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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홍콩법인 APC는 어떤 회사인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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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운영후 2007년말 법인해산"…교민들 "있는 줄 몰랐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태광실업의 홍콩 현지법인 APC(Asia Pacific Company)가 비자금 창구로 드러남에 따라 이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APC가 박연차 회장의 비자금 조성 루트로 활용된다는 사실은 검찰수사 과정에서 이미 밝혀진 상태다.
검찰 수사팀은 박 회장이 APC로부터 차명으로 받은 배당이익 685억원이 들어 있는 계좌를 이미 확보했으며 APC 계좌에서 지난해 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인척에게 500만달러가 흘러들어간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박연차 회장의 자금원이었던 APC는 4∼5년 전에 태광산업과 베트남 현지법인인 태광비나 등의 구매와 자금 거래 관련 업무를 담담할 목적으로 설립된 것으로 홍콩 금융소식통들은 파악하고 있다.
APC는 국내은행 홍콩지점뿐 아니라 HSBC, 스탠더드앤드차터드(SC) 등 홍콩의 주요 은행들에도 계좌를 개설해 활발하게 금융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PC가 실질적인 상거래나 생산활동을 하기보다는 서류상 거래에 치중하는 일종의 '페이퍼 컴퍼니'로서의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경제활동 자유도가 높은 홍콩의 경우 1주일도 채 안돼 회사를 설립할 수 있어 외국의 수많은 회사들이 홍콩내에 '페이퍼 컴퍼니'를 두고 있다.
홍콩에서 20년 이상 사업을 하는 교포는 "배당이익만 685억원을 챙길 정도라면 매우 큰 회사인데 APC가 홍콩에 있는지조차 몰랐다"면서 "일종에 페이퍼 컴퍼니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APC는 지난 2007년 말 무슨 이유에서인지 법인해산 절차를 밟아 현재는 존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홍콩 금융계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 소식통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APC는 2007년 12월께 법인해산 절차를 밟아 현재 존재하지 않는 회사"라면서 "태광실업의 또다른 현지법인도 2008년 1월에 법인해산 절차를 밝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사업을 하는 한 인사는 "APC가 홍콩시내에 사무실을 얻어 놓고 활동을 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면서 "박연차 회장의 친척뻘 되는 사람이 APC의 책임자라는 소문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대부분의 교민들은 "이 회사가 홍콩에 있는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콩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K씨는 "APC라는 회사가 홍콩에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서 "이 회사는 교포사회에서는 한번도 거론이 되지 않았던 회사"라고 말했다.
홍콩총영사관 관계자도 "언론 보도를 통해 APC가 박 회장의 비자금 루트로 활용됐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그 이전까지 APC는 홍콩 교민사회에서 전혀 거론이 되지 않았던 회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언론에 홍콩이 비자금 조성 루트로 활용됐다는 보도로 인해 홍콩내 한국기업들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많았다.
한 교민 사업가는 "대부분의 홍콩내 한인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어려움 속에서도 피땀을 흘려가면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APC로 인해 홍콩내 한국기업들이 비자금을 만들어 빼돌리는 곳으로 잘못 알려질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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