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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집권, 각 나라의 '득실 셈법'은? 본문

Guide Ear&Bird's Eye/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집권, 각 나라의 '득실 셈법'은?

CIA bear 허관(許灌) 2021. 8. 30. 23:27

여러 나라가 아프간 권력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새로운 통치자로 자리매김하면서, 여러 나라가 아프간 내 권력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 독일, 파키스탄에 이르기까지 각 나라 정치권에서는 활발한 외교 패러다임 전환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26일 카불 공항에서 일어난 2차례 폭탄 테러에서 알 수 있듯이, 저항 세력들도 탈레반의 통치에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탈레반 득세 이후 이들이 얻으려 하는 이익은 무엇일까?

아프간 변화가 주요 국제정치 '플레이어들'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해봤다.

파키스탄

파키스탄에 체류하고 있는 아프간 난민만 140만 명에 달한다. 그중 상당수가 불법체류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아프가니스탄과 이웃한 파키스탄은 카불의 정권 교체로 인해 득과 실이 각각 존재한다.

두 국가는 2400km에 달하는 국경을 공유하고 있는데, 파키스탄에 체류하고 있는 아프간 난민만 140만 명에 달한다. 그중 상당수가 불법체류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기에 아프가니스탄이 불안정하면 잃을 게 많다. 그러나 파키스탄은 탈레반과 가장 많은 연관이 있는 나라다.

파슈토어로 '학생'이라는 뜻의 탈레반은 1990년대 초 파키스탄 북부에서 등장했다.

당시 이 움직임에 가담한 많은 아프간 사람들이 파키스탄 마드라사(종교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다.

파키스탄은 탈레반을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을 부인해왔지만, 1990년대 탈레반이 아프간에서 정권을 잡았을 때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이들을 인정한 단 3개국 가운데 하나였다.

탈레반과 외교 관계를 가장 마지막에 단절한 나라이기도 하다.

우메르 카림 영국 왕립연합서비스연구소(RUSI) 방문연구원은 "나중에 그 관계가 복잡해지긴 했지만, 파키스탄 의사 결정자들 사이에선 그들이 어느 정도 입지를 굳혔다는 전반적인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와의 경쟁'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세상을 보는 파키스탄에서 탈레반의 점령은 인도의 영향력이 줄어든다는 점을 시사한다.

카림은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을 사이에 두고 있는 특히 잘랄라바드와 칸다하르와 같은 도시에 인도 영사관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동요했었다"고 말했다.

"북쪽의 '파키스탄 탈레반 운동(TTP)', 남쪽의 '발로치(Baloch) 반군'과 같은 반파키스탄 단체가 주요 후원 세력으로 간주됐다."

카림은 파키스탄은 탈레반이 집권하면 자신들의 영향력이 다시 커지리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밀가루, 쌀, 채소, 시멘트, 건설자재 등 기본적인 생산품을 포함한 아프간의 무역은 파키스탄을 통해 이뤄진다."

또한 파키스탄은 아프간을 통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경제적 육교'를 건설해 자국이 더 넓은 경제권과 연결되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탈레반이 이걸 노리고 안보 등 다양한 이슈와 관련해 파키스탄과 협력하려 할 수도 있다.

카림은 "이미 세계적으로 고립된 탈레반 정부가 파키스탄에 대항하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지난 8월 10일 러시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군이 타지키스탄-아프간 국경 근처에서 합동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러시아는 1979~1989년 소련이 아프간 반군에 대항해 벌인 10년 간의 전쟁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현재 아프간에 대해 관심은 줄었지만, 아프간의 불안정한 정세는 시아파와 밀접하게 연결된 북부 인접국들, 즉 구소련 국가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러시아는 자국 내 캅카스 지역이 지하디스트(극단주의 이슬람 성전주의자), 특히 러시아와 탈레반의 적인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이들의 은신처가 될까봐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탈레반의 힘을 재빨리 인식했고 서방 군이 철수하기 전부터 탈레반과 접촉하기 시작했다.

