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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선 '돌아온 무사비(개혁파 전(前) 총리)' 돌풍 본문
중산층·젊은층 열광 막판 지지율 상승세
12일 치러질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친(親)서방 개혁파 후보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Mousavi·68) 전 총리(1981~1989년 재임)가 예상 밖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초 이란 정부 여론조사에서 무사비 후보는 21.9%의 지지율을 기록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Ahmadinejad·54) 현 대통령(58.6%)에게 크게 뒤졌었다.
그러나 최근 현지 언론 매체인 '아얀데 뉴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무사비 후보의 지지율(38%)은 아마디네자드의 지지율(34%)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등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선거는 이미 두 사람 간 대결로 압축돼 가고 있다.
무사비 후보는 강경파인 아마디네자드의 포퓰리즘 정책에 염증을 느낀 이란의 도시 중산층과 젊은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무사비의 나이가 아마디네자드보다 열네 살 많지만, 그의 유세장에는 개혁 정책을 지지하는 젊은 학생 수천명이 "독재자(아마디네자드)에게 죽음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열렬한 성원을 보낸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한 지방 도시의 축구장에서 진행된 무사비의 유세에는 학생 등 3만명의 유권자가 운집하기도 했다.
- ▲ 1일 이란 북서부 도시 아르다빌의 한 스타디움에서 대통령 후보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가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개혁성향인 무사비 후보는 최근 젊은층의 지지 폭을 넓혀가면서 보수 진영 후보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로이터 뉴시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권력은 아직은 철옹성처럼 단단해 보인다. 그는 이란의 최고 종교 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Khamenei) 등 이슬람 성직자들의 지지를 받고, 이란 의회의원 295명 중 211명의 지지를 확보했다. 또 석유 수출로 벌어들인 막대한 자금을 농촌과 도시 빈민에게 뿌려 지지를 얻고, 반미(反美) 선동과 핵개발로 민족주의를 자극해 강력한 권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틈이 없는 건 아니다. 최근 유가 하락으로 국가재정이 악화됐고, 이슬람권에 우호적인 버락 오바마(Obama)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반미 선동의 효과도 줄었다. 경기 침체로 일자리는 줄었는데 방만한 재정으로 물가가 매년 18% 가까이 치솟으면서 도시 근로자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무사비 전 총리는 지적이고 온화한 성품으로 아마디네자드와 상반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건축가 겸 화가 출신인 그는 총리 재임 때 정직하고 겸손하다는 평판을 얻었다. 1979년 이란 혁명을 주도한 이슬람 혁명 1세대라는 점도 그의 개혁 노선에 안정감을 실어준다.
미국의 국방 전문 컨설팅업체인 부즈앨런해밀턴의 이란 전문가들은 무사비의 인기 비결을 "(극단주의와 경제난에 지친) 이란 국민들의 '좋았던 옛 시절'에 대한 향수"라고 분석한다. 무사비는 이란·이라크 전쟁이 한창일 때 총리로 재직하며 전시(戰時) 경제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란 개혁파의 대부다. 개혁파가 압승을 거뒀던 1997년 대선 때 그는 개혁파의 지도자였지만 당시 무명이던 모하마드 하타미(Khatami) 전 대통령(1997~2005년 재임)에게 대통령 후보 자리를 양보했다. 하지만 이번엔 그가 정치적 공백을 깨고 나서자 하타미 전 대통령이 후보 자리에서 스스로 사퇴했다.
무사비는 이번 대선에서 정부 규제 완화와 언론 자유 보장, 여성 차별 철폐, 대(對)서방 관계 개선 등 개혁적인 공약들을 내걸었다. 그러나 그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란의 핵개발은 계속될 전망이다. 핵개발에 대해서는 어느 후보도 이견을 드러내지 않고 최고 종교 지도자 하메네이가 이 문제를 직접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6/03/200906030010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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