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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대신 "주체" 연호 쓴다(북한사회) 본문
김일성 출생 1912년이 "원년"...괄호안에 "서기"도
김일성 주석 3주기를 맞이한 1997년 7월 9일 오후 7시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중대방송’을 통해 당중앙위원회와 당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중앙인민위원회, 정무원 명의의 결정서를 발표했다. 내용은 김일성 출생연도인 1912년을 원년으로 '주체' 연호를 제정하며, 그의 생일인 4월 15일을 ‘태양절’로 지정한다는 것.
이후 북한은 결정서에 따른 구체적인 실무조치로 '주체연호 사용규정'(1997.8)을 채택하고 정권수립일인 9월 9일부터 새로 작성되는 문서, 출판·보도를 비롯한 모든 대상에 이 규정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의 서기 연도 대신 주체 연도가 쓰이기 시작했다. 1912년이 주체 원년이므로 서기 연도에서 1911을 뺀 숫자가 곧 주체 연도가 됐다.
다만 연호 변경에 따른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주체 연도 다음에 서기 연도를 괄호 안에 넣어 병기했다. 이를테면 올해 2001년은 '주체 90(2001)년', 일제의 패망과 함께 광복을 맞은 1945년은 '주체 34(1945)년' 등으로 표기하는 것이다. 1912년 이전의 연도 표기는 기왕에 써온 방식 그대로 쓰고 있다.
북한에 주체 연호가 공식 등장한 것은 1997년 9월부터지만 이보다 훨씬 이전인 1980년대 말 이미 이런 구상이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86년 4월 부인(유미영 천도교청우당 위원장)과 함께 입북, 정착한 최덕신(1988.11 사망) 전 외무장관이 김 주석에게 '자주력' 또는 '주체력' 사용을 권유한 적이 있었던 것. 최씨는 김 주석을 찬양한 자신의 저서 ‘김일성, 그이는 한울님’(1988)에서 이런 사실을 언급하고 있다. 당시 최씨의 건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 김 주석 사후 '주체'연호라는 이름으로 재생한 것이다.
월북 시인 오영재는 청년동맹 기관지 청년전위(1997.4.14)지에 실린 자신의 시 '4월에 부르는 노래'에서 "…1912년을/김일성기원 원년으로/내 조국의 력사를 새기노라…"라고 읊어 주체 연호의 등장을 암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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