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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자유·자본주의·민주주의… LCD가 한국을 놀라운 나라로” 본문
“LCD가 무슨 뜻일까요? 액정 디스플레이 얘기가 아닙니다. 바로 자유(Liberal), 자본주의(Capitalist), 민주주의(Democracy)의 약자입니다.”
17일 조선일보가 주최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 연사로 나선 보리스 존슨 영국 전 총리는 “한국은 2차 대전 후 LCD, 즉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택하면서 놀라운 나라로 재탄생했다”며 “자유민주주의,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최고의 증명은 바로 이곳 서울”이라고 했다. 기자 출신으로 여러 권의 책을 쓴 그는 LCD라는 조어로 청중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을 가졌던 그는 “윤 대통령과 한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갖는 위상에 대해 논의했다”며 “한국과 영국은 방산, 친환경 기술, 원전 등에서 앞으로 더 협력해야 하고, LCD에 대한 자부심을 회복해 세계에 더 많이 확산시킬 수 있도록 함께해야 한다”고 했다.
존슨 전 총리는 이날 미·중 패권 경쟁과 관련, “투키디데스 함정 개념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강대국이 신흥 강국의 부상을 견제하면서 필연적으로 충돌한다는 개념이다. 존슨 전 총리는 “갈등과 분쟁은 필연적이지 않으며, 미국에서 중국으로 헤게모니가 전환되고 있다는 주장에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중국에 대해 회의적이진 않지만, 미국은 아직도 경제적 태동기이며 미국 패권은 앞으로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여전히 세계 유일 패권국이며, 중국이 도전적인 지위에 있지 않다는 주장이다.
존슨 전 총리는 “투키디데스 함정 비유에 따르면 미국이 스파르타(기존 강대국), 중국이 아테네(신흥 강국)인데 이 비유는 거꾸로 됐다”며 “동맹들과 민주주의 연대를 이룬 미국이야말로 오늘날의 아테네”라고 했다. 그는 “개방적이고 자유무역을 했던 아테네는 인류에 유산을 많이 남겼지만, 폐쇄적이었던 스파르타의 철학·과학·미술 등에 대해선 알려져 있지 않다”며 “지금도 민주주의 국가들이 문화적, 경제적으로 번영을 누리고 있다”고 했다.
존슨 전 총리는 “런던시장 시절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총리와 함께 지방 관저 체커스에서 ‘강남스타일’에 맞춰 춤을 춘 적이 있다”며 “북한이나 러시아 음악에 맞춰 춤춘다는 걸 상상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강연 도중 청중을 향해 “이 중에 러시아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맞으신 분 있느냐”고 묻고 답이 없자 “가장 효능 있는 백신은 LCD 국가의 제약 회사가 만든다. 뛰어난 인재가 모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존슨 전 총리는 2020년 영국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주도했던 정치인이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고전 문학, 역사, 철학을 전공했다. 기자로 사회 생활을 시작해 런던시장과 외무장관 등을 거쳐 2019년 총리에 취임했다. 지난해 9월 보수당 대표 자리에서 사퇴하며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존슨 전 총리는 최근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방미는 상당한 효과가 있었고, 워싱턴 선언은 분명히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며 “한국은 미국의 핵우산 하에 있다는 것이 명확하다”고 했다. 이어 “북핵 억제를 위해 김정은에게 어떻게 압박을 가할 것이냐를 생각해야 한다. 북한의 조력자인 러시아와 중국도 무시하면 안 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작년 6월 한국 정상으로서 최초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에 대해선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했다.
그는 대중(對中) 외교에 관해선 “대만에 대한 군사적 행동은 용납돼선 안 되지만, 중국을 악의 세력으로 묘사하거나 궁지로 몰아서도 안 된다”고 했다.
“중국과의 냉전은 원하지 않습니다. 그건 미친 행동이에요. 중국이 영국과 한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인 만큼, 중국과의 우호 관계도 매우 중요해요. 관건은 ‘중국이 핵심적 인프라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둘 것이냐’죠. 그에 대한 대답은 ‘아니다’입니다. 삼성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존슨 “자유·자본주의·민주주의… LCD가 한국을 놀라운 나라로”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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