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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중남미의 대표적인 좌파 게릴라 산디니스타의 지도자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전 대통령이 16년만에 재집권에 성공 본문

중앙 아메리카 지역/ 니카라과

80년대 중남미의 대표적인 좌파 게릴라 산디니스타의 지도자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전 대통령이 16년만에 재집권에 성공

CIA bear 허관(許灌) 2006. 11. 8. 16:44

오르테가, 38% 득표로 16년만에 재집권

[프레시안 이승선/기자]  80년대 중남미의 대표적인 좌파 게릴라 산디니스타의 지도자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전 대통령이 16년만에 재집권에 성공했다.
  
  7일(현지시간) 니카라과 최고선거위원회는 지난 5일 실시된 니카라과 대선에서 오르테가 후보가 38%의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니카라과 선거당국의 이번 발표는 약 91% 개표가 이뤄진 상태에서 이뤄진 것으로, 오르테가 전 대통령은 38.07%의 득표율을 올려 결선투표 없이 1차 투표에서 대선 승리를 확정지었다.
  
  미국 "평화롭고 협조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면 화답할 것"
  
  영국의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선 맞수였던 니카라과자유동맹보수당(ALN-PC)의 에두아르도 몬테알레그레 후보는 오르테가와 9%포인트 이상 득표율 차이가 나자 즉각 패배를 인정했다. 니카라과 선거법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40% 이상을 얻거나 최소 35% 득표율에 2위 후보와의 격차를 5% 포인트 이상 벌어지면 당선이 확정된다.
  
  이로써 1984년 대선 승리 이후 1990년까지 집권했던 오르테가는 90년 대선 패배 이후 96년, 2001년 등 모두 세 차례의 대선 도전에서 패배한 끝에 16년만에 권좌에 다시 복귀하게 됐다.
  
  중남미 좌파 전선 확대에 대한 우려로 중미 카리브해 연안의 니카라과에서 좌파 오르테가가 권좌에 복귀하는 것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계해 온 미국도 오르테가의 승리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 니카라과 대선 참관인으로 참가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오르테가의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 로이터=뉴시스

  이번 대선 참관인으로 참가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정부는 니카라과 대선 결과를 존중할 것"이라면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 오르테가의 대선 승리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라이스 장관은 이번 대선이 국제감시단에 의해 '정직하고 공정하게' 치러졌다고 확인되고, 오르테가의 새 정부가 평화롭고 협조적인 방식으로 미국에 접근한다면 미국도 이에 화답할 것이란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미주기구(OAS) 관계자를 비롯해 국제 감시단원들은 이미 이번 니카라과 대선이 평화롭고 질서정연하게 실시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의 떨떠름한 반응과는 달리 중남미 좌파 반미전선을 이끌고 있는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라틴 아메리카는 이제 미제국의 뒷마당이라는 역할을 영원히 벗어나게 됐다"고 오르테가의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카스트로 "테러리스트이자 학살자인 미국에 망신 주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지지자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양키 고 홈, 그링고(중남미에서 미국인을 경멸해 부르는 말) 고 홈"을 외치면서 "이 땅은 우리의 것이며, 우리의 아메리카"라고 강조했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최고지도자도 최근 중병에도 불구하고 '오랜 동료' 오르테가에 대한 애정 어린 축하를 보냈다.
  
  그는 쿠바 국영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된 메시지에서 "친애하는 다니엘, 산디니스타의 위대한 승리는 우리 국민들을 기쁨으로 채워주었으며, 동시에 테러리스트이자 학살자인 미국 정부에게 망신을 준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오르테가가 미국의 계속된 견제에도 불구하고 16년만에 권좌에 복귀할 수 있게 된 배경으로는 무엇보다 미국의 중남미 정책 실패가 최대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오르테가는 지난 85년부터 니카라과의 대통령을 지냈으나, 82년부터 미국의 지원을 받은 우익 콘트라 반군과의 계속된 내전으로 니카라과 경제가 극도로 피폐해지고, 수만 명이 내전에 희생되면서 민심을 잃어 90년 대선에서 패배하며 권력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미국의 강력한 지원을 받아 탄생한 친미정권 하에서도 니카라과의 경제는 좋아지기는커녕 갈수록 나빠졌고 미국식 시장경제의 접목으로 빈부격차만 심해졌다. 현재 니카라과 국민의 70% 이상이 하루 2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니카라과 국민들 사이에서는 과거 오르테가가 이끌던 산디니스타 정권이 서민들을 위해 과감한 교육.복지정책을 실시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이유에는 산디니스타 정권의 미숙함 외에도 미국의 방해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영국의 방송은 "오르테가의 재집권은 지난 16년간 미국의 중남미 정책이 총체적으로 실패했음을 의미한다"면서 "중남미 좌파 반미전선이 미국이 턱 밑까지 다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승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