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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가 운영하는 남남북녀 결혼정보회사 본문

Guide Ear&Bird's Eye/통일부 정책모니터링조사 패널(수집)

탈북자가 운영하는 남남북녀 결혼정보회사

CIA Bear 허관(許灌) 2007. 4. 20. 09:01

 

남한에 정착한 한 탈북자가 남쪽의 남성과 북쪽의 여성을 맺어주는 중매쟁이로 활동하고 있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탈북여성은 지난 2년간 100쌍이 넘게 결혼을 성사시켰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남남북녀 결혼 정보회사를 서울에서 이진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남남북녀 결혼정보회사 대표 최영희 - RFA PHOTO/이진서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들이 많이 모여살고 있는 서울 양평구의 시내 중심에 들어서자 남남북녀 결혼정보회사라고 쓴 분홍색 간판이 눈에 띕니다. 열 평 남짓한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걸려오는 전화로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상담원: 국제결혼처럼 북한에서 여성분을 돈을 주고 데려오는 그런 것은 아니고요. 탈북자 들어보셨죠. 탈북하셔서 여기 한국 국적을 가진 사람과 결혼을 하는 정보 회사입니다. 20살부터 50살까지 초혼, 재혼 다 하고 있고요...

약속을 하고 갔지만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중매쟁이로 활약하고 있는 탈북여성 최영희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최씨는 평양출신으로 북한에서는 성악을 했다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지난 2002년 남한에서 월드컵 축구가 한창 벌어지고 있을 때 남한생활을 시작한 겁니다.

최영희씨는 남한에서 장가를 못간 남성들이 동남아 국가의 여성들을 찾고 있는 현실을 보고 이 사업을 착안했습니다.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 여성보다는 남한에 정착한 북한 여성들이 훨씬 이상적이라며 이들을 연결해 주는 일에 아주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최영희: 국제결혼과는 비교가 안 되고요. 저는 국제결혼을 안 좋게 보는 것이 실패하고 찾아오는 남성분이 많아요. 누가 북한 사람을 선택하지 국제결혼을 하겠는가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언어도 안통하고 음식도 그렇고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많잖아요. 국제결혼을 가려고 준비하다가 광고한 것을 보고 왔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남남북녀 결혼정보회사 사무실 모습 - RFA PHOTO/이진서

북한여성은 이 결혼 정보회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남한 남성은 미화로 천 700달러 상당을 지불해야 회원이 돼 북한 여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결혼 상담에 드는 비용을 깎을려드는 남성들은 회원으로 받아줄 수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 최씨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최영희: 지금 저희가 비용 180만원을 받는데 이 돈도 못내는 사람이면 어떻게 결혼을 할 것이냐고 묻습니다. 우리 북한 사람에게 경제력은 아무것도 없다 한국에 빈손으로 왔는데 정말 정부에서 우리에게 빚진 것도 아닌데 정착금 주고 영구 임대 아파트 줘서 살 수 있게 해준 것 아닙니까 우리 북한 사람 경제력을 보고, 조건을 보고 따지려고 하면 절대 결혼 못한다고 우리 남성분들에게 말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남성들이 이 결혼 정보 회사를 찾는지 궁금했습니다.

최영희: 연령층은 결혼 정년기를 놓친 분들입니다. 30대부터 40초반까지 제일 많고 초혼이 많습니다. 공무원, 일반 회사원, 사업가들이 많습니다. 2006년 80쌍 정도 되고 2005년은 시작이다 보니까 17쌍정도 밖에는 안 됩니다. 올해 들어서 3월까지 대충 26쌍이 됐으니까...

결혼 상담을 해주고 있는 최영희씨는 남남북녀가 만나 서로 합쳤을 때 결혼생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습니다. 또 북한여성을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된 남성들의 반응도 좋다는 것입니다.

최영희: 지금 결혼한 분들을 보면 문화적 차이를 느끼고 이런 것은 없습니다. 음식도 옛날부터 똑같은 거니까요. 남한이 많이 발전해서 외래어가 많긴 하지만 대화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고요. 그런 문제로 불화가 생기는 경우는 없었고... 남성분들이 북한 여성을 만나고 하는 말이 가식이 없고 때 묻지 않았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북한에는 성형수술이 없다보니까 본바탕 그대로 나가는 것이겠죠.

남한에 살고 있는 탈북자 열명 중 여덟이 여성이다 보니 북한 여성의 짝을 찾아주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최씨는 말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남한에 살고 있는 북한 남성들은 누구와 결혼을 해야 하냐며 노골적으로 불평을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런 불만의 목소리를 잠재우고자 남남북녀 결혼 정보회사에서는 남한에 살고 있는 북한남성과 북한 여성을 맺어주는 일도 잠시 했었다고 최 씨는 털어놓습니다.

최영희: 북한 남성도 많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북한 사람 저희에게 찾아온 사람이 6명 있었는데 그 사람들은 한국 남성들처럼 회비를 받는 것도 아니고 작년에 4분이 결혼했습니다. 잘 살고 계십니다. 직업도 있고 열심히 살고 그런 사람이 돼야 하는거고... 중매라는 것이 잘되면 술 석 잔이고 안 되면 뺨이 석대라는 조선 속담도 있잖습니까?

최영희씨는 결혼 중매 회사를 운영하면서 회원으로 가입한 탈북여성들과는 사업적 관계이전에 인간적인 관계를 유지하려고 힘쓰고 있습니다. 자신도 남한사회에 살고 한 탈북자로서 가족과 헤어져 사는 외로움과 새로운 사회정착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영희: 초혼이나 재혼이나 똑같으니까 혼자 사려고 북한에서 온 건 아니잖아요. 힘든길을 목숨 걸고 왔다는 자체가 자유 찾아 잘살려고 온 거 아닙니까?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오라고 해서 온 것은 아니잖아요. 저희가 한 취지도 우리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한 것이고. 북한 여성들, 북한 남성을 남한 여성이 택한 경우는 없으니까...저희가 북한 여성과 남한 남성을 맺어주다 보니까 여성은 무료로 하고 있습니다. 회원 개념이 아니라 외롭고 의지할 곳이 없다보니까 언니, 동생으로 잘 지내고 있죠.

최영희씨는 두 남녀가 만나 결혼이 성사되면 중매쟁이로서 당사자들만큼이나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찡해진다고 말합니다.

최영희: 속상하긴 합니다. 축복을 받아야 하는 자리인데 혼자 온 분들이 대체로 많다보니 가족이 없는 겁니다. 하객이 없고 그래서 결혼식에 우리 직원들이 문 닫고 나가는 겁니다. 나가서 제가 부모자리에 앉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 자리에 앉을 사람이 없잖습니까? 그런 일이 많죠.

남한생활 이제는 5년차가 되는 최영희씨는 한때는 리어카를 끌고 다니며 2년 동안 길거리에서 음식을 파는 포장마차를 할 때도 있었고 최씨는 그 시절이 제일 마음 편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최씨는 이제 포장마차 사장이 아니라 외로움에 힘들어하는 남녀 그것도 남한의 남성과 북한 여성을 연결해 주는 남남북녀 결혼사업에 열정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서울-이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