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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공항 CCTV로 완성된 김정남 암살 소재 다큐멘터리 영화 본문

Guide Ear&Bird's Eye/영국 BBC

암살자들: 공항 CCTV로 완성된 김정남 암살 소재 다큐멘터리 영화

CIA Bear 허관(許灌) 2021. 2. 9. 17:17

김정남 사건의 용의자였던 아이샤와 흐엉

4년 전 영화감독 라이언 화이트는 김정남 암살사건을 처음 접했다. 당시 그는 이 사건이 놀랍다고 느꼈지만, 영화로 만들 생각은 전혀 없었다. 몇 달 후 그는 이 사건을 다시 들여다봤고, 전에는 몰랐던 정보기관과 국제 정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

10년 이상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온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동성결혼 합법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더 케이스 어겐스트 8(The Case Against 8)’의 감독이기도 하다.

그는 "2017년 김정남 사건을 보고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북한 지도자의 이복형제가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죽었어요. 그런데 너무 이상하잖아요. 그에게 치명적인 신경작용제 공격을 한 두 여성은 리얼리티 TV쇼 장난인 줄 알고 그랬대요."

당시 45세였던 김정남은 지난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동남아 여성 2명에게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고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숨졌다.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28)과 인도네시아의 시티 아이샤(25)는 김정남을 암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2019년 아이샤와 흐엉 모두 석방되면서 김정남 암살사건은 사실상 미제 사건으로 마무리됐다. 살해된 사람은 있지만 법정에서 범인을 가려내지 못했다.

김정남은 김정은 위원장과 관계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의 가족은 북한을 떠나 마카오에서 살았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에는 김정남이 피살 전 카메라에 앞에서 말하는 영상도 등장한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화이트는 더그 복 클락 기자의 연락을 받고 영화를 구상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더그 클락이 GQ에 나갈 탐사 취재 기사를 준비 중이라면서 기사에 다 못 담을 이야기가 있다고 얘기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이 두 여성이 암살 혐의로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얘기했죠. 살인 혐의가 그대로 적용된다면, 사형을 피할 수 없을 거라고요. 그런데 이 두 여성 모두 리얼리티 TV 쇼를 위한 몰래카메라인 줄 알았다고 무죄를 주장했어요."

공항 CCTV에 잡힌 흐엉

화이트는 이 이야기로 무죄를 주장할 수 있다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더 케이스 어겐스트 8’ 제작 이후 다시는 재판을 다루는 영화를 만들지 않기로 다짐했다고 한다. 600시간에 달하는 촬영분을 가지고 편집을 하기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그의 얘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이 재판은 다큐멘터리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3막 구조에 딱 맞아떨어진다는 걸 느꼈죠. 몇 주 후에 전 말레이시아 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공항 CCTV에 잡힌 아이샤와 북한 요원으로 추정되는 남성

CCTV 영상은 이 범죄 다큐멘터리 영화의 중요한 요소가 됐다. 화이트는 2017년 2월 13일 찍힌 공항 CCTV 영상을 확보할 수 없었다면 이번 영화는 만들 수 없었을 거라고 말한다.

이 영상을 확보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말레이시아 당국과 경찰은 1년 넘게 관련 자료 공개를 거부했다.

화이트는 정확히 어떻게 CCTV 영상을 입수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그는 김정남이 공격당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과 편집되거나 조작되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확신할까?

"한 프레임 한 프레임 수천 시간 분량의 영상을 확인했습니다. 공항 내 카메라가 없는 곳이 없었어요. 물론 누락된 부분도 있어요. 하지만 영상 대부분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DVD를 돌려보기 위해 컴퓨터도 새로 사야 했고, 영상을 다 확인하는 데만 3개월이 넘게 걸렸어요."

공항 CCTV에 잡힌 김정남

두 피고인은 서로 다른 나라 출신에 매우 다른 인생 경험을 가지고 있다. 화이트는 가족들의 촬영 협조 동의를 받고 이들을 만나기 위해 떠났다.

"그들은 제가 짧은 인터뷰를 하러 온 기자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영화를 만든다고는 생각을 안 한 거죠. 처음에는 이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영화를 풀어나갑니다. 하지만 몇 달에 걸쳐 계속 이야기를 듣다 보니 지금까지 이들이 했던 말의 앞뒤가 맞아떨어지는 걸 느끼기 시작했어요. 이 부분을 정말 서서히 깨달았던 것 같아요."

