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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함구령 위반으로 9천 달러 벌금 선고 본문

Guide Ear&Bird's Eye/미국의 소리[VOA]

트럼프, 함구령 위반으로 9천 달러 벌금 선고

CIA bear 허관(許灌) 2024. 5. 5. 01:56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0일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성추문 입막음 의혹으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함구령 위반으로 9천 달러의 벌금을 내게 됐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관련 소식 보겠습니다.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성추문 입막음 혐의와 관련해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데요. 재판 관련자를 비방하지 말라는 판사의 명령을 어긴 데 대해 벌금을 내게 됐습니다. 재판을 담당하는 맨해튼지방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는 4월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내린 함구령을 반복적으로 위반했다며 벌금 9천 달러를 부과했습니다.

진행자) 머천 판사가 왜 이런 결정을 내린 걸까요?

기자) 머천 판사는 피고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제1조의 권리가 있다는 걸 알고 있고 또 이를 보호하고 있다면서도 “적법한 명령을 지속해서 의도적으로 위반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머천 판사는 그러면서 함구령 명령을 계속해서 어길 경우 수감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함구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재판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안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함구령에 대한 법원 결정이 나온 걸까요?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뉴욕 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함구령 위반을 문제 삼았기 때문입니다. 머천 판사는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이번 재판과 관련된 증인과 검사, 법원 직원, 배심원은 물론 이들의 가족들에 대해서도 비방하지 말라며 함구령을 내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 측은 지난달 2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소한 10차례 함구령을 어겼다며 건당 1천 달러의 벌금을 부과해달라고 머천 판사에게 요청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머천 판사가 검찰 측의 이런 주장을 수용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머천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증인과 배심원을 공격한 게시글 9건을 올린 사실이 인정된다며 벌금을 부과하고 게시물을 내리라고 명령했습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실제로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함구령에 불만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원의 함구령은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거듭 주장해 왔습니다. 트럼프 측 변호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누구를 협박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공격에 대응한 것일 뿐”이라고 항변했는데요. 하지만 머천 판사는 이런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주장은 “납득이 안 되며 터무니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성추문 입막음 혐의가 어떤 내용이죠?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자신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 씨의 폭로를 막기 위해 자신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 씨를 통해 ‘입막음 돈’을 지급하고, 그 비용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가 운영하는 '트럼프그룹'의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혐의는 총 34개인데요.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관련 재판은 지난 4월 중순에 시작됐죠?

기자) 네, 4월 15일에 시작했으니까, 재판이 3주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30일 심리에는 게리 파로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는데요. 파로 씨는 코언 변호사가 대니얼스 씨에게 돈을 지급하는 데 쓰인 계좌 개설에 관여한 은행원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에 계속 출석하고 있죠?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요일을 제외한 주중 나흘은 재판에 참석해야 합니다. 머천 판사는 다만, 막내아들 배런의 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할 수 있게 해달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여 17일에는 휴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런 재판 일정을 소화하는 동시에 11월 대선 앞두고 선거 운동도 병행해야 하는 상황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일 법정을 떠난 후, 머천 판사가 자신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며 재판 때문에 선거 운동을 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진보주의 판사가 나를 침묵시켰다”고 주장하며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이 없는 1일, 경합주인 위스콘신주와 미시간주를 찾아 선거 유세를 진행합니다.

트럼프 형사 재판, 함구령 위반 심리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을 위해 22일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에 관한 본격적인 심리가 시작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원의 함구령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관한 변론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진행자)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에 대한 형사 재판이 계속 진행되고 있죠?

기자) 네, 23일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서 뉴욕 검찰 측과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공판을 이어갔습니다. 이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원의 함구령을 위반했는지에 대한 변론이 진행됐고요. 증인신문도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함구령이라면 재판 관련 인사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할 수 없도록 하는 법원 명령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재판을 맡은 맨해튼 지방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는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이번 재판과 관련된 증인과 검사, 법원 직원, 배심원은 물론 이들의 가족들에 대해서도 비방하지 말라며 함구령을 내린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함구령을 어겼던 건가요?

기자) 네, 원고인 뉴욕 검찰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러 차례 함구령을 어겼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검찰 측은 23일 변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소한 10차례 함구령을 어겼다며 건당 1천 달러의 벌금을 부과해달라고 후안 머천 판사에게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함구령 위반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 측 토드 블랜치 변호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증인을 협박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공격에 대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머천 판사는 피고 측이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는데요. 머천 판사는 그러면서 “당신은 법원에서 모든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함구령 변론과 함께 증인 신문도 이어졌다고요?

기자) 네, 연예잡지인 ‘내셔널인콰이어러’의 전 발행인인 데이비드 페커 씨가 전날에 이어 검사 측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페커 씨는 이번 재판의 첫 번째 증인으로 22일 법정에서 증언했습니다.

