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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여성 시위 취재하던 기자들, '탈레반에 끌려가 채찍질 당했다'
CIA Bear 허관(許灌) 2021. 9. 10. 18:03
아프가니스탄 현지 언론사 기자 두 명이 탈레반에 의해 경찰서로 끌려가 구타를 당했다며, 살이 패이고 멍이든 이들의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됐다.
영상 취재 기자인 타키 다리아비는 BBC에 자신들이 카불에서 체포된 후 지역 경찰서로 끌려가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에는 BBC 취재진도 시위 현장에서 촬영을 제지당했다.
다리아비는 사진기자 네마툴라 나크디와 함께 지난 8일 수도 카불에서 열린 여성 시위 현장을 취재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신들이 경찰서로 연행된 후 곤봉, 전선, 채찍 등으로 온몸을 구타당했고, 몇 시간 후 아무 설명도 듣지 못한 채 풀려났다고 밝혔다.
다리아비는 BBC 아프간 특파원 세컨더 커마니에게 "탈레반은 나를 다른 방으로 데려가 뒤에서 수갑을 채웠다"고 말했다. 이어 "탈레반이 나를 더 심하게 때릴 것 같아, 그들의 공격을 막지 않았다"며 "몸의 앞부분을 보호하기 위해 바닥에 엎드렸다"고 말했다.
또 "탈레반 대원 8명이 들어와서 때리기 시작했다"며 "막대기, 경찰봉, 고무로 만든 도구 등 손에 쥔 모든 것을 사용했다. 내 얼굴 상처는 그들이 신발을 신은 채 발로 차서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의식을 잃자 탈레반은 구타를 멈췄다. 그들은 감방이 있는 다른 건물로 나를 옮겨 놓고 떠났다"고 말했다.
다리아비는 이후 의식을 잃었고, 약 2시간 후 풀려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거의 걷지 못했지만 탈레반은 우리에게 빨리 걸으라고 말했다"며 "고통이 정말 심했다"고 전했다.
나크디는 시위 장면을 찍기 시작하자마자 탈레반이 카메라를 빼앗으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AFP 통신에 "탈레반 대원 한 명이 내 머리를 발로 밟고 얼굴을 콘크리트 바닥에 짓눌렀다"며 "그들은 내 머리를 걷어찼고, 나를 죽이는 줄 알았다"고 전했다.
나크디는 자신을 때리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지만 탈레반은 "참수당하지 않는 걸 다행으로 알라"고만 답했다고 밝혔다.
아프간의 톨로 통신도 본사 소속 카메라 기자가 3시간가량 탈레반에게 구금됐다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국제 언론인 권익보호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최소 14명의 기자들이 지난 이틀간 억류됐다가 풀려났다고 밝혔다.
스티븐 버틀러 CPJ 아시아 담당관은 "탈레반은 아프간의 독립 언론사들이 계속 자유롭고 안전하게 활동하도록 허용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러한 약속들이 전혀 가치가 없음을 빠르게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는 탈레반이 이전에 약속한 대로 행동하고 기자들을 때리고 감금하는 것을 중단하며, 언론이 보복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허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은 모두 남성으로만 구성된 임시 내각을 발표했다. 그리고 법무부에 허가를 받지 않은 시위는 모두 불법이라 선언하면서 사실상 시위를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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