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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인민무력부장 신변이상?..근한달 언론서 사라져 본문
북한 인민군의 `최고위 실세'로 꼽히는 김영춘 인민무력부 부장이 한달 가까이 북한 언론보도에서 사라져 여러 가지 추측이 나돌고 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한 것을 기념해 23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18주년 중앙보고대회'에도 김영춘이 모습을 보이지 않자 신변에 무슨 일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김영춘은 23일 조선중앙TV가 전한 행사 녹화중계 화면에서 보이지 않았고, 24일 조선중앙방송 등이 보도한 행사의 `주석단(귀빈석) 명단'에서도 이름이 빠졌다.
이 행사는 북한군 고위 간부들이 총출동해 김 위원장의 `선군영도'를 찬양하는 매우 중요한 자리다. 뭔가 심각한 문제가 없는 한 북한군을 대표하는 김영춘이 그런 자리에 빠질 리 없는 것이다. 신변이상설에 힘이 붙는 이유다.
게다가 북한의 언론보도를 되짚어 보면 김영춘의 이름이 사라진 것은 거의 한달 가까이 된다.
지난달 29일 김정일 위원장이 군부대 산하 목장과 농장을 현지지도했을 때 수행자 명단에 오른 것이 마지막이다.
올해 73세인 김영춘은 시력과 청력을 거의 상실할 정도로 당뇨가 심해, 지난 6월에는 중국 베이징의 인민해방군 직영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추대 기념행사에는 북한 군부 서열상 김 위원장 바로 아래로 볼 수 있는, 굳이 서열을 따지자면 김영춘보다 `한 수 위인'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 겸 총정치국장이 9개월만에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올해 81세인데다 만성 신부전증으로 신장이식 수술까지 받은 그가 지난 3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투표한 이후 처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런 조명록이 고령과 지병의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행사장에 나온 것을 놓고, 건강이 됐든 다른 뭐가 됐든 김영춘의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으로 보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번 추대 기념행사에서 리영호 총참모장(국군의 합참의장 격)은 보고를 통해 `선군정치'와 전사회적인 군인정신 무장, 외부 침략시 강경대응 등에 대해 언급했으나 발언 수위나 내용에서 특별히 주목받을 만한 것은 없었다.
굳이 꼽는다면, 군대 지휘에서 최고사령관의 `위대성'을 강조하면서 "우리 군대와 인민이 세기와 연대를 이어 백두의 전설적 영장들을 혁명무력의 최고사령관으로 모시고 혁명을 승리적으로 전진시키고 있다"고 언급한 대목인데, 후계구도와 연관지어 보는 시각이 많다.
j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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