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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효능' 러시아 백신은 '한국산'…국내 위탁생산 지난달 첫수송 본문
'깜짝 효능' 러시아 백신은 '한국산'…국내 위탁생산 지난달 첫수송
CIA Bear 허관(許灌) 2021. 2. 18. 14:11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예방효과가 91.6%로 나타나고 독일 기업과 공동생산을 논의중이라는 소식에 ‘러시아 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푸트니크V 개발을 지원한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2일(현지시간) 1·2차 접종을 모두 마친 1만9866명 이상의 3상 자료 분석 결과 스푸트니크V의 면역 효과는 91.6%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60세 이상 2144명의 임상 시험 결과에서도 면역 효과가 91.8%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에 게재됐다.
RDIF 대표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스푸트니크V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3가지 백신이 90% 이상의 효능을 보이는데 그중에서도 스푸트니크V가 안전성과 운반성(상온 2~8도 운반 가능), 가격 접근성 등에서 다른 백신들을 능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AFP 통신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독일 생명공학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IDT Biologika)에 ‘스푸트니크 V’의 공동 생산을 타진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다른 백신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던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 V’는 의학 학술지 ‘랜싯’에 높은 예방효과가 있다는 내용이 게재되면서 재평가받고 있다.
‘스푸트니크 V’는 국내 제약업체 한국코러스가 위탁생산을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코러스가 위탁생산한 코로나 백신 완제품이 인천발 모스크바행 화물기 OZ795편을 통해 수송된 바 있다.
스푸트니크V: 회의론에서 긍정적으로 평가 바뀐 러시아 백신
지난해 8월 러시아는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용을 허가했다.
지난 1957년 자신들이 쏘아올린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의 이름을 따 백신명은 '스푸트니크V'라고 명명했다.
그러나 그간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한 투명성과 실험이 부족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뿐 아니라 러시아에서도 회의론이 일었다.
하지만 백신 공급대란 속에서 러시아 백신의 효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스푸트니크 백신이 재평가 되고 있다.
한국도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를 포함해 백신 추가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해 계약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어떠한 가능성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초로 백신 개발 발표했지만...반응은 미적지근
2020년 8월 러시아는 코로나 백신 개발을 발표했다.
현지 국영 TV는 60여 년 전 스푸트니크호가 발사됐던 때를 거론하며 러시아 과학이 앞서고 있다며 이를 대서특필했다.
하지만 지난 12월 대규모 백신 접종이 시작된 뒤에도 러시아 국민들은 서둘러 백신을 맞으려 하지 않았다.
백신 불신론자도 있긴 했지만 이게 주된 이유는 아니었다.
코로나19 백신이 너무 급속하게 나왔고 등록 과정도 불투명했다는 점이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자랑스럽게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세계에 선보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마저 백신을 맞지 않다 보니 회의론이 컸던 것이다.
스푸트니크V 회의론, 사라졌나?
아직은 아니지만 회의적인 시각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독립 여론조사기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가운데 58%는 여전히 스푸트니크V 백신을 피하고 싶다고 답했다. 백신을 맞겠다는 사람은 38%에 불과했다.
또한, '코로나19 감염이 매우 걱정된다'고 답했던 사람들 중 절반 정도만 스푸트니크V 백신을 맞을 의향이 있다고 했다.
스프트니크V 백신을 신뢰하지 않는 사람들 중 3분의 1은 백신 효능을 보여주는 증거가 더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지난주 세계적인 의학저널 랜싯이 러시아 백신의 효능이 92%에 달한다는 임상3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다만 지금도 러시아 백신 실험 일부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고, 스푸트니크 V를 개발한 가말리아 연구소 과학자들에 대한 의문점도 제기되고 있긴 하다.
하지만 랜싯의 이번 발표로 인해 사람들은 스푸트니크 V 백신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직접 맞아 본 스푸트니크 백신
나는 모스크바에 살고 있고, 이곳에서 백신 접종은 어렵지 않았다.
대중 접종이 시작된 직후인 12월 중순, 나는 백신 접종을 예약했다. 그 당시엔 아무도 스푸트니크V 백신을 맞고 싶어 하지 않는 눈치였다. 그래서인지 지역 병원에서 예약이 바로 가능했다.
