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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북한은 대처할 능력이 있을까 본문
북한 언론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알리는 동시에 전염병 퇴치를 위한 노력도 보도하고 있다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이웃한 북한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북한은 전염병에 매우 취약하며, 이를 대처하기 위한 의료 체계도 미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북한은 자국 내 코로나19의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사실과 다르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에서 코로나 19가 발생할 경우, 이미 영양실조와 건강이 부실한 인민들에게 치명적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북한에선 코로나19를 어떻게 알고 있을까
북한은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필요성을 이미 알고 있었다. 북한 당국은 코로나19를 '국가 생존' 문제로 묘사하면서, '혁명적'인 조치를 역설했다.
북한 국영 매체와 관리들은 북한 내 코로나19 사례는 없다고 반복적으로 강조해왔다. 그러면서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현재 북한 매체는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강력한 조치들과 위생관리의 중요성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방송에서는 방호복 차림으로 공공장소를 소독하는 인부들과 이번 전염병 증상에 대해 설명하는 보건 관계자들을 지속적으로 다루고 있다.
김재룡 내각총리는 전염병 방지에 힘써야 한다면서 안면 마스크를 쓴 채 방송에 출연했다. 이외에도 코로나 19가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기사도 많았다.
국영 매체인 조선중앙TV(KCTV)도 코로나19 발병을 막기 위한 노력을 매일같이 방송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완전히 차단하자'는 특별프로그램을 편성하기도 했다.
북한 언론은 확인되지 않은 의약품을 소개하기도 한다. 북한 인터넷 선전 매체 서강은 우엉이 코로나 19를 치료한다면서 그걸로 만든 약을 홍보하고 있다.
북한 매체는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강력한 조치들과 위생관리의 중요성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북한은 어떤 보건 관리를 하고 있나
북한은 자국의 공중보건체계가 세계적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국제전문가들은 그러나 일부 병원의 경우 물과 전기조차 부족하다며 상황을 전혀 다르게 보고 있다.
평앙 외 지역에는 이렇다 할 의료 시설이 없다. 농촌 지역에서 코로나19 사례 조사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서류상 북한은 정부운영기관에서 인민들에게 무료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그 서비스는 실질적으로 고위층에게나 유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심태일씨는 인민들이 북한의 초대 지도자인 김일성 체제였던 1970-80년대에 더 나은 대우를 받았다고 NK뉴스에 말했다.
이 뉴스는 "전염병에 대처할 준비가 돼있지 않음이 북한 정권을 약화시키고, 내부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케빈 셰퍼드 국방정책분석가의 말도 인용했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가 발표한 세계보건안전지수(Global Health Security Index)에 따르면, 2019년 북한은 질병 발병 대비 측면에서 최악의 순위를 기록했다.
북한 국영 매체가 검사 키트와 안면 마스크, 소독제 생산 공간을 보도했으나, 북한이 코로나 19 감염 검사 능력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혹이 계속됐다.
더구나 경제 제재 때문에 첨단 의료 기기를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장 조차 첨단 의료장비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난해 인정한 바 있다.
북한은 무슨 조치를 취했나
북한은 코로나 19의 위협을 "국가 비상사태"로 선언하고, 과감한 조치를 취해왔다.
일찍부터 중국과의 국경을 폐쇄했고, 모든 외국 관광을 일시 금지했다. 또 중국과 러시아로 통하는 항공 및 철도 서비스를 중단했다.
외국인 격리기간도 15일에서 30일로 늘렸다. 이는 구호활동가 및 국제 보건 기관에도 똑같이 적용됐다.
최근 북한 내 격리된 영국인들을 송환시켜달라는 영국 정부의 요청도 거절했다.
세관에서는 검역 조치를 강화했다. 북한 항구에 도착하거나 국경 교량을 통과하는 모든 물품은 10일 간 따로 마련된 공간에 보관한다.
북한은 매장 대신 화장을 의무화하기도 했다. 공개 모임을 제한하고, 한 달간 전국의 모든 학교를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례적으로 의료 용품과 구호 물품을 중국에 보내기도 했다. 보통은 중국이 북한을 원조해 왔으나 반대 상황이 된 것이다.
코로나19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
대중무역은 북한 대외무역의 90% 가량을 차지한다. 따라서 국경 폐쇄는 단기간 내 북한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다.
북한 국경을 따라 운영되던 밀수업자와 상인 간 거래에도 영향이 생길 것이다. 김정은 체제 아래 번성했던 장마당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대북 제재 대상이 아니어서 확대를 꾀하던 개별관광도 어려움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를 통해 경화(달러처럼 국제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통화)를 벌어들이려 했다. 벌써 평양 마라톤도 취소했다.
경제 뿐 아니라 외교 업무도 중단 상태다.
북한은 평양에 있는 외국 대사관들에 격리 조치를 내린 상태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북한이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도록 통제하고 있다고 러시아 국영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일부 언론은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코로나 19에 대한 우려 때문에 공식석상에 나오는 것을 줄이고 있으며, 군사 퍼레이드 행사를 취소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지난해 4월, 평양을 찾은 중국 관광객
과거 보건 위기에 북한은 어떻게 대처했나
2014년 에볼라와 2000년대 초 사스(Sars)에 대한 북한의 대응은 코로나19에 비하면 훨씬 약했다.
에볼라 당시 북한은 서아프리카에서 질병이 발생한 지 8개월이 지나서야 전염병 발생을 알렸다.
미국에 기반을 둔 온라인 매체 38노스에 따르면 당시 북한은 외국인의 방문을 제한하고, 북한 사람들이 국경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또 외국 국적자를 21일간 의료 감시 아래 뒀다.
사스 때는 국경을 완전히 폐쇄하지는 않았다. 감염이 퍼진 특정 지역 출신의 입국을 막았을 뿐이다.
베이징행 비행기는 한 달간 운항을 미뤘고, 북한에 입국하려면 특별 승인을 받아야 했다. 사스의 영향권에 있던 국가들에서 온 사람들을 10일동안 격리 조치했다.
2009년 신종플루 당시, 초기만 해도 북한에는 발병 사례에 대한 보고가 없었다. 그러나 수 개월이 지나 9명의 환자가 이 병의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NK뉴스 이민영 수석 애널리스트는 "북한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태도는 과거 다른 전염병에 비해 이례적으로 강력하다. 정권이 이 문제에 신경 쓴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BBC 뉴스 코리아]
북한은 코로나19 전파를 사전 예방 중이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염려해 외국인 380명을 격리 조치했다.
조선중앙방송은 격리된 외국인들 대부분은 평양에 주재 중인 외교관이라고 전했다.
외국인 200여명은 지난달부터 이미 해당 지역에만 갇혀 지냈음에도 격리 시간이 더 연장됐다.
지금까지 북한에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외국인에 대한 격리조치가 언제 해제될 것인지에 관해서 알려진 바는 없다.
평양역 주변을 걷는 마스크 차림의 시민 = 2월 18일(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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