영화 촬영 기간 대부분 두 여성은 감옥에 있었다. 아이샤는 2019년 3월 공소 취소로 석방됐고 흐엉 씨도 같은 해 석방됐다. 화이트가 영화를 촬영한 2년 반가량의 시간동안 그는 북한 정부와 공식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다. 적어도 그가 직접 연락을 한 기억은 없다.

화이트 감독은 흐엉의 가족을 만나기 위해 직접 베트남을 찾았다. 사진은 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흐엉의 올케

"편집증일지 모르지만, 이런 프로젝트를 할 때면 여러 의심이 들죠. 아는 사람한테 이메일을 보내면서도, 그 사람이 정말 내가 생각하는 사람이 맞을까 하는 의심이요. 작년에 영화 시사회를 하고 흐엉과 페이스북으로 얘기를 잠깐 했어요. 저한테 막 화를 내는 데 흐엉 같지 않더라고요. 쓰는 영어도 평소 같지 않았고요."

화이트는 다른 앱으로 흐엉에게 연락했고, 누군가가 흐엉인 척하고 완벽하게 페이스북 프로필을 만들어 그에게 접근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게 북한 정부의 소행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요? 물론 전 그걸 확인할 수 없죠. 그런데 이런 비슷한 일이 몇 번 있었어요.”

흐엉은 2019년 5월 감형 처분을 받아 석방됐다

북한이 그의 영화를 신경 쓰지는 않을까? 미국인이 만든 영화에 북한이 어떻게 묘사되는지 궁금해하지 않을까?

화이트는 북한에 대해 무언가를 단정 짓기란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북한은 굉장히 공공연한 장소에서 김정남을 살인했다"며 "이런 관심이 도움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공항은 CCTV 천지였어요. 시시각각 모든 것이 촬영되고 있었습니다. 김정남은 다른 곳에서 다른 방식으로 살해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 암살을 이렇게 특별한 방법으로 감행했을까요? 그 이유가 뭘까요?"

화이트는 김정은과 그의 주변 인물들이 이번 암살 사건을 전 세계에 의도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지도자의 심기를 건드리거나 방해하면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되는지를 보여준 거죠. 가족이라고 해도 말입니다."

아이샤도 공소 취소로 2019년 3월 석방됐다

지난 12월 미국에서 개봉한 '암살자들(Assassins)'은 다큐멘터리 배급사 도그우프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스트리밍 서비를 통해 볼 수 있다.

www.bbc.com/korean/international-55976362

 

암살자들: 공항 CCTV로 완성된 김정남 암살 소재 다큐멘터리 영화 - BBC News 코리아

사건 당일 공항 CCTV 영상과 두 명의 여성 용의자들의 인터뷰도 영화에 담겼다.

www.bbc.com

북한 김정남 피살 후 4년...'테러지원국 재지정' 등 대외관계 파장 여전

지난 2007년 2월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취재진에 둘러싸인 김정남.

지난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을 다룬 기록영화가 최근 미국과 영국에서 개봉했습니다. 언론은 영화 개봉을 계기로 4년 전 일어난 김정남 암살 사건을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북한은 다시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랐고, 말레이시아와는 아직 외교관계를 복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 사건을 소재로 한 기록영화 ‘암살자들’이 12월 미국 개봉에 이어 1월 말 영국에서 개봉했습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이 영화가 ‘대담한 공항 살인사건’을 조명한다고 전했고, `BBC' 방송은 ‘기이한 사건’으로 평가했습니다. 

라이언 화이트 감독이 제작을 맡은 104분 분량의 이 영화는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가 VX 신경작용제를 김정남의 얼굴에 발라 숨지게 한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건 당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는 김정남 암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며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은 12일 VOA에 이 사건은 국제사회에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어떤 사람인지, 어느 선까지 넘는지 잘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스칼라튜 사무총장] “This assassination will have an impact. This confirms what many know already that Kim Jung Un sits at the top of a system that implements a deliberate policy of human rights denial.”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인권을 부정하는 정책을 펼치는 북한 통치체제의 정점에 김정은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은 이성적이고 계산적인 인물들로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자국민에 대해 범죄를 자행하고 그들의 인권을 유린했다”고 말했습니다. 

테러지원국 재지정… 북한-말레이시아 관계 악화

국제사회는 유엔 안보리 토의 등에서 김정남의 실명을 언급하며, 그가 VX 화학무기에 의해 살해된 데 충격과 경악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미국은 이 사건을 계기로 북한을 9년 만에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발표하면서, 북한 정권이 해외에서의 암살을 포함해 국제 테러를 반복적으로 지원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전 대통령] “North Korea has repeatedly supported acts of international terrorism, including assassinations on foreign soil.”

