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中, 필리핀 어선 조업 방해 중단” 환영

미국은 29일 남중국해 스카보러섬 근해에서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어선에 대한 조업 방해를 중단한 것에 환영을 표명했다.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큰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들에게 필리핀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는 중국이 실효 지배하는 스카보러 섬 근해에서 조업 제지를 정지한 것은 "전향적인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헤이그 상설 중재재판소(PCA)는 지난 7월 남중국해 거의 전역에 대한 중국의 주권을 부정하는 판결을 내리며 중국이 필리핀 어민의 전통적인 어업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PCA 판결을 수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양국 정상이 20일 양자간 대화를 통해 영유권 문제를 풀어나가기로 합의함에 따라 일단 필리핀 어선의 조업을 허용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블링큰 부장관은 이번 중국 측 대응이 "PCA 판결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블링큰 부장관은 남중국해에서 미군이 전개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에 관해선 "역내 국가의 요청이 증대하고 있다"고 설명, 계속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블링큰 부장관은 중국 외교부 장예쑤이(張業遂) 상무 부부장과 만나 남중국해 문제,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응 등 관심사를 논의하기 위해 베이징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