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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오토바이가 아시아서 대세가 될 수 있을까?
CIA Bear 허관(許灌) 2022. 6. 28. 18:57
영국에서 '전기 운송 수단'이라고 하면 테슬라와 또 다른 전기차를 떠올린다. 하지만 아시아에서는 전기 운송수단으로 오토바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아시아 국가를 방문했을 때 오토바이가 떼를 지어 거리를 누비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오토바이들은 종종 '가족용 차'와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대만, 캄보디아, 인도, 인도네시아에서는 온 가족을 태우고 다니는 오토바이를 쉽게 볼 수 있다.
사실, 아시아는 전 세계 오토바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일부 아시아 국가는 가정마다 오토바이 한 대는 필수로 가지고 있을 정도다.
1인당 오토바이 사용량이 가장 많은 나라인 태국은 전체 가정의 87% 가량이 최소 오토바이 한 대를 보유하고 있다. 태국은 대부분 탑승자가 발을 앞에 두고 앉는 스쿠터를 애용한다.
태국 다음으로 베트남(86%), 인도네시아(85%), 말레이시아(83%) 등이 오토바이 사용량이 많다. 가장 큰 시장인 중국과 인도는 오토바이 사용량이 각각 60%와 47%로 떨어지지만, 영국의 7% 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아직 아시아에선 대부분 휘발유 오토바이를 타지만, 전문가들은 전기 오토바이로의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리서치 그룹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자동차 산업 분석가 아루시 코테카는 "특히 아시아에서는 전기 오토바이 판매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그는 "특히 중국 외 인도와 동남아시아 같은 시장에서는 여전히 가계처분가능소득(PDI)이 낮아 자동차를 감당할 수 없다"며 "식량과 연료의 인플레이션이 높은 요즘 같은 시기엔 휘발유 차량을 유지하는 부담이 증가함에 따라 전기 오토바이로의 전환이 훨씬 더 빠르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코테카는 또 아시아 전기 오토바이 판매량은 2020년대 말까지 현 수준의 3~4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 전 세계 수요 역시 같은 수준으로 증가한다는 전제에서다.
한편, 올해 초 한 보고서는 전 세계 전기 오토바이 매출이 2020년 기준 157억 달러(약 20조원)에서 2030년에는 305억 달러(약 39조원)로 두 배가량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전기 오토바이는?
- 전기 오토바이는 전기 자전거(e-bike)로도 알려진 전기 푸시바이크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 전기 자전거는 페달이 있으며, 전기 모토는 주로 운전자가 페달을 밟는 것을 더 쉽게 하는 등의 보조역할을 한다.
- 전기 자전거엔 출력과 속도가 제한된다. 영국 기준으로 각각 250와트와 15.5mph가 제한 수치다.
- 이와는 대조적으로 전기 오토바이는 가솔린 오토바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강력하고 빠른 속도를 낸다. 전기 오토바이 운전자는 관련 면허를 소지해야 한다.
- 자주 혼동하는 이유로 '스쿠터'라는 단어가 두 가지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먼저 스쿠터는 오토바이의 한 종류로 사용자가 발을 바로 앞에 두고 탑승한다.
- 또 다른 스쿠터 유형은 킥 스쿠터인데, 이 킥 스쿠터는 보드 모양 판 위에 서서 핸들을 잡고 운전하는 형태다. 이런 킥 스쿠터의 전기 버전은 e-스쿠터로 알려졌으며, 특히 영국과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은 현재 스쿠터 형태의 전기 오토바이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 니우 테크놀로지(NIU)는 지난 2015년에 첫 번째 모델을 출시했다.
니우 테크놀로지의 글로벌 전략 담당 이사 조셉 콘스탄티는 자사를 "테슬라와 베스파 (이탈리아의 유명한 스쿠터 제조업체)가 낳은 아기"라고 지칭했다.
그에 따르면 전기 오토바이는 예전부터 중국에 있었지만 무거운 납산 배터리를 사용했다. 그는 NIU가 테슬라나 휴대 전화에서 볼 수 있는 현대식 리튬 배터리를 가진 전기 오토바이를 중국에서 처음으로 판매했다고 강조했다.
"리튬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 오토바이를 중국 시장에 내놓은 건 우리가 최초였고, 비슷한 시기 저흰 꽤 성공적으로 글로벌 회사가 됐죠. 이를 계기로 우리는 이 시장에 뛰어들 수 있었습니다."
중국에서 전기 오토바이는 도시 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장려금과 홍보를 통해 판매를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캄보디아와 라오스 같은 국가에서는 전기 오토바이 산업은 아무런 도움 없이 '제로'에서 시작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분석 회사인 시노 오토매틱 인사이트의 투 레는 전기 오토바이가 아시아 전역에 보급되기까지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많은 충전소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충전소가 부족해 도시 외곽에서는 전기 오토바이를 타는 것이 어렵다.
전기 오토바이 분야에선 야마하와 혼다와 같은 일본의 대형 오토바이 제조업체들도 진출했지만 아시아에선 신생 회사들이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대만의 고고로(Gogoro)가 대표적인 회사다.
고고로는 운전자가 충전되는 동안 서서 기다려야 하는 문제의 해결책을 고안해 냈다.
대만에 있는 고고로 사용자들은 2200개 이상의 충전소 중 한 곳에 가서 무료로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다. 야외 충전소는 24시간 운영되며, 태풍과 타는 듯한 대만의 여름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는 것이 고고로의 설명.
고고로는 아시아 파트너 회사들이 자사의 배터리 교환 하드웨어와 관련 기술을 이용하게 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인도의 히로(Hero), 인도네시아의 고젝 (Gojeck), 중국의 DCJ와 야데아(Yadea)가 포함된다. 고고로는 또한 야마하와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고고로 최고 경영자 호레이스 루크는 자신의 회사가 다른 브랜드에 '보이지 않는 발판을 제공하고 있다'며, 전기 오토바이계의 "안드로이드"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고로는 배터리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되는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 역시 공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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