미국은 또 2018년 3월 북한 당국이 국제법에 위배되는 화학무기를 사용했거나, 자국민에 대해 치명적인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북 추가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전통적 우방국이었던 북한과 말레이시아와의 관계도 크게 손상됐습니다. 

지난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 대사관 앞에서 취재 기자들이 김정남 암살 용의자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김정남 암살 사건 뒤 북한대사를 추방하고 북한과의 비자면제협정 파기를 결정했습니다. 또 평양의 자국 대사관을 폐쇄했습니다.

2019년 10월 마하티르 모하맛 당시 말레이시아 총리와 최룡해 북한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만나 양국 관계 정상화를 논의했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황입니다.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 미한정책국장은 12일 VOA에 “쿠알라룸푸르는 북한의 동남아시아 무역 활동의 거점이었고, 정치적 중요성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나이더 국장] “Kuala Lumpur was a significant support base diplomatically for some of N Korea’s commercial efforts in Southeast Asia. It also had political significance, for instance, as a place where the U.S. and N Korea had met previously during the Agreed Framework days, illustrating that there is trust within N Korea in Kuala Lumpur as an outpost for N Korean diplomacy.”

1990년대 제네바 합의에 기초한 후속 협상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렸으며, 이는 북한이 외교 기지로서 말레이시아를 얼마나 신뢰했는지를 보여준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김정남 암살 사건을 계기로 이런 관계는 모두 없어졌다고 스나이더 국장은 지적했습니다.

김정일의 ‘숨겨진 아들 김정남’

4년 전 암살 당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어떤 인물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북한의 파워엘리트를 연구하는 정성장 윌슨센터 연구위원 겸 한국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입니다. 

[녹취: 정성장 연구위원] “김정남은 김정일의 첫째 아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어머니 성혜림이 곁에 있지 못하고 계속 모스크바에서 요양생활을 하면서 김정남의 가장 중요한 후원자가 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김정남은 김정일의 숨겨진 아들로 성장을 했고 해외를 계속 방랑하다가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정 위원은 북한 정권이 김정남의 제3국 망명을 우려해 암살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정성장 연구위원] “암살 당하기 얼마 전에는 영국의 탈북자단체에서 망명정부의 수반을 맡아 달라고 김정남에게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요, 김정남이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자꾸 김정남 망명 또는 망명정부 수반 얘기가 나오니까 북한으로서는 굉장히 불편했겠죠. 그래서 김정남에게 귀국을 요구했는데 그런 김정은의 요구를 김정남이 거부함으로써 북한은 김정남이 망명하는 게 아닌가라는 판단을 해서…”

김정남과 직접 접촉한 시티와 흐엉은 2019년 석방됐고, 북한 용의자 5명 중 4명은 사건 직후 말레이시아를 떠났으며, 유일하게 체포된 북한 국적자 리정철도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돼 북한으로 추방됐습니다. 

결국 김정남 암살 사건은 법적으로는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김정남 암살: 베트남 여성 용의자에 살인죄 아닌 상해죄 적용

흐엉에게 상해가 아닌 살인죄가 적용됐다면, 사형을 선고받았을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던 베트남 여성에 살인 혐의가 아닌 상해 혐의가 적용됐다.

말레이시아 고등법원은 위험 물질을 이용해 김정남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로 도안 티 흐엉에게 징역 3년 4개월을 선고했다.

2017년 2월 구속된 흐엉은 이르면 올해 5월 풀려날 것으로 예상된다.

흐엉에게 상해가 아닌 살인죄가 적용됐다면, 사형을 선고받았을 것이다

2017년 2월 13일, 김정남은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얼굴에 신경작용제(VX)를 맞고 사망했다.

이번 판결로 아무도 김정남 살인사건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범인이 나오지 않았다.

앞서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검찰은 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던 인도네시아 출신 피고인 시티 아이샤를 예고 없이 공소 취소로 석방한 바 있다.

당시 같은 처지였던 아이샤가 석방되고 흐엉의 공소는 취소되지 않아 큰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같은 처지였던 아이샤는 석방되고 흐엉의 공소는 취소되지 않았다

두 여성은 모두 살인 혐의를 부정하고 당시 행동이 몰래카메라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일부인 줄 알았다고 주장해왔다.

