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해제: 다음주 출근길부터 실외에서 마스크 벗는다... 주의해야 할 점은?

오는 5월 2일부터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다.

다만 밀집도와 함성 등으로 감염 위험이 높은 50인 이상이 모이는 집회, 행사, 공연, 스포츠 경기 관람 시에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마스크 착용 지침 변경을 발표했다.

김 총리는 "일부에서 우려도 있었지만, 혼자만의 산책이나 가족 나들이에서조차도 마스크를 벗을 수 없는 국민들의 답답함과 불편함을 계속 외면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과 의료상황은 확실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프랑스,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은 오미크론 정점 직후 또는 1개월 전후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지만 특별한 문제 없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27일 '코로나19 비상대응 100일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앞서 인수위는 반대

앞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은 5월 말에 마스크 해제 선언을 검토하겠다며 현시점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반대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27일 코로나 비상 대응 특별위원회 보건 의료분과 발표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보면 한국 확진자 수가 아직 많고,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나라와 직접적인 비교가 힘들다"면서 당장 실외 마스크 해제를 실시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실외 NO 마스크' 실현을 위해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게 되면 거의 완전히 일상이 회복되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실외 마스크 해제의 기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새 정부의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에서 정확하게 그 기준을 정하도록 넘겨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25일부터 대형마트, 백화점, 영화관, 실내스포츠 관람장 등에서 음식물 섭취 허용

실외 마스크' 해제 OK!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실외 마스크 해제가 감염 위험을 크게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해왔다.

앞서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 수습본부 사회전략 반장은 지난 25일 "실외 마스크에 대해 과학적 측면만 놓고 보면 실외에서의 전파 가능성이 실내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유지 필요성은 미흡하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사회적인 측면으로는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실외 활동을 촉진해서 사람들이 실내가 아닌 실외 활동을 중심으로 이동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 내과 교수는 "실외에서는 공기 흐름이 있기 때문에 집단발생 보고 사례는 거의 없다"면서 "다음 주 또는 이번 주라도 실외 마스크 해제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신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는 최근 감염 감소세를 언급하며 "신규 확진자가 계속 하향 추세를 유지하고 위중증 환자율과 치명률이 더 낮아진다면 실외 마스크 해제 지침에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외 마스크' 해제 NO!

하지만 실외 마스크 해제가 아직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있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회는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야 한다"며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는 국내 상황에서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특히 "밀폐된 공간이나 실내, 고령층을 포함한 코로나19 고위험군과 만날 때는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면서 "집회와 공연, 행사 등 사람이 모이는 경우, 실외에서 모르는 사람과 만나는 경우, 의료기관 방문 때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할 경우 실내 마스크 착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언급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대부분 해제한 시점에서 실외 마스크까지 풀면 코로나19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신용현 인수위 수석대변인은 앞서 지난 20일 "방역 의료 전문가들이 가을, 겨울 재유행을 경고하고 있고, 오미크론 이후 신종 변이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방역 완화가 한꺼번에 이뤄지면서 긴장감이 사회적으로 약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외 OFF' '대중장소 ON'

이에 전문가들은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되, 대중교통과 집회와 같이 사람이 밀집된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쓸 것"을 조언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는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면역력을 가지고 있고 날씨도 따뜻해진 만큼 실외 마스크 해제에 동의한다"면서도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는 반드시 대중교통이나 집회 장소와 같이 사람이 많이 붐비는 공간에서는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전제가 붙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항시 마스크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실외에서 운동을 할 때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신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도 "해외와 다르게 한국은 야외라도 굉장히 밀접되게 모여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되 1~2m 안에서 오랫동안 접촉할 때는 마스크를 쓰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야구팬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마스크에서 해방은 언제?

2년 넘게 얼굴 반을 덮었던 마스크에서 내년까지는 벗어날 수 없을 전망이다.

천은미 교수는 마스크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코로나19가 완전히 독감처럼 풍토병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코로나19가 풍토병화 되기까지 아직 치료제가 전 세계적으로 부족하고 검사 체제도 미흡한 상태"라며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기까지 적어도 내년은 돼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기석 교수도 "지금보다 더 좋은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고 잘 공급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야만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면서 내년 봄까지는 마스크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스크 해제: 다음주 출근길부터 실외에서 마스크 벗는다... 주의해야 할 점은? - BBC News 코리아

다음주 출근길부터 실외에서 마스크 벗는다 - BBC News 코리아

한국,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5월 2일 해제 결정

한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하루 신규확진자가 3월 중순에는 60만명을 넘었으나, 지난 4월 28일에는 5만 568명까지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 정부는 4월부터 음식점의 영업시간 제한과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철회하는 등의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어, 29일 열린 대책 회의에서는 오는 5월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원칙적으로 해제한다는 방침을 결정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규제 완화 이유에 대해 감염자의 감소 경향이 보이고 있으며 동일한 조치를 취한 다른 국가에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습니다.

단, 실외라도 50명 이상이 참가하는 집회나 공연 등에서는 앞으로도 마스크 착용이 의무인 점과, 타인과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에도 마스크 착용이 권장됩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규제 해제에 따라 감염 대책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국민의 자율과 책임이 한층 더 요구된다”고 말하고 계속해서 감염 대책을 실시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한편, 오는 5월 10일에 취임하는 윤석열 차기 대통령이 설치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시기상조”라며 우려를 나타내는 등, 규제 완화에 따른 감염 재확산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5월 2일 해제 결정 | NHK WORLD-JAPAN News

한국,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5월 2일 해제 결정 | NHK WORLD-JAPAN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