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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눈에 비친 평양 "도시 같지 않아" 본문
MC: 북한의 평양은 흥미롭지만 도시 같지 않은 인상을 느끼게 됐다고 최근 북한을 방문한 미국인 부부가 전했습니다. 미국인 부부는 언론인을 받아들이지 않는 북한에 가기 위해 직장을 그만 두기도 했고, 외화벌이를 위한 도박장에서의 경험도 소개했습니다.
미국의 유명 컴퓨터 회사 IBM의 기술자였던 로우랜드 펠로우(Rowland Fellow)씨와 미국 언론인인 그의 아내 베스 애슐리(Beth Ashley)씨는 25일 특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내 기업인과 언론인, 일반인 등 100여 명을 대상으로 자신이 경험한 북한 여행기(Trip to North Korea)를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100여 개 나라를 방문한 이들은 가장 폐쇄적인 나라, 북한을 여행하고 싶어 2008년 가을 방북 길에 올랐습니다. 언론인은 북한 비자를 받을 수 없다고 해 애슐리 씨는 직장을 그만두기도 했습니다.
펠로우 씨는 25일 방북기를 발표하기에 앞서 가진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회견에서 북한의 평양은 매우 흥미롭지만 도시답지 않은 인상을 받았다고 짧게 소개했습니다.
펠로우 씨가 고려항공 소속의 러시아제 Tupolev-104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평양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건물 하나만 덩그러니 있는 작은 공항. 여행객의 입국 절차를 마치자마자 서둘러 전기를 끄는 모습에 전력난 때문인지 전기를 아끼려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펠로우 씨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비행기의 상태나 서비스는 좋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자신이 묶었던 고려호텔도 시설이나 전망 등이 아주 훌륭했지만 심각한 전력난 때문에 몇 개 층만이 전기를 사용했고 일하는 직원들도 매우 통제된 듯 보였다고 펠로우 씨는 설명했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호텔 도박장. 화려한 수준은 아니지만 커다란 방에 마련된 10여 개의 게임탁자에서 외국인들은 돈을 걸고 블랙잭, 포커 등 서양의 카드놀이를 즐겼고, 몇 대에 불과한 슬롯머신 앞에서 관광객이 게임을 즐겼다고 펠로우 씨는 덧붙였습니다.
Rowland Fellow: 그곳에서 일하는 북한 딜러는 실력도 좋았고, 영어도 잘했습니다. 돈을 바꿔주는 환전소도 있었고, 게임을 할 때는 유로와 달러를 사용했습니다. 호텔을 이용한 외국인에게 돈을 벌 목적으로 도박장을 운영하는 듯 했습니다.
또 펠로우 씨는 북한의 수도 평양에 크고 화려한 건물이 많았고 곳곳에서 새로운 건축물 공사도 활발히 진행됐지만 도시 같은 모습은 없었다고 회상했습니다. 또 넓은 도로에 몇 대 안 되는 자동차가 다녔고 북한 내 자동차 중에는 미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제 차량이 많았다고 펠로우 씨는 설명했습니다.
Rowland Fellow: 평양에서 만난 사람 중에는 고운 한복을 입고 있었고, 대부분 친절했습니다. 하지만 평양은 마치 무대장치 같았어요. 교통체증도 없고, 시끌벅적하게 물건을 사고팔거나, 대중교통 대신 걸어 다니는 사람이 많고, 평양은 정말 도시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평양에서 만난 북한 주민은 김일성, 김정일의 지도체제는 물론 북한이라는 자신의 나라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고 북한에 대한 인상을 한마디로 정리했습니다.
방북 발표회를 마친 펠로우 씨는 기업인과 일반인들이 북한에 대해 매우 큰 호기심을 갖고 있다며 미국인에 대한 여행 제한이 풀리면 조만간 북한을 다시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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