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여사, 보궐선거 후보 등록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4월로 예정된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18일 후보 등록을 했다.

수치 여사는 이날 미얀마의 옛 수도 양곤 교외에 자리한 탄륀 선거위원회 사무소를 방문, 보궐선거에서 카우무 구역에서 출마하기 위해 후보로 등록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양곤에서 남쪽으로 떨어진 카우무 구역은 2008년 사이클론 나르기스의 엄습으로 주민들이 큰 어려움에 빠지게 된 곳이다.

선거위원회 사무소에는 수치 여사의 방문에 맞춰 수많은 지지자가 몰려들어 인사를 나눴다.

보궐선거는 하원의원들의 내각 진출로 공석이 된 48개 지역구에서 오는 4월 1일 실시된다.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이번 선거를 통해 전 지역구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하원의 전체 의석이 440개인 점을 고려하면 10% 남짓의 의석을 차지하게 된다.

그럼에도 수십년 동안 야당 지도자로 지내온 수치 여사가 하원에서 처음으로 목소리를 내게 된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고 통신은 전했다.

수치 여사는 지금까지 보궐선거에 나설 자당 후보 44명을 선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앞서 지난 15일 양곤에서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과 만나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 공직에 진출할 수도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

수치 여사의 후보 등록은 테인 세인 정부가 지난해 3월 들어선 뒤 정치범을 석방하는 등 일련의 민주적 개혁조치를 취해온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