BBC의 동남아시아 특파원인 조나단 헤드는 월요일의 판결은 흐엉에게만 재판을 계속한 것이 불공정하다는 비난에서 벗어나게 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흐엉과 시티를 모두 석방함으로써, 말레이시아는 이들이 정확히 어떻게 누구와 연루되었는지 등을 조사할 기회를 잃었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북한은 해당 사건과 무관하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이들과 공모한 혐의를 받는 북한 용의자 4명은 암살 당일 곧바로 말레이시아를 출국했다.

김정남 암살: 베트남 여성 용의자에 살인죄 아닌 상해죄 적용 - BBC News 코리아

 

김정남 살해 용의자에 살인죄 아닌 상해죄 적용 - BBC News 코리아

2017년 2월 구속된 흐엉은 이르면 올해 5월 풀려날 것으로 예상된다.

www.bbc.com

김정남 암살 용의자: 인도네시아 여성 석방... 이유는 공개 안돼

11일 김정남 암살 사건 용의자 중 한명인 인도네시아 출신 아이샤가 말레이시아 검찰의 기소 취하로 석방되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암살한 혐의를 받은 인도네시아 여성이 11일 석방됐다. 말레이시아 검찰이 기소를 취하했다.

시티 아이샤는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얼굴에 브이엑스(VX) 신경작용제를 뿌려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아이샤과 함께 기소된 베트남 여성인 도안 티 흐엉은 살인 혐의를 부정하고 당시 행동이 몰래카메라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한 부분인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공공장소에서 벌어졌던 김정남 암살 사건은 많은 이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흐엉에 대한 재판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도안 티 흐엉(왼쪽)과 시티 아이샤(오른쪽)은 김정남 암살 사건이 리얼리티 프로의 일부인 줄 알았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법무부 장관이 인도네시아 사법부에 보낸 공문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자카르타의 입장은 물론 두 나라의 좋은 관계를 참작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은 공소 취하 이유를 따로 밝히지 않고 별도의 무죄 선고 없이 아이샤를 석방했다.

AFP는 그가 법원 밖을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오늘 아침에 석방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놀랍고 행복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법원에 있었던 BBC 특파원 조나단 헤드는 아이샤의 유죄를 밝힐 수 있을 증거물이 부족해 보였다고 전했다.

흐엉은 수개월 동안 재판을 연기해오다 재판정에 설 예정이었다. 같은 처지였던 아이샤가 석방되자 흐엉은 큰 충격을 받았고 담당 변호사는 심리 중단을 요청했다.

한편 북한은 해당 사건과 무관하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이들과 공모한 혐의를 받는 북한 용의자 4명은 암살 당일 곧바로 말레이시아에서 탈출한 바 있다.

김정남 암살 용의자: 인도네시아 여성 석방... 이유는 공개 안돼 - BBC News 코리아

 

‘김정남 암살 용의자' 2인조 중 인도네시아인 1명 석방 - BBC News 코리아

함께 기소된 베트남 여성인 도안 티 흐엉의 재판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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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에게 살해당한 김정남의 일생

북 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현지시간 13일 오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고 정부 소식통이 14일 밝혔다. 사진은 2007년 2월 11일 베이징 공항에 나타난 김정남의 모습.

사랑하는 북녘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번 주엔 지난주 제가 말씀드렸던 김원홍 해임보다 훨씬 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김정일의 맏아들인 김정남이 셋째 아들인 김정은에 의해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당한 것입니다. 

이번 암살은 북한이 고용한 외국계 6인조 암살단이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려던 김정남에게 접근해 VX라는 치명적 독극물을 얼굴에 뿌려 죽인 사건입니다. 정말 충격적인 일이라 요즘 한국 언론들은 연일 이를 대서특필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동생이 형을 죽이는 패륜을 범할 수 있단 말입니까. 

김정남이란 이름은 여러분들에겐 생소하겠지만 김정은보다 무려 열세 살이나 많은 1971년 생입니다. 김정일이가 대학 때부터 여기저기 바람을 피우고 다녔는데, 그러다 자기 대학동창인 아태 부위원장을 지냈던 이종혁의 집에 갔다가 이종혁의 형수를 보고 반해버립니다. 그 형수는 당대 북한 최고의 배우였던 성혜림이었는데 나이는 김정일보다 다섯 살이나 많았습니다. 성혜림은 당시 북한 작가동맹위원장인 이기영의 장남 이평의 아내로 그때 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정일은 성혜림을 남편과 강제로 이혼시키고 자기 자택에 데리고 들어갑니다. 졸지에 아내를 잃고 딸과 살게 된 이종혁의 형 이평은 그때 김일성대 연구사였는데 대동강에 뛰어들어 자살했습니다. 

