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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여론을 갈라 놓은 자율주행 '로보택시' 본문

Guide Ear&Bird's Eye6/수소차. 전기자동차와 친환경, 자율주행.무신통신기술

샌프란시스코 여론을 갈라 놓은 자율주행 '로보택시'

CIA bear 허관(許灌) 2023. 8. 29. 18:51

콘 씌우기’당한 자율주행 개발업체 ‘웨이모’의 로보택시

저 멀리서 택시가 다가오자 심장이 조금 빨리 뛰기 시작했다. 살면서 볼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기이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 택시엔 운전자가 없다. 내 앞에 멈춰 선 택시는 내 휴대전화로 알림을 보내 문을 열게 하더니 나를 태우고 밤의 어둠 속으로 데려가려 했다.

그런데 막 이 택시에 올라타려고 할 때 어느 행인이 다가왔다.

주변을 지나가던 그 남자는 “이런 건 안전하지 않다”면서 누군가 로보 택시에 치일뻔한 장면을 목격한 적 있다면서 내게 조심하라며 경고했다.

최근 일부 기업의 로보택시(자율주행택시) 시범운행을 허용한 미 플로리다주 샌프란시스코엔 이 남성처럼 로보택시를 좋아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샌프란시스코가 사람들을 위험으로 몰아넣는 위험한 실험에 동의한 셈이라고 본다.

이보다 더 한발 나아가 행동으로 보여주는 이들도 있다. 지난 여름 ‘세이프 스트리트 리벨(‘안전한 거리를 위한 저항’이라는 뜻)’이라는 이름의 단체는 이러한 로보택시의 앞후드에 콘(원뿔형 교통 표지)을 달아 그 기능을 마비시키는 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러한 ‘콘 씌우기’가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들이 제작한 관련 영상이 온라인에서 얼마나 입소문이 났는지 설명해줬다.

현재로선 샌프란시스코 당국 또한 이들의 활동을 용인해주고 있다.

크루즈’사의 로보 택시 내부 조수석에서 바라본 풍경

지난 10월 ‘캘리포니아 공공사업위원회(CPUC)’는 투표를 통해 로보택시 운행 서비스 기업 ‘크루즈’와 ‘웨이모’ 2곳의 24시간 로보택시 운행을 허용했다.

그러다 당국은 투표 전 6시간 동안 대중의 의견을 들었다. 시민들은 저마다의 바람과 우려를 표현했다.

우선 ‘우버’와 ‘리프트’같은 차량 공유 업체 운전자들은 이러한 로보택시가 자신들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우버 운전자로 일한다는 로진은 “만약 로보택시가 더 널리 허용된다면 시민들은 직업을 잃게 된다. 난 아이를 혼자 키우는 싱글맘”이라고 호소했다.

쓰레기 수거 트럭 운전자들을 대표해서 참석한 이들은 이러한 자율주행 차가 종종 고장이 나면서 도로를 막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샌프란시스코 소방 당국도 올해에만 무려 55번이나 방해받았다면서 같은 이유로 반대했다.

한편 자율 주행 기술의 안전성에 의문을 품는 이들도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택시 운전사로 일한다는 매튜 서터는 “난 기술을 정말 좋아하지만 (자율주행 기술은) 아직 준비돼 있지 않다…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에게 위험하다”고 언급했다.

신체 장애인들을 대표해 온 이들 중엔 운전자가 없다면 어떻게 택시에 올라탈 수 있는지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보조 교통 기관 조정 위원회’의 마라 매스는 로보 택시를 허용한다면 “샌프란시스코의 장애인들은 길거리 추위에 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지지하는 이들도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정형외과로 일하며 열렬한 자전거 애용가라는 조지 잔쿠는 “이러한 (자율 주행) 차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볼 수 있다. 분노에 가득 찬 운전자나 딴짓하기에 바쁜 운전자에 비해 이들이 훨씬 더 믿을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사람이 운전했을 경우 벌어진 사고와 인명피해에 대해 조사해본 결과 로보택시가 더 안전해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시각장애인인 제시 월린스키는 우버나 리프트 운전자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으며 웨이모사의 로보택시를 통해 “이전엔 경험한 적 없는 수준의 안전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아동용 카시트를 들고 있으면 태워주지 않는 택시 운전자들이 많다면서 무인 자동차라면 절대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는 부모들도 있었다.

