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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합참 "월북자 북한 군 접촉 정황 없어...경계태세 허점 사과" 본문

Guide Ear&Bird's Eye21/대한[Korea(KOR),大韓]

한국 합참 "월북자 북한 군 접촉 정황 없어...경계태세 허점 사과"

CIA Bear 허관(許灌) 2022. 1. 5. 20:13

한국군 장병들이 비무장지대(DMZ)로 향하는 검문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 군 당국은 5일 지난 1일 발생한 탈북민 동부전선 월북 사건의 현장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한국 군은 월북 장면이 폐쇄회로 TV에 수 차례 잡혔는데도 이를 놓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당국은 지난 1일 강원도 동부전선 지역으로 월북한 탈북민 A씨가 군 감시장비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경로를 통해 일반전초, GOP 지역까지 이동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단이 5일 발표한 사건 현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A씨는 월북 당일이던 1일 오후 12시51분쯤 강원도 고성 지역의 민간인출입통제선 인근에 설치돼 있는 한국 군의 CCTV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합참은 당시 “민통초소 관리 중대 상황실에선 초소 방향으로 이동하는 미상인원의 모습을 CCTV로 최초 식별해 경고방송을 했다”며 “미상인원은 이를 듣고 마을 방향으로 이동한 게 CCTV 영상에서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군 당국은 이 영상에 찍힌 모습을 근거로 월북자의 신원을 2020년 11월 철책을 넘어 한국에 망명한 탈북민으로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참은 A씨가 경고방송을 들은 뒤 “민통초소를 우회해 GOP 방향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합참에 따르면 A씨가 이동경로로 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곳엔 CCTV 카메라 등 한국 군 감시장비가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합참에 따르면 군은 1일 오후 6시 36분 GOP 철책을 넘은 A씨를 오후 9시 17분쯤 한국 측 비무장지대(DMZ)에서 포착했습니다.

A씨는 이후 오후 10시 49분쯤 군사분계선(MDL) 이북에서 다시 포착된 뒤 2일 0시 48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식별되지 않았습니다.

중간조사에서는 2일 0시 43분쯤 열상감시장비(TOD)에 북한측 미상인원 4명의 움직임이 관찰된 점으로 미뤄 북한 군이 A씨를 데려간 것 아니냐는 추정이 제기됐지만 합참은 4분 뒤 A씨와는 다른 방향으로 이동한 점 등을 토대로 접촉이 없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월북 직후 A씨의 신병을 북한 군이 인수했다는 추정을 부인한 겁니다.

A씨가 GOP 철책을 넘는 장면은 한국 군이 일대에 설치한 감시카메라 3대에 총 5회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영상 감시병이 이를 실시간 인지하지 못했고, 이후 녹화영상을 재생할 때에도 저장서버에 입력된 시간이 실제 시간과 차이가 있어 월책 장면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월책 과정에서는 과학화 경계시스템 경고등과 경고음도 정상 작동했지만, 현장에 출동한 소대장 등 6명의 초동조치조는 철책에서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군 당국은 경계태세에 허점이 있었음을 시인하고 사과했습니다.

조영수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장입니다.

[녹취: 조영수 실장] “초동조치 등에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5일 “22사단 지역에서 발생한 경계작전 실패는 있어서는 안될 중대한 문제”라며 “현장 조사에서 드러난 경계 태세와 조치, 경계시스템 운영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특별점검 실시를 지시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