성혜림은 1971년 아들을 낳았는데 그가 바로 김정남입니다. 김정일은 김일성에게 아들이 태어났다는 사실을 철저히 숨겼습니다. 유부녀를 빼앗아 산다는 것을 알면 김일성한테 혼이 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김일성도 알고 보면 엄청 바람둥이였죠. 1975년에 김일성이 간호사를 건드려 김현이란 딸을 낳자 김정일이 “이때 아버지에게 김정남이 있다는 것을 말하면, 자기도 잘못한 게 있는데 내게 어쩔건데”라는 생각으로 김정남의 존재를 아버지에게 말합니다. 이때는 사실 아버지가 소개한 김영숙이란 여성과 살 때지만 김영숙이 딸만 낳아서 아들이 없으니 김일성도 김정남을 손자로 받아들입니다. 

제가 지금 하는 이야기는 서방에 망명한 김정남의 이모이자 성혜림의 언니인 성혜랑이 2000년 ‘등나무집’이란 자서전에 다 쓴 내용입니다. 김정일은 1980년대 초반까지 김정남을 끔찍이 아꼈습니다. 성혜랑은 정남과 한집에서 살았는데 그의 회상에 따르면 김정남이 서너 살 때 쉬하고 싶다면 내의 바람의 김정일이 우유병을 들고 아들의 오줌을 직접 받아냈답니다. 김정일은 김정남을 대여섯 살 때까지 밥상 위에 올려놓고 식사했다고 합니다. 당시 식탁 위에 앉은 김정남은 “빠빠 맛있니?” 하는 등의 애교 있는 말투로 김정일의 혼을 빼놓았다고 하네요. 

김정남의 생일은 5월 10일인데 매년 4월 중순에는 호위사령부 2국 9부에서 김정남의 생일선물 구매단을 외국에 파견했는데, 매년 선물 구매액이 100만 달러였답니다. 김정일은 김정남이 태어난 1971년부터 스위스 유학을 떠날 때인 1980년까지 홀아비처럼 김정남만 끼고 자면서 ‘15호 관저’를 떠난 적이 없습니다. 

평양 중심가 중성동, 즉 중앙당 안에 있는 15호 관저가는 김정일의 중앙당 집무실과 지하도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100m 정도 내려가면 집무실과 통하는 걸어서 6분 정도 길이의 지하도가 나옵니다. 이 지하도를 김정일은 운동 삼아 걷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고 가기도 합니다. 지하도는 대리석으로 돼 있는데, 폭은 4∼5m, 높이는 3m 정도였습니다. 

원래 100평 규모였던 중성동 15호 관저는 김정남이 태어난 직후인 1973년에 500평으로 늘어났고, 1978년 1년간의 공사를 거쳐 지금의 2000평 규모로 증축됐습니다. 김정일과 김정남, 성혜랑, 김정남의 외할머니 김원주는 1970년대 내내 15호 관저에서 생활했습니다. 특히 김정남의 전용 놀이방은 넓이만 300평이고, 김정남 생일 때마다 새로운 놀이기구로 완전히 바뀌었다고 합니다. 김정남이 새로운 장난감들을 잠깐씩 만져보고 살펴보는 데도 하루 이상 걸렸다고 하네요. 

김정남이 열 살 때인 1980년 스위스로 유학을 떠나게 되자 김정일은 딸 시집보내는 어머니보다 더 슬퍼했다고 성혜랑은 증언했습니다. 술을 마시고 아이처럼 엉엉 울었고, 김정남이 스위스 제네바에 도착한 뒤엔 매일 부자가 전화를 하면서 엉엉 울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김정남이 1989년 스위스에서 돌아온 뒤로 김정일과 아들의 관계는 소원해집니다. 그 사이 김정일은 새로 사귄 고용희에게 빠져 창광산 관저에 가서 살고 있었고, 다 큰 아들보다는 어린 고용희 자식들에게 정이 옮겨갔습니다. 김정일은 아들에게 딴 여자랑 산다는 것을 들키는 게 두려워 김정남을 동평양 85호 관저에 묶어두고 나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렇게 김정남은 1990년대 외롭게 갇혀 살다가 답답해 외국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김정일과 함께 살던 고용희는 김정남의 행적을 일러바쳐 부자지간을 이간질했고 결국 자기 아들 김정은을 후계자 자리에 올리는데 성공합니다. 