한편 나는 양측의 주장하는 바를 모두 경험해봤다. 지난 몇 달간 크루즈사의 로보택시를 아무런 문제 없이 타고 다니기도 했지만, 또 타고 있던 로보택시가 갑자기 길거리에 그냥 서 있던 적도 있었다.

당시 택시는 급격한 커브길에서 어떻게 우회전해야 할지 몰라 그냥 가만히 멈춰 서 있었다. 내 뒤에 있던 차량은 경적을 울리며 항의하다 끝내 도로 경계선을 넘어 나를 지나쳐갔다. 이들의 분노와 좌절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로보택시 시범 주행 확대를 허용한 투표가 실시된 지 불과 8일 만에 크루즈사의 택시가 소방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캘리포니아주 자동차 담당 부서는 크루즈사에 운영 중인 로보택시 수를 절반으로 줄일 것을 요청했으며, 크루즈사 또한 이에 동의했다.

한편 데이비드 치우 샌프란시스코시 변호사는 “(로보택시가) 제약 없이 확장되면 샌프란시스코가 심각한 해를 입을 것”이라며 ‘캘리포니아 공공사업위원회’ 측에 로보택시 시범운영 확대 결정을 취소하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여전히 크루즈와 웨이모는 자신들의 로보택시가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웨이모는 BBC에 자사의 로보택시는 200만마일(약 321만km) 이상의 완전자율주행 기록을 세웠다면서, 보행자나 자전거 운전자와는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웨이모의 자율주행 차량이 휘말린 충돌 사고는 모두 다른 운전자들이 규범을 위반하거나 위험하게 운전할 때였다고 설명했다.

크루즈 또한 BBC에 300만마일 이상의 완전자율주행 기록을 세웠다면서, 탄탄한 주행 기록을 보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은 믿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한 조용한 공원에서 ‘세이프 스트리트 리벨’의 지도자 중 한 명을 만났다. 익명을 요구한 이 인물은 내게 ‘콘 씌우기’는 인공지능(AI)에 대한 최초의 물리적 항의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면서 사람들의 이러한 반대는 점점 더 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클레이튼 BBC 기자는 자율주행 차량에 반대하는 단체인 ‘세이프 스트리트 리벨’의 지도자급 인물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그는 샌프란시스코의 로보택시 운행을 우려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며 분노했다.

“우리는 자경단원이 절대 아닙니다. 그저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자 자발적으로 조직한 공동체일 뿐입니다.”

나는 그에게 ‘세이프 스트리트 리벨’을 지난 19세기 초 기술의 변화에 격렬히 반대했던 러다이트 운동의 21세기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되는지 물었다.

“맞습니다. 유사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 러다이트 운동이 역사에서 부당하게 깎아내려졌다고 생각합니다.”

콘 씌우기’된 크루즈사의 로봇택시들

샌프란시스코는 이상한 동네다. 혁신의 선봉에 서있길 바라면서도 시 당국이 시민들을 설득하진 않은 모습이다.

그리고 이제 샌프란시스코는 갈림길에 이른 듯한 모습이다. 자율 주행 기업들은 이러한 차량들이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들이 샌프란시스코 주민들에게 이를 설득하지 못한다면, 이들은 자신들이 사는 동네와 거리에 남아있고자 직접 싸울 것이다.

인공지능: 샌프란시스코 여론을 갈라 놓은 자율주행 '로보택시' - BBC News 코리아

 

인공지능: 샌프란시스코 여론을 갈라 놓은 자율주행 '로보택시' - BBC News 코리아

최근 샌프란시스코 당국은 두 기업의 로보택시 자율주행을 허용했다. 하지만 자율주행 택시는 과연 정말 준비됐을까?

www.b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