진행자) 페커 씨는 재판과 어떤 관련이 있는 인물입니까?

기자) 검찰은 돈을 주고 유명인들의 사생활 정보를 사서 보도하던 페커 씨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정보를 사들인 뒤 보도하지 않는 방식으로 묻어버리는 역할을 맡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른바 ‘취재 후 죽이기(catch and kill)’ 수법을 사용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인물이라는 겁니다. 연예잡지인 ‘내셔널인콰이어러’의 발행인이었던 페커 씨는 지난 2016년 대선 전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인 캐런 맥두걸 씨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불륜 관계였다는 사실을 폭로하려고 하자 맥두걸 씨에게 15만 달러를 지급하고 보도 독점권을 사들인 후 관련 사실을 묻어버렸습니다.

진행자) 페커 씨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구로 알려졌죠?

기자) 네, 검찰은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페커 씨가 트럼프 전 대통령, 그리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 씨와 모여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해가 되는 기사가 공개되는 것을 막으려고 한, 이른바 ‘트럼프타워 음모’에 가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페커 씨는 이에 대해 뭐라고 증언했습니까?

기자) 페커 씨는 배심원들 앞에서 자신은 취재원에게 기사에 대한 대가로 돈을 주는 ‘수표 저널리즘’ 관행을 사용했으며, 기사 비용을 지불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본인이 편집 결정에 대한 최종 발언권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불법적 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검찰은 이런 행위가 왜 문제가 있었다고 보는 겁니까?

기자) 검찰은 페커 씨가 돈을 주고 맥두걸 씨의 폭로를 막은 것과, 또 코언 변호사가 돈을 주고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 씨의 성관계 폭로를 막은 것이 모두 2016년 대선 직전이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니까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관해 안 좋은 사실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을 침묵시키기 위한 불법적인 돈 지급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급한 돈이 단순히 입막음용이 아니었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맨해튼 검찰청의 매튜 콜랜절로 검사는 이는 “2016년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계획적이고 장기적인 음모”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어 “트럼프는 반복적으로 회계 기록을 조작해 범죄적 음모를 은폐”했다며, 이는 ‘순전한’ 선거 부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콜랜절로 검사는 자신이 제시할 증거를 통해 배심원들은 “단 하나의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는 34건의 1급 기업문서 조작 혐의에 대해 유죄”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어떻게 대응했습니까?

기자) 토드 블랜치 변호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결백하다”며 “어떤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블랜치 변호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족과 자신의 명성과 브랜드를 보호”하기 위해 돈을 줬다며, “이는 죄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민주주의 선거에서 이기려는 시도 자체는 불법이 아닌데도 검찰은 범죄인 것처럼 몰아간다며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이것을 민주주의라고 부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검찰 측과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열띤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유무죄 여부는 12명으로 이뤄진 배심원단이 결정하게 되죠?

기자) 맞습니다. 그리고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혐의가 인정되면 각 혐의에 대해 최고 4년 형이 선고될 수 있습니다. 유죄 판결이 나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데 법적인 문제는 없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 외에도 대선 결과 뒤집기 의혹과 국가기밀문서 유출, 대선 외압 혐의 등으로 형사 기소된 상태입니다.

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형사재판 본격 개시…재판의 핵심 인물은?

 

미국 뉴욕 맨해튼 형사 법정에서 지난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형사 재판이 본격적으로 개시되며 첫 공판이 열렸다.

앞으로 몇 주간 트럼프는 이곳 맨해튼 법정에 형사 피고인 자격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그리고 마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다른 화려한 등장인물들도 출연할 것으로 보인다.

성인영화 배우, 핵심 증인으로 변신한 전직 해결사, 탈세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충성스러운 재무 책임자를 비롯해 잠재적인 증인 목록은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

아울러 이번 변호에 자신의 커리어를 건 화이트칼라 범죄 전문 변호사가 이끄는 트럼프의 변호인단도 주목할만하다. 그 반대편에선 최초의 흑인 뉴욕 맨해튼 지방검사장이 트럼프와 그 측근들에 대해 잘 아는 맨해튼 검사들로 팀을 꾸렸다.

그리고 이미 트럼프가 법정에서 보여주는 행동과 일으키는 문제에 대해 잘 아는, 뉴욕주의 베테랑 판사가 이번 사건을 전체적으로 감독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는 불륜 관계였던 것으로 의심되는 여성에게 입막음용 돈을 지급하고자 회사 장부를 위조했다며 총 34건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측은 무죄를 주장하는 한편, 불륜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역사적인 재판에서 알아야 할 핵심적인 인물들은 누구일까.

