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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선거 연기 제안'에 공화당 반응도 '싸늘' 본문

Guide Ear&Bird's Eye/영국 BBC

트럼프 '선거 연기 제안'에 공화당 반응도 '싸늘'

CIA Bear 허관(許灌) 2020. 7. 31. 18:22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의 신뢰성에 대해 거듭 문제를 제기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예정인 대선 연기를 제안했지만, 소속당인 공화당마저도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공화당 최고 의원들인 미치 맥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와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사실 대선 연기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은 권한이 없다. 선거 날짜는 법에 따라 정해지고, 그 법은 의회가 통제권을 갖고 있다. 미국 헌법 2조1항에 따르면, 선거일 결정 권한은 의회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각) 오전 트위터에 우편투표가 시행될 경우 부정선거 소지가 있고 개표 결과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적절하고 안전하고 무사히"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미루자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부정선거 가능성을 시사하는 연구나 증거는 거의 없다. 하지만 그는 꾸준히 대규모 우편투표에 문제가 많다고 강조해왔다.

미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여러 주에서 우편투표 확대 도입을 고려 중이다.

우편투표는 집에서 미리 받은 투표용지에 기표한 뒤, 다시 봉투에 넣어 선거 당일까지 해당 지역 개표소로 부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총 6개 주가 오는 11월 열리는 대선을 '우편투표'로만 진행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다른 주 정부도 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미국 2분기 성장률이 -32.9%(연율)를 기록했다는 상무부의 발표 직후에 나왔다. 이는 1930년대 미국 경제 대공황 이후 최악의 성장률이다.

공화당의 반응

공화당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연기하는 건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켄터키주 지역 방송인 WNKY에 "전쟁이나 경기불황, 남북전쟁 등을 거치는 동안에도 이 나라 역사에서 연방 선거를 미룬 적은 없다"며 "우린 오는 11월 3일에도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도 "연방 선거 역사상 선거를 미룬 적이 결코 없다"며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 또한 선거를 연기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캠페인의 대변인인 호건 기들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저 "질문을 던져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우편투표 문제다"

같은 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연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번복했다. 그는 우편투표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를 미루고 싶지 않다. 난 선거를 하고 싶다"며 "하지만 투표 결과를 기다리는 데 3달을 보내고 싶진 않다"며 우편투표의 신뢰성에 대해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투표지가 사라지는 일이라도 발생하면 "선거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6월 뉴욕주는 민주당 대선 경선을 우편투표로 실시했다. 하지만 개표에 오랜 시간이 걸려 아직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미국 언론은 투표지가 정확히 작성되지 않거나 우편소인이 제때 찍히지 않아 무효표로 계산될 수 있는 등 우편투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정부가 미국우정공사(USPS)의 예산을 줄이면서 대규모 우편투표까지 진행하게 되면, 우편 업무에 큰 지장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BBC 뉴스 코리아]

 

미 공화당, 트럼프 거론 '대선 연기'에 부정적

미치 맥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11월 미 대선 연기 방안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편투표가 사기와 부정확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대통령 선거를 연기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다만 문장 뒤에 물음표를 붙이면서 가능성만 내비쳤습니다.

이에 민주당 뿐만 아니라 공화당 의원들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미치 맥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와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대표를 비롯해 여러 공화당 의원들이 반대했습니다.  

매카시 대표는 “미 연방 선거 역사상 선거를 치르지 않은 적이 없으며 선거는 치러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선거를 연기하는 것이 아마도 좋은 생각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헌법은 선거 일정과 관련된 모든 권한을 미 의회에게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11월 선거를 치르며 이듬해 1월 20일 대통령과 부통령 임기를 마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트럼프 대통령 “11월 대선 연기 거론”

30일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 선거 사무소의 직원이 8월 예비 선거 우편투표용지를 '합법'과 '불법' 함에 분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가 늘어나면서 사기와 부정확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11월 대선 연기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보편적인 우표 투표(바람직한 부재자 투표 이야기가 아니라) 도입으로 올해 투표는 역사상 가장 부정확하고 사기 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에 엄청난 곤란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사람들이 “적절하게 안심하고 안전하게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연기한다(Delay the Election)???”고 말했습니다. 물음표를 세 개 붙이면서 묻는 형식을 취하긴 했지만, 현직 대통령이 대선 연기 가능성을 거론한 겁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증거를 제공하지 않은 채 우편 투표에 문제가 많다며 반대해 왔습니다.