국제문제를 다루는 글로벌 어페어스(Global Affairs) 저널의 표도르 루키아노프 편집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아프간에 대해 '이중 정책'을 계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적 안보를 보장하려고 탈레반과 접촉하려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론 타지키스탄에서는 러시아군 수가 증가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극단주의자들이 아프가니스탄 영토에서 타지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등의 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군사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좀 더 광범위하게 보면, 중앙아시아에서 미국 철수는 러시아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영향권이라 여기는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하는 걸 의미한다.

모스크바의 정치 분석가인 아르카디 두브노프는 파이낸셜 타임즈에 "우리에게 좋은 것은 미국인에게 나쁘고, 우리에게 나쁜 것은 미국인에게 좋다"라며 "현 상황은 미국인에게는 나쁘므로 우리에겐 좋다"고 말했다.

중국

중국의 이익 셈법은 경제 및 안보와 관련 있다.

미국의 철수로 중국 기업들은 마이크로칩과 여러 첨단기술에 사용되는 희토류 등 아프간의 채굴 잠재력을 이용할 수 있는 입지가 커졌다.

미국 전문가들은 아프간의 히토류 매장량이 1조달러(약 1164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아프간 정부 추정치보다 3배 더 높은 수치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 기업들이 정치와 안보 위험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발 테러와 마약 밀매 위협에 맞서고자 노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합의했다

이 신문은 아프간에서 작전 수행 여부는 향후 채택될 수 있는 서방세계의 제재에 어떤 영향을 받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중국 민간기업들은 이미 "1000가지 일이 기다리고 있다"며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전략적 관점에서도 중국 정부는 아프간에 추가 개입할 여지가 있다.

중국은 이란-파키스탄의 무역과 인프라 사업을 포함하는 중국의 실크로드 경제 벨트 이니셔티브의 중요한 분기점에 위치한 나라다.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중국 정부는 아프간이 이 지역 극단주의자에게 안전한 피난처로 이용될까 봐 우려하고 있다. 특히 서부 신장 지역의 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

외교 분석가이자 전 BBC 군사 전문기자인 조나단 마커스는 "중국은 아프간과 짧지만 국경을 맞대고 있다. 중국은 소수 이슬람교도를 적극 박해하고 있기에 반중국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아프간을 기지로 이용하려 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우려해야 한다. 최근 몇 주 동안 중국 외교 당국이 탈레반의 환심을 사려 했던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8월 25일 전화 통화를 갖고 "아프가니스탄발 테러와 마약 밀매 위협에 맞서고자 노력을 강화할 준비가 됐다"고 합의했다.

이란

카림은 아프간의 지역적 고립으로 이란이 이 나라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으리라고 추측했다

카림은 이란의 경우 탈레반과 지난 몇 년간 접촉했다는 점을 짚었다. 특히 비 재래식 전쟁을 전문으로 하고 미국이 테러 그룹으로 간주하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한 분파인 쿠드스군을 통해서다.

카림은 "(이란은) 탈레반과 실무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탈레반 지도자들도 접대했고 무기와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 대가로 탈레반은 아프간 시아파, 특히 하자라족을 쉽게 접수할 수 있었다.

아프간 중부의 하자라 중심지가 단 한 발의 총알도 발사되지 않은 채 탈레반에게 넘어간 이유다.

어느 정도 그들의 입장이 포용적이 됐다지만, 탈레반군이 하자라 소수민족을 학대했다는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다.

카림은 아프간의 지역적 고립으로 이란이 이 나라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으리라고 추측했다.

"이란은 또한 미국이 남겨두었거나 현재 탈레반이 자체 방어 제조 프로그램에 사용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일부 첨단 드론, 미사일 및 기타 무기 시스템을 입수하고 분석하는 일에도 관심을 가지리라고 본다."

