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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사육업자, “북한에 보낸 토끼는 이미 잡아먹힌 듯” 본문

Guide Ear&Bird's Eye/북한[PRK]

독일 사육업자, “북한에 보낸 토끼는 이미 잡아먹힌 듯”

CIA Bear 허관(許灌) 2007. 4. 8. 20:58

 

올해 초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난을 해결한다는 명목으로 개만한 크기의 큼직한 토끼를 북한에 판 독일인 사육업자가 돌연 북한과 거래를 끊겠다고 선언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김나리 기자와 함께 어찌된 일인지 함께 살펴봅니다.

이 독일 사육업자가 당초 몸짐이 개만한 큼직한 토끼를 북한에 보낸다고 해서 남한은 물론 해외언론에서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 사육업자가 더 이상 북한에 토끼를 팔지 않겠다고 했습니까?

스즈몰린스키 씨는 원래 8일 부활절 이후 북한을 방문해 이미 보낸 12마리 토끼들의 건강상태를 확인보고, 토끼 사육시설을 만드는데 조언을 제공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측은 방문 날짜가 다가오자 돌연 스즈몰린스키 씨의 방문 허가를 취소했습니다.

스즈몰린스키 씨는 3월 29일 북한 대사관으로부터 돌연 방문 취소 통보를 받았는데, 북한 대사관 관계자가 준 설명은 스즈몰린스키 씨가 북한과 진행 중인 거대 토끼 사업에 대해 독일 언론에 말한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에 스즈몰린스키 씨도 더 이상 북한과 거래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스즈몰린스키씨는 사업 중단 선언과 함께 아마도 자기가 보낸 토끼들이 다 잡아먹혔을지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지요?

스즈몰린스키 씨는 북한의 고위 관리들이 12마리의 거대 토끼 전부를 잡아먹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5회 생일축하 연회에 자신의 토끼들을 식용으로 사용한 것 같다고 의심했습니다. 통상적으로 김 위원장의 생일은 북한 최대의 명절이라 이를 기리기 위해 북한은 식량 배급량을 늘리지만, 올 해의 경우 핵 실험으로 인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부터 경제적 제재를 받고 있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영국의 더 타임스 지가 스즈몰린스키 씨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베를린 주재 북한 대사관은 펄쩍 뛰며 부인하고 있죠?

베를린 주재 북한 대사관은 문제의 토끼들이 식용으로 사용됐다는 스즈몰린스키 씨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스즈몰린스키 씨와 접촉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스즈몰린스키 씨가 보낸 토끼가 북한 식량난 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됩니까?

네. 이 토끼의 무게는 10.5kg인데, 이는 보통 토끼 무게의 3배가 넘습니다. 그리고 식용으로 사용될 시 7kg 정도의 고기가 나옵니다. 다시 말해 토끼 한 마리만 있으면 북한 주민 6명이 먹을 수 있습니다. 스즈몰린스키 씨의 거대 토끼는 성공적으로 키울 경우 암수 한 쌍으로부터 해마다 60마리의 새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거대 토끼가 먹성이 좋아 하루 1kg 분량의 당근과 감자 등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운다는데 있습니다.

스즈몰린스키 씨는 언제 북한과 거대 토끼 사업으로 인연을 맺었나요?

지난 해 11월 독일에서 열린 ‘큰 토끼 사육 경진대회’에서 스즈몰리스키 씨는 자신이 키운 거대 토끼 ‘로버트’를 출품해 대상을 받았습니다. 베를린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들이 이 소식을 듣고 스즈몰린스키를 만나 사업 논의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당시 대사관 직원들은 12마리의 거대 토끼를 구입한 후 북한에 꼭 와서 이들의 사육 상태를 점검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스즈몰린스키 씨는 거대 토끼 12마리를 북한에 아주 싼 값인 미화로 100불 정도에 팔았는데, 이는 독일 현지 판매 가격의 3분의 1수준입니다. 스즈몰린스키 씨는 자신이 1959년부터 연구해 온 거대토끼 사육 비법도 북한에 함께 넘겨줬습니다.

북한은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토끼 사육에 계속 주력하고 있는 것처럼 들리네요?

그렇습니다. 북한은 토끼 사육을 확대하기 위해 우량종자를 개발하는 등 과학화와 시설 현대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6일자 친북성향의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에 따르면 북한은 토끼를 비롯한 집짐승 기르기를 과학화하고 현대화 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 신문은 집짐승 기르기 가운데서도 토끼 기르기가 압도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돼지, 염소, 오리, 거위, 닭 등의 가축 사육을 확대하는데도 북한은 관심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김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