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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대선결과 불복' 시위 확산... 본문
베네수엘라에서 28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과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행자) 28일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했는데요.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이 이겼다는 발표가 나오자 29일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해 많은 지역에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위는 수도 카라카스의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 근처에서도 있었는데요. 경찰이 최루가스를 쏘면서 시위대 해산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지금 개표 결과를 두고 여권과 야권이 서로 이겼다고 주장하고 있죠?
기자) 네. 선관위는 마두로 후보가 51.2%, 야권의 에드문도 곤살레스 후보가 44.2%를 득표했다고 29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야권은 73% 득표율로 곤살레스 후보가 분명하게이겼다고 반박했습니다.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전 의원은 곤살레스 후보가 627만 표, 마두로 후보가 275만 표를 얻어 곤살레스 후보가 수적으로 뒤집을 수 없이 앞섰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선관위 발표와 야권 집계가 차이가 크게 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곤살레스 후보는 선거운동본부 밖에서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자신들이 뒤집을 수 없는 승리를 거뒀다는 것을 보여주는 집계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자유로운 사람은 존중받는 사람이라면서 자유를 위해 투쟁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원래 이번 대선에는 마차도 전 의원이 야권 대표로 출마하기로 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마차도 전 의원이 야권 단일후보를 정하는 예비선거에서 90%가 넘는 득표율로 후보가 됐는데요. 하지만 당국이 그의 출마를 막았습니다. 그러자 마차도 전 의원이 대체 후보를 내세웠는데, 이 사람도 출마가 봉쇄되자 결국 전직 외교관인 곤살레스 후보를 대선에 내보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시위 과정에서 사망자가 나왔다는 보도가 있군요?
기자) 네. 로이터통신은 개표나 시위와 관련해서 타치라주와 마라카이에서 각각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팔콘주 주도인 코로에서는 시위대가 우고 차베스 전임 대통령 동상을 쓰러뜨리고 춤을 추며 환호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비영리단체인 베네수엘라 사회갈등관측소는 29일 오후 6시까지 20개 주에서 187건의 시위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시위가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벌어진 것 같은데, 정부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마두로 대통령은 전국에 중계된 TV 생방송에서 군과 경찰이 폭력 시위대에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자신들이 항상 힘 있는 자들의 희생자였다면서, 지금 베네수엘라에서 파시스트와 반혁명적 성격의 쿠데타가 다시 시도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에 대해서 국제사회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요?
기자) 네. 유엔과 미국, 유럽연합(EU), 그리고 몇몇 라틴 아메리카 나라는 “투명한” 절차를 요구했습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 쿠바등 베네수엘라와 가까운 나라들은 마두로 대통령 당선을 축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9개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이 공동성명을 내고 “독립적인 선거 참관인 입회 아래 개표 결과를 완전하게 재검토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주 지역 나라 협의체인 미주기구(OAS)는 베네수엘라 선관위 집계에 문제를 제기한 아르헨티나와 다른 몇몇 나라 요청으로 31일 비상 회의를 엽니다.
진행자) 국제사회가 전반적으로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마르 파가니니 우루과이 외무장관은 29일 미국 CNN방송과의 회견에서 분명하게 베네수엘라 야권이 이겼다면서 우루과이 정부가 마두로 대통령을 승자로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페루 정부는 베네수엘라 정권의 심각하고 자의적인 결정을 이유로 자국 주재 베네수엘라 외교관들에게 72시간 안에 떠나라고 명령했습니다.
진행자) 대부분의 베네수엘라 국민이 그간 마두로 대통령 정부 아래서 어려움을 겪어왔죠?
기자) 네. 그동안 베네수엘라 국민 삶의 질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의 월 소득이 200달러 미만인데, 이 돈으로는 생필품을 사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부는 직업을 두, 세개씩 가진다는데요. AP통신은 베네수엘라에서 4인 가족 식료품값으로 매달 385달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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