미국 주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에 대한 공중 보건 우려 때문에 우편 투표를 더 하기 쉽게 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서부 캘리포니아, 유타, 하와이, 콜로라도, 오리건, 워싱턴 등 미 6개 주는 이달 초 대선 투표를 우표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한편 우편 투표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우편 투표와 관련해 유권자들이 부재자 투표와 직접 투표를 통해 투표를 한 번 이상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트럼프, 대선 연기 가능성 제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에너지 기업을 방문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 투표는 사기라고 주장하며 대선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군요 ?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 투표 결과는 사기(fraud)일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오는 11월 3일에 있을 대선 연기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 투표에 대해 불신하는 모습은 보여왔지만, 그 때문에 대선을 연기할 가능성을 비친 건 처음인데요. 거기다 선거를 100일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발언이 어디서 나온 겁니까 ?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트위터에 직접 글을 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 투표로 2020년 선거는 역사상 가장 부정확하고 사기성 짙은 선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국에 엄청나게 곤란한 상황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따라서 "사람들이 적절하고, 안심하고 또 안전하게 선거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미룬다 ? " 라고 썼습니다. 다만, 문장 끝을 물음표로 마침으로써 가능성만 내비쳤습니다. 

 

진행자) 대통령이 대선 일자를 연기할 수 있습니까 ?

기자) 대통령에겐 그럴 권한이 없습니다. 매 4년마다 11월 첫째 월요일이 있는 주간 화요일에 대통령 선거를 하도록 연방법은 규정하고 있는데요. 미 헌법은 선거 날짜를 정할 수 있는 권한을 의회에 부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은 우편 투표가 정확하지 않다는 주장으로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우편 투표가 정말 문제가 있는 건가요 ?

기자) 우편 투표 결과가 사기를 조작한다는 증거는 없다고 미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위해 현장 투표 대신 우편 투표를 실시하는 지역들이 많아지고 있고요. 5개 주는 우편 투표만 실시하고 있지만, 해킹 등 선거를 방해할 수 있는 요인들을 막을 수 있는 충분한 안전장치를 갖췄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선거 전문가들도 우편 투표의 사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 투표가 확산하는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면서, 사기 또는 조작 선거가 될 수 있다고 줄곧 주장해 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대선 연기 언급을 한 날, 미국 경제에 암울한 소식이 전해졌더군요?

기자) 네, 미국의 지난 2분기, 그러니까 4월~6월 경제성장률이 역대 최악의 역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상무부는 30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로 -32.9%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1분기에도 역성장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

기자) 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시작되면서 1분기 경제성장률은 -5% 성장을 보였는데요. 미국 경제가 역성장을 보인 건 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2분기에는 하락률이 훨씬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요. 연방 의회예산국(CBO)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40%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과거와 비교하면 올 2분기 GDP 감소 폭이 얼마나 큰 겁니까 ? 

기자)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강타한 지난 2008년 4/4분기에 -8.4%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급락률을 보인 겁니다. 또한, 1947년 분기별 GDP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악의 기록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이날(30일) 나온 건 속보치이기 때문에 향후 조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진행자) 경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치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

기자) 미국이 경기침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보통 GDP 성장률이 2분기 연속 감소하면 경기침체로 보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노동시장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미 노동부는 30일, 지난주, 그러니까 7월 19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43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전주에 이어 2주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겁니다. 

진행자)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한동안 감소세를 보이지 않았나요 ?

기자) 맞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지난 3월 중순 폭증한 이후 15주 동안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미국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재확산하면서 경제 정상화에 제동이 걸리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건데요. 7월 12일 주간, 약 142만 건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1만 2천 건이 더 늘어난 겁니다.  

진행자) 경제 성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주요 치적이었는데, 코로나 사태로 빛을 잃고 있네요. 

기자) 맞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경제성장률이나 실업률은 기록적인 호황을 보였는데요. 코로나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암울한 경제 지표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