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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지역/이집트

무바라크 은닉 재산 700억달러 넘어

CIA bear 허관(許灌) 2011. 2. 5. 19:31

이집트 민주화 시위 확산, 호스니 무바라크가 차기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집트 반정부 시위를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원하는 건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 퇴진이다.

여기에다 무바라크 일가 재산이 700억달러(약 78조원)를 넘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위대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 12일째인 5일(현지시간) 이집트 주요 도시는 민주화를 갈망하는 시위대 물결로 가득 찼다. 4일을 무바라크 '하야일(Departure Day)'로 선언하고 대규모 시위를 이어갔던 시위대 열기는 주말에도 식지 않았다.

한 시위자는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인터뷰하면서 "우리에게 자유 아니면 죽음을 달라"며 "우리는 무바라크가 퇴진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2일부터 시위 현장에 나타난 무바라크 지지자들은 시위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이집트 정부는 반정부 시위대와 무바라크 지지자들 간 유혈사태로 4일까지 11명이 사망하고 최소 5000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날 시위대는 30년 독재 정권을 유지한 무바라크가 '부패한 지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4일 영국 가디언지가 무바라크 대통령 일가 재산이 700억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고 보도하면서 시위대 분노가 극에 달한 것이다. 가디언지는 중동 전문가들 분석을 인용해 무바라크 일가가 영국과 스위스 은행에 비밀예금을 가지고 있고 런던ㆍ뉴욕과 홍해 해안 지역 부동산에 투자해 막대한 부를 쌓았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지는 "군 고위 관리로 일한 후 30년간 대통령으로 재임하면서 무바라크는 수억 파운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투자 협상에 관여했다"며 "이 과정에서 얻은 수익을 외국 은행 계좌에 입금하고 고급 주택에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아마네이 자말 프린스턴대 교수는 "무바라크 일가 재산은 다른 걸프국가 지도자 재산에 필적한다"고 분석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집트에서 조속한 권력 이양 작업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시위대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오바마 대통령은 4일 백악관에서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기자회견에서 "무바라크 하야를 요구하는 이집트 국민의 주장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무바라크 대통령이 올바른 결정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집트 권력이양 과정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로 연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대 야권 단체인 모슬렘형제단은 대화를 요구하는 정부 요청에 "무바라크 퇴진이 우선"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모하메드 바디에 모슬렘형제단 최고지도자는 알자지라와 인터뷰하면서 "우리 요구는 무바라크 퇴진 단 하나뿐"이라며 "이 요구가 충족되어야만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30년 정권의 최대 위기를 맞이한 무바라크 대통령은 명예로운 퇴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임기가 끝나는 9월까지 대통령 직을 지킨 후 다음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후 반정부 시위대는 무바라크 하야를 요구하고 있지만 퇴진에 대해서는 거듭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국제위기그룹(IOG) 엘리야 자르완은 "시위대에 밀려 퇴진하면 모든 것을 잃을 뿐 아니라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두려워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오마르 술레이만 이집트 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폭스뉴스는 4일(현지시간) 술레이만 부통령이 취임 직후 암살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고 이 과정에서 경호원 2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암살 시도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폭스뉴스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