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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체포..정치인 줄소환 신호탄? 박연차 파일, 노무현전대통령 비자금인가 본문

-미국 언론-/한국 언론

이정욱 체포..정치인 줄소환 신호탄? 박연차 파일, 노무현전대통령 비자금인가

CIA Bear 허관(許灌) 2009. 3. 17. 19:11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지난 주말부터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불러내 정치권 로비설을 본격 수사한 지 나흘만인 17일 이정욱 전 열린우리당 후보를 체포함에 따라 전.현직 정치인들이 줄 소환될지 주목된다.

   올해 초 정기인사에 따라 새로 꾸려진 중수부 수사팀은 지난 한 달 반 동안 박 회장과 가족, 회사 임ㆍ직원을 상대로 광범위한 자금흐름 추적을 통해 조성 과정이 의심스럽고 사용처가 불분명한 뭉칫돈을 상당 부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일정규모 이상 돈이 빠져나간 시점에 박 회장이 누구를 만났는지 비서실 메모와 통화내역 추적자료 등을 근거로 압박하고 있으며 박 회장이 조금씩 입을 여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구체적인 증거를 들이대고 있기 때문에 박 회장도 "돈을 주기는 했다. 다만 대가성은 없다" 식의 진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검찰이 박 회장의 통화내역을 추적한 결과 경남지역 여ㆍ야 정치인들이 총망라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이씨에 이어 지역 정치인 중 누가 중수부에 소환될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박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이름을 떨치면서 중앙의 정치인들과도 폭넓은 친분관계를 쌓았고, 여.야 가릴 것 없이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이번 주 중 유명 정치인이 핵심 인물로 떠오를 가능성도 크다.

   작년 가을 중수부가 박 회장을 내사할 때부터 "여당에도 보험을 들었다"거나 "웬만한 경남 일대 고위 공무원들은 다 용돈을 받아 썼다", "옛 여권 실세가 연루돼 있다"는 식의 소문이 파다했다.

   급기야 박 회장이 구속되고 금품을 받은 이들의 실명이 적힌 `박연차 리스트'까지 나돌았다.

   리스트는 태광실업이 스스로 작성해 국세청에 넘겼다는 `국세청판'과 증권가에 떠돈다는 `여의도판' 등이 세간에 회자됐다.

   `국세청판'은 박 회장이 참여정부 시절 만났던 정치인, 공무원, 언론인, 검찰·경찰 간부 등의 실명과 식비ㆍ골프비 등 접대비 명목으로 지출한 법인카드 영수증을 정리한 것이고 `여의도판'은 여ㆍ야 의원을 가리지 않고 18명의 실명이 올라 있다는 것이다.

   또한 `증권가 사설정보지'에는 L의원을 비롯해 K씨, B씨, J씨 등이 거론됐고 금융계 인사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의 진술에 따라 소환 대상자를 추려내고 있으며 정치자금법이나 뇌물죄로 처벌할 수 있을지는 소환조사 이후 세밀한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태광실업과 정산개발ㆍ휴켐스 운영 및 부동산 투자로 재력이 상당한데다가 씀씀이도 컸던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사건의 파문이 어디까지 미칠지 검찰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noanoa@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