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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대 칼럼] 북한군 수뇌부 인사의 특징 본문

-미국 언론-/아시아뉴스

[송영대 칼럼] 북한군 수뇌부 인사의 특징

CIA Bear 허관(許灌) 2009. 2. 19. 13:21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11일, 군 수뇌부를 전격으로 교체한 데 대해 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인민무력부장에 김영춘 차수를, 총참모장에 리영호 대장을 전격적으로 임명했습니다.

그러면 이번 인사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우선 북한 군부 내에서 김영춘, 한 사람에게 힘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1998년 ‘선군 정치’를 내세워 군을 직접 통제하기 시작하면서 군부 권력을 인민무력부, 총참모부, 총정치국에 쪼개 나눠 주는 식으로 운영해왔습니다.

그러니까 세 개의 집단이 서로 견제하도록 하면서 그 위에 김정일이 군림, 통치하는 방식을 채택해온 것입니다.

그리하여 인민무력부는 군 행정만 담당하며 김일철 차수가 지금까지 담당해 왔고 총참모부는 군 작전을 수행하면서 김영춘 차수가 2007년까지 이끌었습니다. 또 군 인사와 감독권을 갖고 있는 총정치국은 조명록 차수가 현재까지 맡아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인사 내용을 보면 10년 이상 계속되던 군부 내부의 권력 균형이 깨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새 총참모장인 리영호 대장은 평양방어사령관을 지낸 경력을 빼면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소장파로서 백전노장인 김영춘의 견제 역으로는 역부족이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측인 조명록 총정치국장은 오랜 기간 병을 앓고 있어 자기 임무를 제대로 수행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신임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은 어떤 인물인가. 그는 1994년 북한군 6군단의 쿠데타 시도를 진압하면서 승승장구한 인물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1994년 1월 2일, 6군단장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사망하자 이상한 낌새를 채고 당시 군수동원 총국장으로 있던 김영춘 대장을 6군단장에 임명했습니다.

김영춘 대장은 부임 즉시 6군단 내 쿠데타 주모자들을 색출, 무자비하게 숙청을 단행했고 그 후 「영웅」 칭호를 받았습니다. 또한, 리영호 신임 총참모장은 평양방어사령관을 지낸 관계로 쿠데타를 가장 잘 진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충신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위원장이 이런 인물들을 군 수뇌부에 임명한 조치는 그의 와병설 이후 술렁거리는 군부를 확실히 장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다시 말해 김 위원장의 친정체제를 구축해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한편 후계 문제를 둘러싸고 발생할 수 있는 어떤 혼란에도 대처하겠다는 목적이 깔렸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김영춘이 1995년 이후 북한의 각종 대남도발을 주도해온 대표적인 강경파라는 점입니다. 1998년 동해 앞바다 잠수정 침투사건과 두 차례의 연평해전은 물론 2006년 대포동 2호 발사와 핵실험 등이 모두 그가 총참모장을 맡고 있을 때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강경파 김영춘의 등장이 대남 모험의 가능성을 높여주는 또 하나의 징조가 아닌지 우리는 지켜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