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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코로나 '심각한 상황 이미 지났다'?...뒤늦은 '대유행'에 엇갈린 분석 본문

Guide Ear&Bird's Eye/북한[PRK]

북한 코로나 '심각한 상황 이미 지났다'?...뒤늦은 '대유행'에 엇갈린 분석

CIA Bear 허관(許灌) 2022. 5. 17. 19:44

지난 12일 서울역 시민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장해 전국적인 봉쇄를 지시하는 보도를 시청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가 16일 대북 방역 물자 지원과 관련해 북중은 위기 때 서로 돕는 훌륭한 전통이 있다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북한이 같은 날 항공편으로 중국에서 의약품을 대거 반입해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국영 항공사인 고려항공 소속 항공기 3대가 이날 중국 랴오닝성 선양 타오셴공항에서 의약품을 싣고 곧장 북한으로 되돌아갔다는 것이다.

항공기에 실린 물품은 모두 의약품으로, 신속하게 대량의 물자를 운송하기 위해 항공기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달 29일 북중 화물열차 운행이 중단된 이후 중국의 접경 도시들은 방역 통제를 강화한 상태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북한 인민군이 평양시대 모든 양국에 긴급 투입돼 24시간 약품 수송 및 공급 작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같은 날 코로나 관련 의약품이 제대 유통되지 않고 있다며, 인민군을 투입해 안정시키라는 특별명령을 하달한 바 있다.

'이미 심각한 상황 지났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현 코로나 위기를 '대동란'이라며 현장에서 전방위적 대책 마련을 지휘하는 모습이 '잘 짜여진 시나리오'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탈북의사 출신인 최정훈 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북한통일연구센터 연구원은 BBC 코리아에 "실제 심각했던 위기 상황은 이미 지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로나 유행 초기인 2020년 4월 15일 태양절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행사에 이례적으로 불참한 사실을 언급하며 "실제 김 위원장이 수 차례 잠적한 적이 있고 그때가 진짜 코로나가 심각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앞서 2020년 1월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북중 국경을 봉쇄한 바 있다.

최 원구원은 특히 "북한이 코로나 발생을 인정하고 발표한 것은 내부 위기가 다 지나가고 이제 컨트롤이 가능한 상황이 되니까 지도력을 과시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약품 공급 명령 역시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 지도자가 인민을 위해 평양을 떠나지 않고 상황을 진두지휘하며 난관을 극복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2년 넘게 봉쇄가 지속되고 북한 주민들의 고통과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타이밍을 노렸다"며 "오미크론 치명률이 낮은 만큼 이제 인정하고 발표해도 된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애초에 상황이 다 계획돼 있었던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오미크론 확산세가 잡힐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모든 것이 정상국가로의 이미지 쇄신 및 김정은 우상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효과 노렸다'

평양역전백화점 직원이 체온 측정과 손 소독을 위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경희 샌드연구소 대표는 북한의 최근 변화가 정치적 효과를 노린 하나의 '퍼포먼스'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지금껏 청정구역임을 자랑해오다가 왜 갑자기 오미크론 확산을 인정했는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따라서 북한 당국의 발표와 행동들이 솔직한 모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정치적 효과를 노린 것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북한 매체들은 코로나 위기 속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을 부각하며 내부 결속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새벽부터 나흘간 7차례의 '강행군' 일정을 소화했고, 12일 새벽 2시에는 당 정치국 협의를 열고 '최대비상방역체계'를 선언하며 대책을 강구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동선이 당일 신속히 공개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틀 뒤인 14일에는 처음으로 전시 비상용인 '국가 예비의약품'을 풀도록 했다. 그 동안 북한 최고지도자가 상비약을 공개적으로 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대표는 다만 "중국 역시 내부 통제에 들어갔고 전세계적으로 오미크론이 확산된 만큼 과감하게 사실을 인정하고 어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북한이 봉쇄를 이어갈 수 있는 명분이 없다"면서 "오미크론 확산세를 인정한 만큼 국내질서 확립을 위해 계속 봉쇄 태세를 유지하려는 목적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외적으로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과 미국을 향해 자신들의 가장 애로 조건을 어젠다로 던지면서 밀당을 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위기 현재 진행중…북한, 당혹스러워해'

반면 북한 내 코로나 확산이 현재 진행 중이며 북한 당국의 발표 내용과 방법에서 모두 북한이 상당히 당황했다는 분석도 있다.

정보기관 출신의 남주홍 경기대 석좌교수는 "권위 있는 WHO에서 북한 상황이 심각하다는 공식 반응이 나왔다. 아무런 분석 없이 그냥 나온 얘기는 아닐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첩보는 여러 판단 중 하나이고, 첩보가 쌓여서 최종적으로 분석이 완료된 것을 정보라고 한다"며 "첩보 차원의 여러 소문은 나올 수 있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북한 내 코로나 상황을 컨트롤할 수 있는 단계라는 분석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WHO와 중국 정부의 반응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남 교수는 "중국이 북한을 돕는 것은 북한 내 오미크론 확산세가 두만강과 압록강을 넘어 단둥, 선양으로 넘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차원"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중국이 선제적으로 의약품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4월 대규모 군중행사 당시 오미크론이 급속히 확산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기관 출신의 곽길섭 국민대 겸임교수 역시 "북한도 2년 이상 감염병 위기 대응을 해온 나라"라며 "분명 예기치 못한 허점, 특히 4월 대규모 군중행사를 통해 전염병이 대규모 확산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특히 근본적으로 오미크론 대규모 확산에 대해 주민통제와 자체방역, 중국 지원, 전 세계적 구호 등 각 플랜에 대한 그림을 그려놓고 있을 것이라며 "현재 그 멍석을 깔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회의 당시 웃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대책이 마련됐다는 의미"라며 "우리가 보기엔 낙후된 방법, 즉 어느 정도 주민을 희생시킬 각오를 하고 인권을 무시하는 독재국가의 전형적인 방법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 교수는 다만, 집단 면역 이후 상황을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으로 승하시키는 과정은 있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지원 가능성을 열어놓고는 있지만 당장 손을 벌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코로나 방역 협력을 위한 남북실무접촉 제안이 담긴 대북통지문을 발송했지만 북한이 이틀째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17일 "북측도 통지문 수령 여부를 검토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시간을 갖고 북한의 대답을 기다릴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 코로나 '심각한 상황 이미 지났다'?...뒤늦은 '대유행'에 엇갈린 분석 - BBC News 코리아

 

북한 코로나 '심각한 상황 이미 지났다'?...뒤늦은 '대유행'에 엇갈린 분석 - BBC News 코리아

북한이 코로나 확산을 인정한 것은 '지도부가 통제 가능한 상황에서 지도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www.b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