한편, 유엔난민기구는 아프간이 안정이 되면 현재 78만 명의 아프간 난민과 망명 신청자들을 수용하고 있는 이란 내 이민자 유입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방 국가들

서방 지도자들은 20년간의 아프간 캠페인을 성공으로 포장하려들 수도 있지만, 탈레반은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굳게 믿고 있다.

한 탈레반 지도자는 그들이 카불을 접수하기도 전인 4월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쟁에서 승리했고 미국은 패했다"고 말했다.

상황은 역전됐고,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은 이미지를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8월 25일 독일 의회에서 "탈레반이 점령했다고 해서 큰 비상사태에 빠진 아프가니스탄 사람들과 이들을 돕는 이들을 보호하는 노력이 중단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지난 20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룬 것을 최대한 보호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샤를 미셸 EU 이사회 의장은 8월 24일 G7 온라인 회의 후 연설에서 "새로운 아프간 당국과 어떤 관계를 발전시킬지 결정하기엔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이는 새 정권의 행동과 태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아프간 국민을 위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성과와 특히 여성, 소녀, 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일 모두가 여기에 속한다. 아프가니스탄의 국제적 의무, 특히 안보, 테러와의 전쟁, 마약 밀매 등의 영역도 마찬가지다."

서방 국가들은 20년간 이어진 전쟁에서 군인들을 도운 이들과 민간인을 대피시키는 대규모 작전에 착수했다.

새로 발생한 난민과 망명 신청자를 막는 것 외에도 아프간이 극단주의의 온상이 되는 상황을 막는 일이 서방 국가들의 최우선 과제다.

이 같은 위험은 아프가니스탄 IS 산하 이슬람국가 호라산분파(Isis-K)가 했다고 주장하는 카불 공항 인근 테러에서도 드러났다.

앞서 미 정보당국은 탈레반의 맞수인 이 단체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경고를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테러 이후 공격을 감행한 자들을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이 공격을 감행한 사람들 뿐 아니라 미국의 피해를 바라는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잊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쫓아가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탈레반과 미국의 합의 중에는 극단주의 단체가 미국 및 동맹국을 공격을 지휘하는 기지로 아프간을 이용하는 걸 허용치 않는다는 항목이 있다.

하지만 카불 공항 테러만 봐도, 이미 이와 관련된 단체들이 이미 카불에 들어와 활동 중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슬람 집단

최근 테러 공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프간의 새 질서에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각국 정부만이 아니다. 새로 부상한 권력은 반군 집단 간의 세력 다툼과 균형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편 전문가들은 2001년 9·11 테러로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촉발한 알카에다의 재편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하고 나섰다.

자카르타의 분쟁정치분석연구소(IPAC) 사나 제프리 소장은 IS에서 영감을 받은 지하드 단체들이 이제 자신들의 연관성을 입증하라는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나 제프리 소장은 IS에서 영감을 받은 지하드 단체들이 이제 자신들의 연관성을 입증하라는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IS 지지세력들이 탈레반의 승리를 "진정한 지하드가 아니라 미국과의 사악한 거래에서 나온 승리"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프리 소장은 탈레반의 승리를 두고 "알카에다 단체들이 긴 세월 속에서 본 뉴스 중 최고의 뉴스"였을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남아시아 내에서는 극단주의 단체가 운영하는 소셜 미디어 채널과 공식 성명을 통해서 탈레반이 승리했다는 사실을 전반적으로 축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그들이 얻은 주요 메시지는 '끈기가 결실을 맺는다'는 거다. 그리고 이건 이 지역의 많은 극단주의자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집권, 각 나라의 '득실 셈법'은? - BBC News 코리아

 

탈레반 재집권을 둘러싼 각 나라의 '득실 셈법'은? - BBC News 코리아

각 나라 정치권에서 활발한 외교 전환이 감지되고 있다.

www.b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