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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속 여객기 시대' 다시 오나···미 유나이티드, 15대 사들였다 본문
'초음속 여객기 시대' 다시 오나···미 유나이티드, 15대 사들였다
CIA Bear 허관(許灌) 2021. 6. 9. 21:56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은 새로운 초음속 여객기 15대를 구입하고 2029년 "초음속 항공기 시대로 회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초음속 여객기 비행은 지난 2003년 에어프랑스와 영국항공이 콩코드 여객기를 퇴역시키면서 종료됐다.
새로운 항공기 '오버추어' 덴버에 본사를 둔 붐(Boom)이라는 회사가 생산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계약은 새 항공기의 안전 기준 충족 여부에 달려있다. 붐은 아직 초음속 여객기의 시범 비행을 진행하지 않았다.
초음속 비행이란?
초음속 비행은 비행기가 음속보다 더 빠르게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고도 6만피트(1만8300m)에서 시속 1060km보다 더 빨리 비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여객기는 약 시속 900km의 속도로 순항할 수 있지만 오버추어는 마하 1.7(시속 1805km)의 속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속도라면 런던-뉴욕 구간 등 대서양 횡단 노선의 비행 시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붐 회사는 오버추어가 비행시간을 3시간 단축하면서, 3시간 30분 만에 런던에서 뉴욕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976년에 여객 수송을 시작한 콩코드는 최대 속도 마하 2.04(시속 약 2180km)로 훨씬 더 빨랐다.
도전 과제는?
초음속 여객기 여행에는 소음과 공해라는 두 가지 주요 우려사항이 있다.
항공기가 음속을 돌파할 때 '소닉 붐'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로 인해 지상에선 항공기 소음이 큰 천둥소리나 폭발 소리처럼 들릴 수 있다. 붐이라는 회사 이름은 이런 현상에서 따왔다.
붐은 여객기가 비행할 수 있는 지역을 제한한다. 일반적으로 초음속 여객기는 큰 소음으로 인해 방해받을 수 있는 시민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바다 위로 갈 때까지 속도를 낮춰야 한다.
붐은 초음속 여객기가 이륙과 착륙은 물론 상공에서의 비행하는 동안 다른 여객기들보다 소음이 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특히 붐은 콩코드를 참고해 소닉 붐을 줄이는 방향으로 항공기 설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연료 소비다.
붐의 영업책임자 캐시 새빗은 BBC에 "초음속 비행을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전력과 연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오버추어가 '탄소중립 항공기'로 운항할 것으로 내다봤다.
초음속 여행, 정말 오랫동안 유지 가능할까?
붐 계획의 핵심은 오버추어를 전적으로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af)로 운항하는 것이다.
크랜필드 대학의 항공환경학과 부교수인 가이 그라튼 박사는 이러한 항공 연료에 대해 "폐동물성유지나 특수 재배된 고에너지 작물 등으로 만들어진 '고급스런 바이오디젤'의 형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이 그라이튼 박사는 "한 가지 큰 문제는, 세계가 항공 산업 전체에 바이오연료를 충분히 공급할 만큼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붐은 풍력 발전 등 재생 가능 에너지를 액체 연료 생산에 사용하는 방식이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해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붐의 레이먼드 러셀은 "이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가 우리의 목적을 위해 필요해지기 이전에 상업화되기를 기대한다"며 "항공사의 투자 규모가 수십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분야는 여전히 확장이 필요한 산업이다.
그라튼 박사는 "저렴한 가격에 엄청난 양의 지속 가능한 전력의 추가 공급을 갑자기 찾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찾을 수 없다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잘 될 수도 있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초음속 여행에 대한 수요가 있을까?
50여 년 전 콩코드 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들었지만, 영국항공은 운항 마지막 해에 들어서야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콩코드는 일반 비행기의 일등석보다 비싼 티켓으로 호화로운 여행 방식으로 여겨졌다.
오늘날 부유한 여행객들은 개인용 비즈니스 비행기를 선호할 수 있다고 그라튼 박사는 말했다.
부자들은 다른 승객들과 함께 상업용 여객기의 일등석에 타는 대신, 그들이 선택한 공항으로 직접 오가는 소형 전용기를 빌릴 수 있다. 체크인 데스크와 수하물 컨베이어를 이용하지 않으면 여행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새빗은 "붐의 연구는 승객들이 속도를 원했고, 더 빠른 비행기가 인간 관계를 더 돈독히하고 더 나은 비즈니스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붐은 콩코드와 달리 오버추어 티켓값이 '일반 비즈니스 클래스 요금'과 동일한 가격에 판매되더라도 항공사에 이익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가격을 정하는 건 유나이티드의 몫이지만, 그들은 비행기 한 대당 200억달러(약 2225억원)를 투자한 것에 대한 수익을 기대할 것이다.
'초음속 여객기 시대' 다시 오나···미 유나이티드, 15대 사들였다 - BBC News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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