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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과학자들 '바이러스 기원 규명 기회, 멈춰 버렸다 본문
코로나19: 과학자들 '바이러스 기원 규명 기회, 멈춰 버렸다
CIA Bear 허관(許灌) 2021. 8. 26. 16:4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을 조사하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전문가단이 바이러스의 기원을 규명할 '기회의 창'이 닫히고 있다고 경고했다.
WHO가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위해 작년 10월 소집한 전문가들인 이들은 조사 과정이 지연됐다며 더 늦어지면 중요한 연구가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단은 25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 공동 기고문을 통해 "아직 시간이 있을 때 정치인들과 과학자들이 연구를 신속히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WHO 조사단의 네덜란드 바이러스학자 마리온 쿠프만스 교수는 BBC 라디오4에 출연해 전염병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가 증가하고 과밀화되며, 인간과 동물 간의 상호작용이 많아지는 방식으로 세상이 변하고 있기에, 우리는 무엇이 잘못됐고 어떻게 그것을 피할 수 있는지 배워야 한다."
지난 1월 중국 우한을 방문한 WHO 조사단은 같은해 3월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권고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 2019년 12월 바이러스 발병 전 기증된 혈액 수개월 치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찾기 위해 중국과 여러 나라의 혈액은행을 조사했다.
- 바이러스가 종을 넘나들 수 있도록 '중간 숙주'의 역할 가능성이 있는 밍크나 너구리 등 사육된 야생동물의 샘플을 채취했다.
그러나 사육 동물의 수명은 정해져 있고, 혈액은행은 일정 기간만 기부 혈액을 보관하고 있기에 조사단은 소중한 생물학적 정보가 이미 소실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쿠프만스 교수는 중국 실험실 바이러스 유출 관련 정치적 논쟁도 상황을 일부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평했다.
그는 "모든 질문이 관련은 있겠지만, 과학적인 의문과 혐의 제기가 뒤섞이면 상황이 상당히 어려워진다"고 했다.
조사단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최초의 인간에게 어떻게 감염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가능한 모든 증거에 따르면 이 바이러스는 자연발생적인 동물 기원이며 조작되거나 만들어진 바이러스는 아니다"라는 결론을 냈다.
논란 촉발
쿠프만스 교수는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브-2(Sars-Cov-2)'와 가장 가까운 계열은 야생 박쥐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이 인간을 감염시킨 바이러스로 진화하기까지 '중간 숙주' 역할을 했을 동물에게서 샘플을 채취해야만 설명이 가능한 '시간 간격'이 과제로 남아있다고 했다.
다만 해당 조사단의 보고서 자체가 논란이 되면서 과학에 대한 신뢰에 위기를 초래했다.
조사단은 기본적으로 기원 가능성 시나리오를 '등급화'했다.
사육 동물, 그 중에서도 아마 모피 동물 사육장에 있는 야생종이 박쥐와 인간 사이의 '중간 숙주'였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리고 바이러스가 중국의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highly unlikely)"고 봤다.
그러나 이는 일부 과학자들과 논평가들이 '실험실 유출설'을 배제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쿠프만스 교수는 BBC 뉴스에 " 정확한 표현은 '매우 가능성이 낮다(extremely unlikely)'였는데, 이 사안이 논쟁의 핵심이 된 것을 돌이켜 보면 가장 적당한 표현은 아니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고려해봤을 때, (다음 과학적 단계들 가운데) 무엇을 우선시할 것인가가 중요했다."
실수로 유출됐을 가능성
계속되는 실험실 유출설 논란의 중심에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가 있다.
WHO 조사단은 조사 기간 이곳 연구원들을 인터뷰했다.
쿠프만스 교수는 "실험실 사고를 이야기하려면, 그러니까 그 바이러스가 사고로 유출됐다면 그 바이러스와 똑같은 바이러스가 연구실에 남아 있어야 한다"이라며 "그런 징후는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다른 과학자들은 인터넷에 공개돼 있던 우한 연구소 데이터베이스 정보가 2019년 9월 12일부로 사라졌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실험실 유출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정보기관에 자체 조사를 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번 주 대통령에게 전달된 조사 보고서에서 미국 연구팀은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발생했는지 아니면 실험실에서 사고로 유출됐는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후속 연구 없이는 '0번 환자' 못 찾을 수도
한편, 쿠프만스 교수는 최초 진원인 '0번 환자(patient zero)'를 영영 찾지 못할 수도 있다고 봤다.
후속 과학 조사가 없다면 박쥐 바이러스가 어떻게 질병, 죽음, 경제 혼란을 전 세계에 계속 야기시키고 있는 이 전염병을 촉발했는지에 결론에 도달할 가망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정말 노력해야 하지만 성공을 장담할 순 없다"라며 "우리가 알아야 할 부분은 어떤 바이러스가 정말 치명적인 바이러스인지를 알아내는 것"이라고 했다.
"박쥐 바이러스에도 여러 종류가 있어요. 이 중에서 실제로 정말 위험한 바이러스는 무엇일까? 우리는 그걸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까? 이게 우리가 이번 조사를 통해 배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코로나19: 과학자들 '바이러스 기원 규명 기회, 멈춰 버렸다' - BBC News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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