뉴욕주 판사

뉴욕주의 베테랑 법조인인 후안 머천 뉴욕주 지방법원 판사는 이전에도 맨해튼 법정에서 이미 트럼프와 만난 바 있다. 당시 머천 판사는 ‘트럼프 기업’의 세금 사기 사건을 맡아 앨런 와이셀버그 전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거액의 벌금 및 징역형을 선고했다.

후안 머천 뉴욕주 지방법원 판사

즉 머천 판사는 이미 트럼프의 재판을 지연시키고, 부인하고, 방향을 돌리는 법정 전술과 습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트럼프가 또 한번 이러한 행동을 보인다면 이는 머천 판사의 분노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머천 판사의 말투는 부드러울지 모르지만, 그는 허튼수작을 용납하지 않는 법학자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그리고 이번 재판의 배심원 선정 과정에서 이미 머천 판사는 트럼프를 한 차례 입 다물게 한 바 있다.

이러한 머천 판사에 대해 트럼프는 SNS를 통해 “이 판사처럼 (나와) 갈등을 빚은 판사도 없다”면서 머천 판사의 딸이 민주당과 협력하는 기업의 직원임을 공격하기도 했다.

이후 트럼프는 판사의 가족에 대해 함구령을 받았다.

맨해튼 검찰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방검사장은 2021년 11월 흑인 남성으로는 최초로 이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그렇게 트럼프 관련 수사를 맡게 된 브래그 검사장은 지난해 4월, 그를 중범죄로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방검사장

브래그 검사장은 사업 기록 위조라는 경범죄를 중범죄로 전환할 수 있는 새로운 법적 이론을 채택했다. 트럼프가 2번째 범죄인 뉴욕주 선거 자금법 위반 사실을 은폐하고자 사업 기록을 위조했다는 것이다.

맨해튼 검찰은 트럼프 측 선거 캠프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이 사실에 대해 숨기려 했다고 본다.

이러한 검찰의 수가 성공할지에 대해선 법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지만, 브래그 검사장은 이 혐의를 입증해내고자 트럼프에 대해 잘 아는 베테랑 검사들을 모아 팀을 꾸렸다.

이 팀에 속한 조슈아 스태인글래스 검사는 ‘트럼프 기업’에 대한 기소를 주도해 유죄 판결을 끌어낸 인물이다. 재판에서 검찰의 전략을 지휘할 스태인글래스 검사는 이전에도 유명 살인 및 과실치사 사건, 기타 폭력 사건을 다룬 바 있다.

이에 더해 ‘트럼프 기업’의 세금 사기 혐의를 담당했던 수잔 호핑거 검사가 나서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팀장을 맡게 됐으며, 트럼프 관련 수사를 가장 오래 담당했던 크리스토퍼 콘로이 검사와 경제 범죄 전문인 레베카 맨골드 검사 등도 속해 있다.

트럼프 측 변호인단

(왼쪽부터) 토드 블랑쉬 변호사, 트럼프 전 대통령(가운데), 에밀 보브 변호사, 수잔 네첼레스 변호사

우선 트럼프 측 변호인단의 우두머리라 할 수 있는 토드 블랑쉬 변호사는 연방 검사 출신으로, 뉴욕시에 거주하는 민주당원이었다. 게다가 뉴욕 월스트리트의 로펌 파트너 변호사였으나, 공화당원으로 변신하는 한편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대형 고객인 트럼프를 변호하고자 모든 걸 뒤로한 채 플로리다로 이주했다.

한때 브래그 검사장과 동료 사이였던 블랑쉬 변호사는 이제 법정에서 서로 반대편에 앉아 대립하는 관계가 됐다. 사실 이번이 겨우 2번째다. 블랑쉬 변호사는 재판까지 간 다른 형사 사건에서 단 한 번 피고인 측 변호사로 선 게 전부다.

트럼프의 또 다른 변호사 수잔 네첼레스는 2021년부터 트럼프를 변호하고 있는 인물로, ‘베니 에그스’라는 별명으로도 알려진 이탈리아 마피아 두목인 베네로 망가노 등 문제가 많은 정치인, 부동산개발업자, 조직범죄자들을 맡아 변호한 오랜 이력을 지녔다.

네첼레스 변호사는 ‘트럼프 기업’이 지난 2022년 12월 세금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벌금 160만달러(약 19억9000만원)를 선고받았을 때도, ‘트럼프 기업’을 변호했다.

아울러 네첼레스 변호사가 속한 ‘네첼레스 로펌’의 파트너 변호사인 게달리아 스턴 변호사와 연방 검사 출신의 에밀 보브 변호사도 트럼프 측 변호인단에 속해 있다.

잠재적 증인

성인영화 배우인 스토미 대니엘스는 2006년 유명인들을 상대로 열린 골프 경기에서 트럼프를 처음 만났다고 말한다. 본명 ‘스태파니 클리포드’인 대니얼스는 당시 27세로, 성인영화 업계의 떠오르는 스타였다.

