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국민의회 선거, 우경화 뚜렷해져

 

유럽 중부 오스트리아의 하원에 해당하는 국민의회 선거가 15일 치러진 후 당일 개표에 들어간 가운데 오스트리아 내무성이 일본 시간으로 16일 오전 4시쯤 발표한 잠정 개표결과에 따르면, 올해 31살인 크루츠 대표가 이끄는 중도우파 국민당이 31.4%, 극우정당 자유당이 27.4%, 연립여당의 일각이었던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이 26.7% 등을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국민당은 의석을 10개 늘려 원내 제1당이 될 전망으로, 크루츠 대표는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새로운 정치 스타일로 그 책임을 질 각오가 돼 있다"며 수상에 취임해 정권을 이끌어 가겠다는 의욕을 보이면서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난민과 이민 정책을 최대 쟁점으로 다룬 이번 선거에서 지난 5월 국민당 대표에 취임한 크루츠 씨는 난민에 대한 기존의 관용적인 정책을 대폭 수정해 엄격한 난민 수용을 주장하는 한편 EU의 난민 정책을 비판하면서 국민의 지지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극우정당 자유당은 이슬람 난민과 이민을 사실상 수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세워 지지 기반을 다졌고, 이번에 의석을 10개 이상 늘릴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국민당이 자유당과 손을 잡을 경우 반난민과 반이민을 주장하고 EU를 비판하는 연립정권이 탄생하는 만큼 EU 내부의 균열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