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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북한의 영어교육 현황 보도 본문
영국의 BBC 방송은 지난 12일 ‘북한 차세대와의 만남’이라는 제목의 평양 발 보도에서, 영국 정부 산하 영국문화원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김일성종합대학의 영어교육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북한에 파견된 뒤 이날 첫 수업을 진행한 강사 크리스 로렌스 씨는 BBC 방송에 “학생들의 영어 수준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며 “이 학생들이 북한 사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BBC 방송은 북한 당국이 외국어 교육의 비중을 중국어와 러시아에서 점차 영어로 옮기고 있다며, 이는 앞으로 서방세계에 문을 열 수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BBC 방송은 그러면서 북한의 차세대 지도자들이 영어교육을 통해 외부세계를 훨씬 더 편하게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날 BBC 방송의 질문을 받은 학생들은 외교나 무역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한 남학생은 “외국에 나가 사업가로 일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영어를 잘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영국 작가 중 셰익스피어와 디킨스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으나, 그들의 작품을 읽었느냐는 질문에는 난처한 듯 한 동안 뜸을 들이다가 ‘제인 에어’와 ‘햄릿’이라고 대답했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BBC 는 그러면서 북한 당국이 학생들의 도서 목록을 감시하는 것은 물론 이날 인터뷰도 계속 지켜봤다고 말했습니다.
BBC는 그러나 김일성종합대학에서 만난 학생들은 세련되고 지식이 풍부했으며, 재미있고 상냥했다고 전했습니다. 학생들은 또 영국 의회의 이라크 전쟁 청문회에 대해 BBC 기자에게 질문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21살의 리지혜라는 학생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북한을 더욱 잘 알리기 위해 영어를 배우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학생은 얼굴에 미소를 띠며, “우리의 얼굴을 보세요. 우리가 우울해 하고 있나요? 우리가 불행해 보이나요? 우리가 배고픈가요? 아닙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학생들도 그녀의 말에 웃으며 동조했습니다.
그러나 BBC 방송은 김일성종합대학 학생들은 물론 불행하거나 배고파 보이지 않았지만, 그들은 평양 시 밖의 현실에도 눈을 떠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피터 휴즈 북한 주재 영국대사는 “ 지방으로 나가면 물자가 없고, 도시들은 복구가 시급하다”며 “대형 공장들도 가동이 중단돼 있는 등 평양과 그 이외 지역은 전혀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BBC 방송은 김일성종합대학 학생들은 북한이 중국에 비해 얼마나 뒤쳐졌는지도 알지 못하면서 북한에 대해 높은 기대를 품고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방송은 그러나 이들 학생들은 최소한 그들의 선대가 저질렀던 끔찍한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진짜 세계’에 대해 조금씩 배우기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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