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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초대석> '북한 씨감자의 아버지' 이용범 교수 본문

-미국 언론-/한국 언론

<통일초대석> '북한 씨감자의 아버지' 이용범 교수

CIA Bear 허관(許灌) 2008. 7. 26. 20:02

 "북한의 중국 종자시장화 막아야..사과.배 주산지 북상중"

(서울=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감자 혁명'을 부르짖은지 딱 10년 됐는데 내가 월드비전과 함께 북한의 씨감자 생산을 돕기 시작한 것도 벌써 8년이나 됐습니다."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월드비전 한국'의 상임자문위원으로 일하는 이용범(57) 서울시립대 환경원예학과 교수는 20일 인터뷰에서 북한의 감자 증산 소식을 들을 때면 감회가 새롭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 교수가 북한 내에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씨감자를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가 북한의 씨감자 생산사업과 인연을 맺은 때는 월드비전이 북한 농업과학원과 '감자종자 생산기술 개선에 관한 실무합의서'를 체결하고 2개월 후인 2000년 5월.

   그는 그 해 8월 월드비전과 함께 씨감자 조직배양 및 수경재배에 필요한 시설을 평양 농업과학원에 건설해 같은 해 11월 씨감자 100만 알을 시험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북한의 감자는 바이러스에 100% 감염돼 있는 상태였습니다. 북한이 옥수수에 몰입돼 있던 시기였으니까 벼와 옥수수에만 투자가 이뤄지고 감자에는 투자가 거의 안 됐다고 봐야죠."
북한의 감자 생산성이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바이러스에 심각하게 감염됐던 이유를 '투자 부족'으로 설명한 그는 "북한이 추운 지역인 만큼 감자가 잘 자랄 수 있는 생육조건이 갖춰졌음에도 감자 대부분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재배를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정일 위원장이 '감자 혁명'을 내세운 후 북한의 관계 당국은 외국에서 씨감자 80여 종을 수입했으나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제대로 검사하지 않은 채 들여가다 보니 오히려 바이러스가 더 확산되는 등 병을 키우는 꼴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감자를 증산하기 위해서는 남측 기술력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현재 월드비전은 평양과 정주, 배천, 함흥, 대홍단군에 씨감자 생산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조직을 배양하고 수경재배로 씨감자를 생산한 뒤 이를 토양에서 키워 증식하기 위해서는 고랭지로 가야 하는데, 교통수단이 좋지 않기때문에 농업관련 연구기관이 있는 5개 지역에 씨감자 생산사업장을 만들게 됐다는 것.

   이 교수는 "남측은 수경재배로 생산한 씨감자 원종을 토양에서 4∼5번 증식한 5∼6급 종자를 파종해 재배하는데 북한은 2∼3급 종자를 쓸 정도로 씨감자 증식이 어려운 상황"이나 "2010년이면 우리가 생산해 증식한 씨감자 파종률이 현 60% 수준에서 100%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북한에서 전체 식량중 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5% 정도로, 생감자 상태에서는 200만t, 수분을 제거한 상태인 곡물량으로는 50만t가량 된다고 한다.

   북한의 씨감자 생산.증식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이 교수는 북한 주민들이 먹을 수 있는 부식물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접할 수 있는 부식물은 '겨울 절반 양식'으로 불리는 김장김치, 봄과 여름철에 생산되는 시금치, 상추, 오이, 그리고 김장김치가 떨어지는 5월부터 여름까지 먹는 양배추김치와 가지물김치가 고작이다.

   이 교수는 "종자도 부족하고 기술도 낙후한 북한을 (우리가) 지원하지 않는다면 북한은 중국의 종자시장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주민들의 먹는 문제가 감자로 어느 정도 풀리고 있는 만큼 부식물 증산을 위한 채종기술을 (북측에) 가르치고 있다"며 특히 어린이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건강식품인 과일중에서도 사과와 배 증산을 위한 남북간 기술협력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지구 온난화에 따라 사과와 배 주산지가 10년내에 북쪽으로 이동한다고 봐야 한다"면서 "북한의 과수재배 기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ks@yna.co.kr
(끝)

 

http://www.yonhapnews.co.kr/politics/2008/07/20/0506000000AKR2008071205280001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