김정남은 지금까지 마카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이런 곳을 옮겨 다니며 살았고, 김정은에게 “나는 조용히 살거니 날 좀 놔두었으면 좋겠다”고 애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비정한 권력의 세계는 김정남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김정은은 집권 하자마자 김정남을 지구 끝까지 따라가 죽이라고 명령을 했고, 결국 그 명령에 따라 이복형 김정남은 13일 독극물에 살해됐습니다. 김정남이 죽은 이유는 오직 하나입니다. 김정일의 장남이자 김정은의 형이기 때문입니다. 고모부 장성택을 잔인하게 죽이고 고모 김경희를 매장시키고 형을 살해한 김정은의 악행을 우리 후손들은 앞으로 수천 년 두고두고 역사책에서 배우게 될 겁니다. 그리고 후손들은 북한 인민에게 “그 잔인한 독재자 밑에서 백성들은 그때 무엇을 했냐”고 묻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VOA는 김정남의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 비공개 사진을 입수했습니다. 1971년 생으로 알려진 김정남이 1979년부터 1992년 사이 북한에서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사진 제공: Imogen O’Neil/The Golden Cage: Life with Kim Jong Il, A Daughter’s Story.

 

 

김정남(왼쪽)이 1979년 5월 10일 8살 생일에 외사촌 이남옥과 포즈를 취했다. 이남옥은 김정남의 어머니 성혜림의 언니인 성혜랑의 딸이다. 성혜랑과 이남옥은 1990년대 후반 서방으로 망명했다. 제공: Imogen O’Neil/The Golden Cage: Life with Kim Jong Il, A Daughter’s Story.
1980년 원산 해수욕장에서 김정남(앞줄 가운데). 뒷줄 왼쪽부터 성혜랑, 김정남의 외할머니 김원주, 이남옥. 제공: Imogen O’Neil/The Golden Cage: Life with Kim Jong Il, A Daughter’s Story.
김정남이 1987년 원산 해수욕장에서 수상스키를 타고 있다. 제공: Imogen O’Neil/The Golden Cage: Life with Kim Jong Il, A Daughter’s Story.
김정남이 1987년 원산 해수욕장에서 이남옥과 포즈를 취했다. 제공: Imogen O’Neil/The Golden Cage: Life with Kim Jong Il, A Daughter’s Story.
김정남이 1990년 평양 수영장에서 이남옥과 함께 있다. 제공: Imogen O’Neil/The Golden Cage: Life with Kim Jong Il, A Daughter’s Story.
사냥 중인 김정남과 이남옥. 1990년. 제공: Imogen O’Neil/The Golden Cage: Life with Kim Jong Il, A Daughter’s Story.
1992년 김정일 생일에 성혜랑과 김정남, 김원주, 이남옥. 제공: Imogen O’Neil/The Golden Cage: Life with Kim Jong Il, A Daughter’s Story.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은 동생 김정은이 집권한 후에는 싱가포르 등 동남아에서 주로 거주해왔으며, 13일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마카오행 항공편을 이용하려다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에 의해 독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지난 2007년 2월 베이징 공항에 나타난 모습니다.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된 것으로 알려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의 14일 모습. 말레이시아 경찰은 북한 남성이 화학약품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1981년 8월 평양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그의 장남 김정남(김 국방위원장 옆) 등이 함께 찍은 가족사진. 사진 뒤쪽 왼쪽부터 김정남의 이모 성혜랑과 그녀의 자녀 이남옥, 이일남(이한영). 이한영은 어머니, 여동생과 달북한 후 한국에 혼자 정착해 살다가 북한이 보낸 공작원에 의해 지난 1997년 피살됐다
지난 2010년 4월 마카오에서 한국 언론과 인터뷰한 김정남. (자료사진)
김정남이 지난 2001년 5월 일본 도쿄 나리타 공항에서 도미니카공화국 위조 여권으로 입국하려다 추방됐다. 김정남은 당시 중국 베이징 공항을 출발해 일본에 도착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지난 2001년 5월 일본 도쿄 나리타 공항에 위조 여권으로 입국하려다 추방될 당시 동행했던 여성 2명과 어린 소년. 당시 이들은 도미니카공화국 위조여권을 가지고 있었다.
북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 지난 2012년 보스니아 유학 당시 핀란드 TV 인터뷰에 출연한 모습이다. 김한솔은 2013년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에 입학했으며, 지난해 학업을 마친 후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김철'이란 이름으로 운영하던 페이스북 계정. 김정남 본인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모스크바 트로예쿠로프스코예 묘지 성혜림 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