당시 트럼프가 자신에게 청혼했으며, 만난 지 얼마 안돼 성관계를 가졌다는 주장이다.

스토미 대니엘스

트럼프는 이 만남 자체를 부인하나, 대니얼스는 이에 대해 입다무는 조건으로 2016년 대선 직전 ‘트럼프 기업’의 마이클 코헨 변호사로부터 13만달러를 받은 것이라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이 알려진 이후, 대니얼스는 트럼프와 측근들의 타깃이 됐지만, 현재 자신은 트럼프에 대한 증언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의 ‘해결사’로 불렸던 코헨 변호사는 2006년부터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로 활동했다. 코헨 변호사는 대니얼스에게 입막음용 돈을 건네며 연방 선거자금법을 위반했다는 혐의에 대해 지난 2018년 유죄를 인정했으나, 트럼프의 지시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코헨 변호사는 트럼프가 이러한 계획을 은폐하고 성 추문을 피하고자 자신을 통해 대니얼스에게 돈을 건넸으며, 이후 ‘트럼프 기업’이 자신에게 이 돈을 변제해줬으며, 이 과정에서 이 돈을 법률 자문비로 기록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트럼프는 한 때 충직한 측근이었던 코헨 변호사를 거짓말쟁이라 비난했으며, 트럼프 변호인단은 코헨 변호사가 증인으로 나서지 못하도록 막고자 노력했다.

코헨 변호사는 한 때 트럼프를 위해서라면 총알도 대신 맞을 수 있다고 말하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이젠 트럼프 선거캠프와 러시아 크렘린궁 간 공모 의혹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를 포함해 트럼프를 겨냥한 여러 수사의 핵심 증인으로 변신했다.

한편 트럼프의 ‘머니맨’으로 이미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는 앨런 와이셀버그 또한 이번 형사 재판에서 자주 등장할 예정이다. 그러나 와이셀버그가 직접 증언할 가능성은 낮다. ‘트럼프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였던 그는 트럼프가 입막음용 자금을 변제할 수 있도록 주선하고 이를 은폐하는 작업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사실 바이셀버그는 트럼프가 겪고 있는 일련의 법적 문제와 무관하지 않은 인물이다. 지난 2022년 8월, 그는 ‘트럼프 기업’의 임원으로서 세금 사기, 문서 위조 및 기타 범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맨해튼 지방검찰이 ‘트럼프 기업’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제기한 혐의 내용이다.

앨런 와이셀버그 전 ‘트럼프 기업’ 최고재무책임자

와이셀버그는 100일간 복역하고, 이후 트럼프의 회사를 상대로 진행 중인 소송에서 증언하는 조건으로 형량을 합의했다. 이후 트럼프를 상대로 열린 뉴욕시 민사 사기 사건에서 증인으로 나섰으나, 이후 위증 혐의 2건에 대한 유죄를 인정했다. 이에 지난 10일 징역 5개월형을 추가로 선고 받았다.

한편 이번 형사 재판의 첫 증인으로 나선 인물은 미국 타블로이드 잡지 발행인인 데이비드 페커다.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모기업인 ‘아메리칸 미디어(AMI)’의 전직 CEO인 페커는 내셔널 인콰이어러지를 맡아 발행할 당시인 2016년, 트럼프의 대선 출마를 지원하고자 일명 ‘캐치 앤 킬’ 전략을 썼다.

트럼프에 대해 나쁘게 묘사하는 기사들의 판권을 모두 사 잡아들인(캐치) 다음 이러한 기사의 게재를 거부함으로서, 트럼프에게 잠재적으로 해가 될 수 있는 정보들을 효과적으로 사장시키는(킬) 전략이다.

한편 ‘플레이보이지’ 모델인 캐런 맥두걸은 2006년~2007년 트럼프와 불륜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인물로, 트럼프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맥두걸은 AMI에 자신의 이야기를 넘겨준 댓가로 15만달러를 받아 이러한 밀회 사실에 대해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트럼프 타워’의 전직 도어맨이었던 디노 사주딘 또한 증인으로 나설 수 있는 인물이다. 트럼프 팀은 트럼프가 혼외자식을 봤다는 입증되지 않은 소문에 대해 사주딘이 내셔널 인콰이어러지에 관련 이야기를 팔려고 하자 사주딘에게도 입막음용 돈을 지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ttps://www.bbc.com/korean/articles/cn03drk1lzjo

 

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형사재판 본격 개시…재판의 핵심 인물은? - BBC News 코리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과거 성추문 의혹이 불거진 여성에게 돈을 건넸으며, 이와 관련한 회사 장부를 위조했다는 혐의에 대한 형사재판이 지난 22일 본격 시작됐다.

www.b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