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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호씨는 500만달러의 ‘얼굴보증’?… 증거 찾는 검찰 본문
- 첫째, 박연차 회장은 직원 130여명을 동원해 단 이틀 만에 10억 원을 100만 달러로 환전해 청와대로 가서 돈을 전달했다고 한다. 왜 그렇게 급했을까. 그것도 원화가 아닌 달러로, 왜 달러가 필요했을까. 어떤 급한 일이 있었을까. 국민은 진정 그것이 알고 싶다.
- 둘째, 노무현 대통령 측은 100만 달러에 대해 빚을 갚기 위해 빌린 것이라고 했다. 달러 빚이 있었다는 얘기인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노 대통령 가족이 달러 빚을 졌을까. 국민은 진실을 알고 싶다.
- 셋째, 500만 달러는 조카사위의 정상적인 사업투자금이라는 해명도 이해하기 힘들다. 사업경험도 없는 노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박연차 회장의 비자금 세탁창구로 알려진 페이퍼컴퍼니 APC에서 무려 500만 달러를 송금 받아 해외 조세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 만들어놓은 정체불명의 회사에 투자를 했다는 의혹인데 도대체 어느 부분이 정상적 이야기인지 이해하기 힘들다. 조세피난처라는 것은 검은 돈을 해외로 빼돌리고, 세금을 포탈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소인데 도대체 왜 이런 비정상적인 거래를 했는지 국민은 진정 그것이 알고 싶다.
[서울신문]검찰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지난해 2월 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투자’ 명목으로 홍콩 APC계좌에서 타나도인베스트먼트의 계좌로 보낸 5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을 위한 것이라는 증거를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와 연씨와의 돈거래 정황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 대목이 밝혀지지 않으면 노 전 대통령과 500만달러의 연관성은 갈수록 찾기 어려워진다.
●연씨와 건호씨간에 무슨 일이…
검찰은 14일 두번째 소환된 건호씨를 상대로 2007년 12월 연씨와 함께 베트남을 방문하기 전과 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도 이 때문이다. 건호씨는 “성공한 사업가인 박 회장을 만나러 갔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500만달러의 ‘인적 담보’ 격으로 건호씨를 ‘얼굴보증’으로 내밀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연씨 측은 이에 대해 “500만달러 투자 계약서와 관련 자료를 제출한 자리에서 박 회장이 ‘우리 사이에 이런 것까지 필요하냐.’면서 서명하지 않았을 뿐, 합법적인 투자였다.”면서 검찰에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하지만 검찰은 수사 시작 후 연씨와 건호씨의 통화내역을 확보했고, 연씨 측이 체포 전 해명자료를 급조 혹은 위조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작업에 착수했다.
●확실한 건 ‘증거’
건호씨와 연씨 간에 어떤 정황이 포착되더라도 이들간의 돈거래가 노 전 대통령을 위한 것이었다는 직접적인 단서를 찾아야 한다.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 사이에 500만달러에 대한 사전교감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더라도 이 돈이 노 전 대통령의 재산적 이득이 아니라면 포괄적 뇌물 혐의의 적용은 어렵다. 즉, 노 전 대통령에게 단 1달러라도 건너간 사실을 검찰이 밝혀내야 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검찰은 연씨가 박 회장한테서 받은 500만달러를 종잣돈으로 해서 세운 타나도인베스트먼트가 버진 아일랜드 회사 엘리쉬&파트너스에 300만달러를 투자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타나도인베스트먼트가 자본금의 60%를 투자할 당시 엘리쉬&파트너스의 대주주는 건호씨였기 때문이다.
검찰은 박 회장의 돈이 엘리쉬&파트너스 같은 피투자회사들을 통해 건호씨를 거쳐 노 전 대통령에게 흘러갔을 것으로 보고, 입금전표나 피투자회사의 지분 보유 상황 등의 증거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연씨에게 타나도 인베스트먼트의 투자계획서 등의 자료를 넘겨 받았고, 검찰이 확보한 이 회사 관련 자료와 비교·분석 중이다. 또 투자를 받은 회사들이 이른바 돈세탁을 위한 ‘페이퍼 컴퍼니’가 아닌지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연씨가 회사 경비로 사용했다는 70만달러의 실제 사용처도 밝혀내야 할 대목이다. 500만달러 가운데 일부가 노 전 대통령에게 갔다는 사실만 밝혀진다면, 그 시기가 퇴임 전인지 후인지와는 무관하게 노 전 대통령에게 포괄적 뇌물 혐의를 무리 없이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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