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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일성, 74년 美에 비밀정상회동 제안 본문

-미국 언론-/한국 언론

北 김일성, 74년 美에 비밀정상회동 제안

CIA Bear 허관(許灌) 2008. 12. 21. 13:29

'육영수 여사 저격사건' 직후인 지난 1974년 8월 북한 김일성 주석이 루마니아를 통해 제럴드 포드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비밀정상회동을 제안했던 것으로 최근 공개된 미국 외교문서에서 드러났다.

김일성 주석은 집권내내 반미()노선을 중요한 통치기반으로 삼아왔다는 점에서 외교관계도 없을 뿐만아니라 `원쑤'로 내세워온 미국에 대해 비밀정상회동을 제안한 배경과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미 정부가 당초 `1급비밀(Top Secret)'로 분류했다가 지난 6월 비밀해제, 최근 공개한 포드 당시 대통령과 루마니아 차우세스쿠 대통령 특사였던 바실 푼간 대통령 고문의 1974년 8월27일 백악관 대화록(Memorandum for the President's file)에서 드러났다.

대화록에 따르면 푼간 고문은 "북한 지도부가 토의를 위해 미국과 비밀접촉을 갖기를 원한다(The North Korean leadership wants to have confidential contacts with the United States for discussions.)"면서 "그들이 루마니아에 (이를) 제의했다(They have suggested Romania.)"라고 전했다.

푼간 고문은 이어 "차우세스쿠 대통령이 만약 당신(포드 대통령)이 그것(비밀회동)을 원한다면 돕겠다고 제안했다(President Ceasescu has offered to help if youwant to do it.)"고 밝혔다.

대화록에는 그러나 북한 지도부가 무엇을 토의하기 위해 미국측과 비밀리에 만나기를 원하는 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고 있다.

특히 푼간 고문이 북한의 이 같은 제의를 전한 시점이 1974년 8월15일 당시 박정희 대통령 부인이었던 육영수 여사 저격사건이 발생했던 직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당시 포드 대통령은 "당신들의 제안에 대해 감사한다(We are grateful your offer.)"면서 "키신저 국무장관과 내가 그것에 대해 세부적으로 논의하겠다(Secretary Kissenger and I will discuss it in detail.)"고 답변했다.

포드 대통령은 또 "그런 접촉에 앞서 선행돼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Certain things must preceed such contacts.)"면서 "우리는 확고한 양해가 이뤄지지 않으면 끼어들지 않을 것(We don't want to go in without firm understandings.)"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키신저 장관이 루마니아 대사를 접촉할 것(Secretary Kissengerwill contact your Ambassador)"이라고 북한 김일성 주석의 비밀정상회동 제의를 검토해볼 의향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동석하고 있던 당시 키신저 국무장관은 "우리가 얘기를 나눈 뒤 당신나라 대사를 통해 우리의 생각을 전달하겠다"고 밝혔고, 푼간 고문도 "북한측에 이를 전달하겠다. 좋은 답변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지난 1994년 7월 사망한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 지난 1989년 공개처형된 루마니아의 차우세스쿠 대통령은 생전에 `호형호제'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었다.

북한 김일성이 루마니아를 통해 포드 대통령에게 비밀 정상회동을 제안한 것도 차우세스쿠 대통령과의 특수관계 및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드 대통령과 차우세스쿠 대통령이 이듬해인 1975년 6월11일 오후 백악관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도 북한 문제가 거론됐다고 미 외교문서는 적고 있다.

두 정상간 대화를 정리한 미 외교문서(Memorandum of Conversation)는 "코리아에 대해 논의하는 동안 차우세스쿠 대통령은 김일성에게 이야기를 건넸다라고 포드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또 문서에 따르면 "김일성은 차우세스쿠에게 `동북아 지역에서 어떤 긴장도 원하지 않고, 통일은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서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지속적인 평화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평화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김일성 주석이 제안한 북미 비밀정상회동은 성사되지 않았으며 비밀정상회동을 위해 북미간에 얼마나 실무적인 논의와 준비가 이뤄졌는 지도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없다.

(워싱턴=연합뉴스)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12210093&top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