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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총선 승리 주역 사드 하리리

CIA bear 허관(許灌) 2009. 6. 8. 17:49

 

 

 Saad Hariri said "the only winner is democracy in Lebanon"

7일 치러진 레바논 총선에서 헤즈볼라의 야권 블록을 제치고 친서방파 여권 동맹의 재집권을 이끌어낸 주역은 39세의 젊은 정치인 사드 하리리다.

   온건한 수니, 드루즈파 이슬람과 여러 기독교계 정당 등이 참여하고 있는 여권 그룹인 `3ㆍ14 동맹'의 수장 역할을 맡아온 사드 하리리는 개표 윤곽이 드러난 8일 새벽 자신 소유인 현지 `퓨처 TV'에 출연, 승리를 선언했다.

   하리리는 억만장자이자 전직 총리인 부친 라피크 하리리가 시리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정책을 펴다가 2005년 2월 의문의 차량폭탄 테러로 숨지자 사업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그는 레바논에 29년간 주둔해온 시리아군을 몰아내는 운동을 주도해 철군을 성사시켰고, 그 여세를 몰아 같은 해 5월 선거에서 친서방파의 승리를 견인했다.

   부친으로부터 막대한 재산과 정치적 후광을 상속받은 그는 지난 4년 간 레바논 정계를 좌우하는 거물로 성장했고, 이번 총선에서 레바논의 주권 확립을 모토로 내세워 이란, 시리아의 후원을 받는 헤즈볼라와 야권 그룹의 맹렬한 추격을 따돌렸다.

   차기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사드 하리리에 대해 레바논 일간지 데일리 스타는 "그의 정치적 자산은 레바논의 오염된 정치에 노출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그는 레바논 정계의 부정적인 면들을 척결할 수단들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1970년 4월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와 그의 이라크인 전처 사이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난 사드 하리리는 미국 조지타운 대학을 졸업한 뒤 부친으로부터 중동 최대 건설회사인 사우디 오게르의 경영권을 물려받아 사업가로서 수완을 발휘했다.

   그의 `하리리 제국'은 건설 뿐 아니라 금융과 부동산, TV방송사, 신문에까지 발을 뻗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올해 사디 하리리의 재산이 14억 달러에 달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드 하리리는 반 시리아 운동을 주도해왔지만, 그의 부인 라라 바시르 알-아뎀은 역설적이게도 시리아 명문가 출신이다(연합뉴스)

 

헤즈볼라 선거 패배로 이란ㆍ시리아 타격

국제사회의 비상한 관심 속에 선거 판세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여.야 정치 세력 간 박빙의 대결이 펼쳐졌던 레바논 총선에서 승리는 친서방파 여권 그룹인 `3ㆍ14 동맹'에 돌아가는 분위기이다.

   레바논 정부가 공식 개표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주축으로 한 야권 블록은 8일 새벽 패배를 인정했고, 여권 그룹이 선거 승리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반 서방 노선 무산= 이번 총선에서 친서방파가 승리함에 따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후원해온 이란과 시리아는 정치적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시아파 이슬람의 종주국인 이란은 레바논 남부지역에 근거지를 둔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그간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왔고,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헤즈볼라에 대한 지원을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2005년 철군 때까지 레바논에 29년간 군부대를 주둔시키며 레바논의 후견인 역할을 자임해왔던 시리아는 이번 선거를 맞아 레바논 유권자들에게 헤즈볼라를 선봉으로 하는 반(反) 이스라엘 전선에 힘을 실어달라고 주문했었다.

   하지만, 헤즈볼라가 이끄는 야권 그룹이 패배함으로써 이란과 시리아, 레바논을 잇는 `반(反) 서방 라인' 구축은 무산됐다. 이번 선거를 통해 제도권 내 세력 확장을 노렸던 헤즈볼라도 투쟁 노선을 재점검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막판까지 치열하게 경합했던 이번 선거에서 친서방파의 승리를 견인한 세력은 온건 기독교 유권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주둔군이 철수한 이후 처음 치러진 2005년 5월 총선 때 45%에 불과했던 투표율이 올해 선거에서는 52% 이상으로 상승한 것은 헤즈볼라 주도의 정부가 구성되는 것을 우려한 온건파 기독교인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친서방 대 반서방파의 대결장이 된 레바논 총선을 앞두고 미국도 여권인 3ㆍ14 동맹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해왔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조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달 26일과 이달 22일 레바논을 차례로 방문, 차기 레바논 정부가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미국의 대 레바논 지원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친서방파 그룹을 측면 지원했다.

   ◇여.야 통합정부 구성될듯 = 온건한 수니파 이슬람과 여러 기독교계 정당이 연합한 친서방파 여권 그룹은 이번 선거의 승리로 향후 4년 간의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됐다.

   `3ㆍ14 동맹'으로 불리는 이들 여권은 2005년 2월 시리아에 의존하는 정책에서 탈피하려 했던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가 의문의 차량폭탄 테러로 숨진 뒤 시리아 주둔군의 철수 운동을 이끈 정파 그룹이며, `3ㆍ14'는 당시 시위를 시작한 날을 말한다.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의 아들 사드 하리리가 이끄는 이들 그룹은 총선에서 시리아와 이란의 영향에서 완전히 탈피하는 정책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이들 국가의 후원을 받는 헤즈볼라의 야권 블록과 치열하게 대결했다.

   하지만, 레바논이 18개 종파와 정파가 복잡하게 얽힌 다민족ㆍ다종교 국가이다 보니 `3ㆍ14 동맹'의 승리에도 불구, 현재의 푸아드 시니오라 정부와 유사한 여.야 통합정부가 다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레바논 정파들은 지난해 5월까지 심각한 내분에 휩싸여 내전 직전의 상황까지 치달았으나 카타르의 중재로 여.야 통합정부 구성에 합의하고 시니오라 정부를 출범시켰다.

   당시 여권 그룹은 전체 30개의 각료자리 중 11개를 헤즈볼라의 야권 블록에 배분했었다.

   이런 현실을 고려해 `3ㆍ14 동맹'의 수장인 사드 하리리는 이날 총선 승리를 선언하면서 야권을 지지했던 국민에게 단합을 호소했으며, 여권 그룹 내 왈리드 줌블라트 드루즈파 지도자도 헤즈볼라와 야권 세력이 새 정부에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헤즈볼라도 이번 총선에서 자신들이 승리하면 친서방파와 함께 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고 공약해왔던 터라 여권 주도의 정부에 불참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