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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 연임…여성 최초 본문

유럽연합(EU)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 연임…여성 최초

CIA bear 허관(許灌) 2024. 7. 19. 09:20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자료사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8일 유럽의회 인준투표를 통과하며 5년 연임을 확정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무기명 투표에서 찬성 401표, 반대 284표를 받아 재적 의원 720 명의 과반 기준인 360표를 안정적으로 넘겼습니다.

이날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투표 직전 연설에서 “앞으로 5년은 향후 50년 동안 유럽이 전 세계에서 갖는 지위를 정의할 것”이라고 밝히고, 연임에 성공하면 EU의 안보를 강화하고 인프라와 산업 투자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진정한 유럽방위연합(a true European Defence Union)"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유럽방위연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날 발표한 31쪽짜리 정책 제안 자료에는 역내 방위산업에 EU 차원의 투자를 확대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별도로 대공·사이버 방어 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 여성 최초 기록

1958년 집행위가 EU 행정부로 신설된 뒤 66년동안 연임에 성공한 집행위원장은 앞서 두 명 밖에 없었습니다.

1985년 1월부터 10년 동안 재임한 자크 들로르, 2004년 11월부터 10년 동안 재임한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위원장에 이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세번째 연임 사례가 됩니다.

65세인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독일 국방장관 출신으로, 지난 2019년 여성 최초로 EU 행정부 수반에 선출돼 같은 해 12월 공식 취임했습니다.

이번 인준 투표 통과로, 집행위원장 연임 기록도 여성 최초로 세우게 됐습니다.

VOA 뉴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연임 성공

유럽의회 표결에서 연임에 성공한 뒤 기뻐하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의회가 18일 현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을 차기 위원장으로 선출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18일) 의회 표결에서 401표를 얻어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유럽의회 의석이 모두 720석인데요. 그래서 연임에 필요한 표가 361표였습니다.

진행자) 반대표는 몇 표나 나왔습니까?

기자) 네. 의원들 가운데 284명이 반대했습니다. 특히 ‘유럽을 위한 애국자(Patriots for Europe)’ 같은 극우 성향 정당들이 반대했는데요. 특히 조르지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속한 ‘이탈리아의 형제들(Brothers of Italy: FdI)’ 측도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연임이 확정되고 무슨 말을 했나요?

기자) 네. 그는 먼저 자신의 연임 성공이 지지자들, 그리고 친유럽, 친우크라이나, 친법치인 의원들의 승리라고 말했습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 강화라는 소중한 주제”라며 “우리 민주주의가 안팎에서 공격받고 있고, 그래서 민주 세력이 함께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그는 연설에서 유럽 경제와 경찰-국경 기관 강화하고, 이민 문제 해결, 그리고 기후문제 정책 추구 등을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처음 위원장이 됐을 때 국제무대에서 그렇게 잘 알려진 인물이 아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내각에서 국방부 장관을 하다 지난 2019년에 EU 집행위원장이 됐습니다. 그래서 당시 일각에서는 경험이 부족하고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의 집행위원장 선출에 당혹해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선출된 이후 과감한 기후변화 정책을 도입하고, EU 망명 시스템의 개편을 도왔습니다. 또 유럽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동맹으로 부상해 EU의 우크라이나 지원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진행자) 낮은 지명도에도 불구하고 그간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그에 대한 비판도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권한을 과도하게 확장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싸우는 이스라엘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태도를 보여 비난받기도 했는데요. 이스라엘에 대한 절대적 지지는 대부분의 EU 회원국이 공유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진행자) 연임에 성공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앞으로 직면한 도전이라면 어떤 것들을 들 수 있을까요?

기자) 네. 먼저 재집권 가능성이 커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집권 1기에 나토와 EU에 방위비를 증액하라고 압박했고요. 또 대통령에서 물러난 뒤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빨리 끝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워 EU와 나토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어떻게 대처할지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이 가져올 결과에 대해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그는 미국에 대한 EU의 의존도를 줄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우리는 친구들, 그리고 동맹들과 함께 일할 것이지만, 우리는 자체 힘을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EU 안에서 직면할 도전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네. EU 내 정치 지형 변화를 들 수 있습니다. 특히 EU 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프랑스와 독일에서의 상황이 문제인데요. 이들 두 나라가 국내 문제로 소란스럽고 특히 약진한 극우 정파가 미칠 영향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도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극우 정파는 두 나라뿐 아니라 올해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크게 세력을 키웠습니다.

진행자) 앞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민주주의 수호를 언급한 것이 이런 상황과 관련이 있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많은 나라에서 세력을 키우는 극우 세력 탓에 기존 유럽의 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진행자)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한 것에 대해 유럽에서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번 결과가 어려운 시기에 EU 안에서 행동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신호라고 밝혔습니다. 또 딕 슈프 네덜란드 총리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그리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연임을 환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