동으로 완성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인스타그램 공동 설립자 마이크 크리거는 인공지능 코딩 프로그램에 찬사를 보냈다

인스타그램의 공동 설립자 마이크 크리거는 코파일럿에 열광하며 "지금까지 본 머신 러닝 중 가장 놀라운 응용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

코파일럿은 '오픈AI'가 지난 여름 출시한 GPT-3 언어 예측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테슬라 창업주 일론 머스크가 공동 설립한 오픈AI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인공지능 연구소다.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는 코딜리티의 설립자 그제고쉬 야카키는 GPT 엔진은 "매우 간단하지만 엄청난 작업, 즉 텍스트에서 다음 글자를 예측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딜리티는 인사 채용 테스트를 개발하는 코딩 기업이다.

오픈AI는 책, 위키피디아, 그밖에 수십만 개의 웹페이지 등 이미 온라인에서 이용 가능한 텍스트에 대해 GPT-3를 학습시켰는데, 이는 "인류의 모든 언어 가운데 어느 정도 선별한 데이터"였다고 야카키는 설명했다.

야카키는 "무서운 사실은, GPT-3는 어느 특정 언어의 규칙도 배우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과물은 그럴듯했다. 사람들은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나 레이먼드 챈들러의 스타일로 새로운 해리포터 이야기처럼 다양한 방식의 글을 써 달라고 요청했다.

오픈AI의 CEO 샘 알트먼은 인공지능이 "어리석은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고 지적한다

GPT-3에 대한 홍보는 "지나치게" 성행했고 오픈AI의 CEO 샘 알트먼은 트위터에서 인공지능이 "때로 매우 어리석은 실수를 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깃허브는 이달 GPT-3 사용 독점 라이선스를 구입했고, 비슷한 모델을 또 하나 개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인공지능에 소프트웨어 소스 코드를 학습시킨다.

깃허브는 세계 최대 소스 코드 호스트이며 최소 2800만 개의 저장소를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저장하는 공간)를 호스팅하고 있다. 덕분에 깃허브는 코파일럿 프로그램에 다양한 코드를 제공했다.

그 결과로, 코파일럿 코딩을 시험해 본 루크는 코파일럿이 "가끔 약간의 수정이 필요하지만, 비교적 좋은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루크는 개발자로서 이러한 AI 도구가 자신의 직업을 위협한다고 보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항상 네 번 이상 확인해야 하는 반복적이며, 복잡한 문자열을 확인하는 것처럼, 코딩의 "지루한 부분"을 인공지능이 도울 수 있다고 본다.

레드햇의 시니어 프로그래머 디나 무스카넬은 "경험이 부족한 코더가 인공지능에 의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버몬트주에 있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기업 레드햇의 시니어 개발자 디나 무스카넬은 GPT-3가 전문 프로그래머들이 작성한 코드를 제공받았기 때문에, 동료들의 집단 지성을 더욱 쉽게 활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프로그래머들이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웹사이트 '스택 익스체인지'처럼 온라인에는 이미 많은 코딩 커뮤니티들이 있다.

무스카넬은 "자판을 치는 즉시 피드백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이는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코드가 인공지능이 자동완성 한 것이더라도 개발자에겐 마치 "코드를 제공하는 팀이 있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 프로그래머들은 코파일럿을 사용하는데 몇 가지 문제가 있다.

하나는 실수를 발견하는 것이다. 야카키는 소프트웨어공학에선 "쓸모 없는 코드가 아주 확실히 발견되면 다행이지만, 코파일럿은 아주 미묘한 쓰레기(코드)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코드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실수는 특히 비용이 많이 들고 찾기 어려울 수 있다.

가능한 해결책은 인공지능을 사용해 버그를 찾아내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기술은 아직 거기까지 발전하지 못했다.

한편, 무스카넬은 "만약 당신이 경험이 없고 배우려고만 한다면, 당신은 의식하지 못한 채 나쁜 일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큰 문제는 코파일럿의 소유권에 관한 것이다. 여러 사람들의 프로그램을 학습받은 코파일럿이 한 프로그래머가 작성한 코드와 거의 동일한 것을 제공하고 그것을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

루크는 코파일럿을 사용하면 "학습세트에 있는 코드를 인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오픈소스 라이선스를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며 사용자는 표절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야카키는 이 모든 것이 "법이 아직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이론상으론, 사용자는 하나의 학습코드가 얼마나 많은 코드를 담았는지 측정할 수 있다. 다른 모든 소스코드를 사용하면서도 그 특정 부분을 빼놓은 인공지능을 학습시키면 측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야카키는 이 방식이 "엄청나게 비싸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파일럿은 현재 완전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아닌 짧은 코드 구절만 제공한다.

그에 비해 실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웹사이트 코드는 최소 1만개의 라인이라고 야카키는 설명했다.

따라서 코파일럿은 아직 개발자를 대체할 수는 없다.

또는 수학자 존 폰 노이만이 처음 가정한, 컴퓨터 지능이 매우 빠른 속도의 자기 계발 능력으로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다는 인공지능의 특성을 곧 실현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점은 룩과 같은 코더의 경우, "그것이 도움된다고 해도, 반드시 작업량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코드는 여전히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고, 유닛 테스트라 불리는 작동 방식 시험과 통합 테스트라 불리는 다른 코드들과 시험을 거쳐야 한다.

룩은 이것은 더 잘 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룩이 코딩을 즐기는 주된 이유는 "문제를 해결하는 요소"며 "사용자를 위해 이미 모든 것이 완성됐다면 재미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컴퓨터가 너무 많이 생각하면, "문제 해결 후 만족감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룩은 AI 도구가 더 많은 학습과 적응에 따라 잠재력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같은 엔지니어가 너무 금방 필요 없어지길 바라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깃허브 '코파일럿': 인공지능이 개발자를 대체할 수 있을까? - BBC News 코리아

 

코딩 돕는 AI, 인공지능이 개발자를 대체할 수 있을까? - BBC News 코리아

코파일럿은 코딩을 자동완성하는 장점이 있지만 '표절' 등 여러가지 문제도 있다.

www.b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