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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시 "대이란 제재 해제 외교 지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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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시 "대이란 제재 해제 외교 지지"

CIA bear 허관(許灌) 2021. 8. 10. 20:22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신임 대통령이 5일 의사당에서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에브라힘 라이시 13대 이란 대통령이 공식 취임했습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풀기 위해 어떤 외교적 노력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취임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에브라힘 라이시 신임 이란 대통령이 5일 공식 취임했습니다. 이틀 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승인을 받고 임기를 시작한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이란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가와 종교, 헌법을 수호하겠다는 선서를 함으로써 이란의 제13대 대통령직에 공식 취임했습니다.  

진행자) 라이시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제재는 반드시 해제돼야 하며, 우리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떠한 외교적 노력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이는 현재 교착 국면에 놓여 있는 ‘이란 핵 합의’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라이시 대통령의 취임 일성이 일단은 외교적 노력에 방점을 두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라이시 대통령은 초강경 보수 성향의 정치인으로, 미국과의 관계는 물론, 향후 중동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요. 주요 매체들은 일제히 라이시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대이란 제재를 풀기 위해”라는 전제를 하긴 했지만, 외교적 노력을 지지하겠다고 말한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의 관계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까?

기자) 직접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이란의 유권자들이 자신에게 “오만하고 억압적인 세력에 대해 계속 저항하라는 위임을 부여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자주 쓰는 수사인데요. 미국과  이스라엘을 겨냥한 말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라이시 대통령의 취임사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기대와 우려를 함께 나타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라이시 대통령에게 보내는 우리의 메시지는 그의 전임자들에게 보낸 것과 동일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즉 “미국은 우리와 우리 협력국들의 국가 안보 이익을 방어하고 발전시킬 것”이라고 프라이스 대변인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라이시 대통령이 “제재를 풀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지지하겠다”라고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네. 프라이스 대변인은 라이시 대통령이 미국의 제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열망을 보인 것은 이란 새 정부가 외교에 참여할 뜻을 시사하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바이든 정부는 이란 핵 합의가 동맹국과 협력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말보다 행동이 더 중요하다면서, 이란은 분명히 결정을 내려야 할 몇 가지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이란이 내려야 할 결정이라는 게 뭘까요?
기자)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는데요. 현재 이란은 지난 2015년 체결한 이란 핵 합의 이행 사항을 단계별로 축소하면서 서방 국가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 핵 합의 당사국들은 이란이 다시 이란 핵 합의 이행을 전면 준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란은 미국과 유럽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먼저 풀어야 한다고 맞서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이란의 경제 사정은 어떻습니까?

기자) 국제 사회의 오랜 제재와 자금줄인 원유 수출로가 막히면서 이란의 경제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까지 겹치면서 이란 경제는 더 악화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수십 년간 이어진 정부의 부패와 잘못된 경제 운용도 또 다른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라이시 대통령은 이런 지적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선거 유세 기간이나 이날 취임사에서도 부패 문제와 싸우겠다고 다짐했는데요. 하지만 한 이란 언론인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현지에서는 라이시 대통령이 꾸리고 있는 내각 면면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라이시 대통령이 과연 부패와 싸울만한 수단을 갖게 될지 의문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라이시 대통령의 취임식에 어떤 사람들이 참석했는지도 궁금하군요?

기자) 이란은 앞서 이날 취임식에 각국 정상과 대표 등 70여 개국에서 사절단이 참석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요.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바르함 살리 이라크 대통령, 엔리케 모라 유럽연합 대외관계청(EEAS) 사무부총장 등이 모습을 보였습니다. 엔리케 모라 부총장은 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의 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는 또 이스마엘 하니예 ‘하마스’ 지도자를 비롯해,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이슬라믹지하드’ 대표단도 참석했는데요. 이 세 단체는 모두 미국이 지정한 ‘외국테러단체’들입니다. 한편 한국에서는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참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