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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리스트와 포르노의 미학 본문
장자연의 성상납 리스트에 C 신문사의 대표로 있는 B 형제의 이름이 올라가 있고 그들이 며칠 간격으로 그녀를 찾아갔다는 게 포르노 필름을 생각나게 한다. 포르노에는 윤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윤리를 가학적으로 망쳐놓으면 놓을수록 포르노의 쾌감은 극단을 향해 나아간다. 포르노 배우들은 일대일 성관계의 윤리를 지키지 않고, 의도적으로 깨트린다. 한 여자나 한 남자를 두고 여러 명의 남녀가 공유할 때 포르노의 쾌감은 더욱 광기에 치닫는다. 포르노 내러티브가 통상적으로 취하는 패턴이다.
포르노 필름에도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미학적으로 때론 리얼리즘의 단계로까지 승화된 내러티브와 표현을 지니고 있는 것이 있다. “들춰냄(Revelation)”이란 포르노 필름이 그 예가 될 만하다. 이 필름이 80년대에 세상에 공개되자 당시에 미국의 유명한 토크쇼 프로그램-아마 필 도나휴 쇼던가-에서 이 필름에 대해서 격렬한 논쟁을 벌인 적이 있다. 이 필름의 내용은 정치적이고 프로이드적이다. 파시즘 사회가 포르노는 금함으로 인간 내면의 자유를 구속하고 그들 삶을 구속하려든다는 내용이다.
특히, 파시즘의 정체성은 여성의 몸에 대한 학대에서 드러난다. 이 필름에는 표현의 자유를 구속하고 여성을 성적으로 학대하는 파시즘 멘탈리티에 대한 날카롭고 파워풀한 비판이 있다. 아마 마광수 교수의 성윤리가 이 필름의 논리의 뼈대일 것이다. 나는 마 교수에게 동의할 수 없는 세계관과 인간이해를 갖고 있다. 그리고 그와는 달리 나는 포르노 필름을 반대한다. 그러나 “들춰냄”이라는 포르노 필름이 파시즘에 대항하고, 리얼리즘의 단계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는 데는 미학적인 그리고 사회적인 의미에서 공감할 수 있다.
그러나 장자연 리스트에 올라있는 C 신문사 형제 이야기는 파시즘에 저항하는 포르노의 미학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 보인다. 그것은 마치 마구 찍어대는 싸구려 포르노를 연상케 한다. 이런 부류의 포르노은 오직 말초신경자극만을 목적하고, 상업성만을 추구한다. 말초신경자극과 돈을 향한 욕심, 그 외에는 이 싸구려 포르노를 설명할 길이 없다. 이런 포르노는 파시즘적이다. 그러기에 인간의 심성을 망가트리기도 하고 인격을 사회적으로 부적응하게 만들기도 한다
장자연이 C 신문사 형제로 인해 고통스러워 한 것은 그들 때문에 자신의 심성과 인격이 망가지고 사회적으로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녀는 죽음으로 자신을 싸구려 포르노 배우처럼 취급하려는 저급한 인간들을 거절하고, 자신의 인격의 존엄성을 지키며, 파시즘적인 사회에 저항의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이종걸 의원은 이달곤 행안부 장관의 모르쇠 논리로 일관하는 답변에 정확하고 객관적인 장자연 리스트의 내용을 밝혔다. 박연차 리스트에 올라와있는 이름들을 언론에 쉽게 공개한 경찰이 장자연 리스트에 올라와있는 이름들을 한 달이 넘게 감추고 쉬쉬하고 있는 것은 경찰수사의 일관성을 잃게 할 뿐만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다. 이종걸 의원은 국민을 대표하는 자로써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 마땅히 해야 할 발언을 한 것이고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삶을 보호해야할 경찰이 공정성을 잃은 것에 대해서 마땅히 질책한 것이다.
그런데 B 형제의 C 신문사는 객관적 사실을 밝히고 정의와 진실을 요구하는 이종걸 의원을 명예훼손의 명목으로 고소할 태세이다. 나는 C 신문사에게 플레이보이 잡지사와의 자매결연을 권하고 싶다. 그러나 플레이보이사도 C 신문사와의 결연을 주저할지 모른다. 플레이보이는 적어도 사실과 허구를 구분할 줄 알고, 여성들의 인격과 권리를 보호할 줄 알기 때문이다.
파시즘에 저항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키고, 장자연과 같은 힘없는 여성의 삶을 보호해야 할 언론이 오히려 돈의 힘과 정치적 파워를 행사하고, 진실과 논리를 잃고,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반응만을 보인다면, 사회 전체가 포르노화 되는 걸 막을 길이 없을 것이다. 불행한 일이다. 장자연, 죽은 자의 인권과 인격적 존엄성은 마땅히 보호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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