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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두번째 검찰조사 '불명예' 권여사 본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62)가 전직 대통령 부인으로서는 사상 두번째 검찰조사를 받는 오명을 안게 됐다.
권 여사는 11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100만달러 등을 받은 혐의로 부산지검에 소환돼 조사받은 뒤 귀가했다. 전직 대통령 부인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 여사에 이어 권 여사가 두번째이다.
이씨는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2004년 5월11일 참고인 신분으로 대검 중수부에 소환, 조사받았고 4시간30분만에 귀가했다.
하지만 평소 이미지를 고려할 때 권 여사에 대한 소환조사가 상대적으로 더욱 충격적이라는 평가다.
권 여사는 2002년 12월 남편이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남편이 정치를 시작할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초심을 지키는 데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스스로가 비리 의혹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는 처지로 전락했다.
특히 권 여사는 청와대의 안주인이 된 뒤에도 조용한 내조자였던 동시에 노 전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하는 '야당'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터라 친노(親盧) 진영 인사들은 더욱 허탈해하는 표정이다.
참여정부의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권 여사가 아주 힘들어하고 있다"며 "어제도 검찰이 그런 상태를 감안해 중간중간 몇 차례 휴식을 취했다"고 전했다.
그는 "권 여사가 상황 자체가 견디거나 감당하기 어려워 압박감을 갖고 있다"고 붙였다.
권 여사는 고교중퇴 후 부산에서 회사를 다니다 고시공부 중이던 노 전 대통령을 만나 2년 연애 끝에 1973년 결혼했다. 대통령 부인이 되기 전까지는 평범한 주부로 살아왔다.
남편의 정계입문을 반대했고 노 전 대통령이 국회 5공비리 청문회를 통해 유명인사가 돼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자 "정치인은 남편이다"라며 거절했다.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이 3당 합당 거부로 의원직을 사퇴하고 14.16대 총선 및 부산시장 선거에서 잇따라 낙선할 때 묵묵히 옆을 지켰고 대선 유세 때는 남편을 그림자처럼 수행했다.
대선 과정에서 권 여사 부친의 좌익 경력이 논란이 됐을 때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라고 말한 것을 두고 "이 한마디가 정치인 아내로서 겪어온 모든 고통을 보상해 주는 듯했다"며 고마워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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