초기에 백신 접종은 의료진, 교사, 경찰 등 비대면 업무가 어려운 사람들만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 직군 내 수요가 너무 낮다 보니 실제론 직업을 확인하는 과정 없이 접종 예약이 이뤄졌다.
내 친구는 러시아 시민권자가 아닌데도, 모스크바 클리닉에 들어가 아무 문제 없이 백신을 맞았다. 사용하지 않은 백신이 낭비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였다.
당시 나는 부작용이 광범위하게 나타나는지 우선 3주 정도만 지켜보기로 했다. 국가가 의료 시스템을 통제하더라도 부작용이 여기저기서 나타나면 감추기는 어려우리라 생각했다.
이후 부작용 관련해서는 보도가 나오지 않았다. 분위기도 조금은 바뀌어갔다.
백신 접종을 다시 알아보려고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해보니 가장 가까운 곳에서 2주 뒤 접종이 가능했다.
백신을 맞기 전에 의사는 내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적이 있는지, 알레르기가 있는지를 확인했다. 최근 감기에 걸린 적이 있는지 등도 물었다. 스푸트니크V는 인간 아데노바이러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감기가 있으면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
의사가 혈압을 잴 때, 나는 그에게 언제부터 사람들의 접종 예약이 늘었냐고 물었다.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이 시작된 이후부터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후 나는 주사를 맞았고, 주사실에서 나와 과민성 쇼크가 일어나는지 지켜보는 시간을 가졌다.
복도에서 대기하면서 나는 의사 예카테리나(40)와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
예카테리나도 스푸트니크V 효과는 확신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친구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1달 동안 병원에서 지낸 이야기를 꺼냈다.
에카테리나의 생각은 나와 비슷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부작용에 대한 보고가 없는 상황에서 백신을 맞아볼 만 하다는 것.
하지만 모스크바 외부의 상황은 좀 다르다. 백신 분량이 모스크바에 비해 충분하지도 않고, 접종 우선 대상자에 대한 논의도 진행이 더 필요하다.
물론, 러시아 인구의 약 10% 정도가 모스크바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 중점을 두는 정책이 비논리적인 건 아니다.
러시아의 광대한 영토를 가로질러 백신을 운반하고 저장하는 프로젝트는 엄청난 일이다.
냉동고가 없는 지역에서는 백신을 안전하게 보관하기도 쉽지 않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원래 영하 18도에서 보관이 필요한 액체 형태 백신을 사용했지만, 이제는 동결건조 형태로 보관할 경우 영상 8도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를 따져보더라도 하루 기준 수백만 명에게 백신을 보급하는 프로젝트는 쉽지 않다.
스푸트니크V,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나?
스푸트니크V 백신은 영국에서 개발된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벨기에에서 개발된 얀센 백신과 유사한 방식으로 인체에서 작동한다.
코로나19 항원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한 아데노바이러스 등 다른 바이러스 틀에 주입해 체내에서 항원 단백질을 생성한다.
이렇게 되면 인체는 코로나19에 맞춰 항체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러시아 백신 접종률은 얼마나 되나?
코로나19와 관련한 공식 통계 확인은 어려운 부분이 있다.
연초 러시아 보건장관이 80만 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지역 당국이 내놓은 자료의 총합과는 맞지 않는 수치다. 개별 분석가들이 정리한 러시아 내부 보고서 자료들에 따르면 20만 명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러시아 정부는 약 3백만 도스를 "러시아 의료진에게 접종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 수치가 단일 도스를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도스 2개 세트를 지칭하는지는 확실친 않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2회 접종을 해야 한다.
개별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 인구 1%가 조금 넘는 수준인 150만 명 미만의 러시아인들이 1회차 접종을 했다고 한다. 2회차 접종을 모두 완료한 사람은 총 12만 명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정도 속도라면 러시아 인구의 절반을 기준으로 스푸트니크V 백신 2회 접종을 마무리하기까지는 약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스푸트니크V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지난주 백신 캠페인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6월까지 백신을 원하는 러시아인들은 모두 접종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러시아 백신 접종률은 인구의 60%가 백신을 맞은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스페인 등에도 뒤지고 있다.
백신 외교
러시아는 백신 외교에서만큼은 앞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정부는 제조 완료된 8백만 도스 중 상당량이 몇 달 전 러시아 백신을 주문한 국가들에게로 배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푸트니크V는 현재 15개국에서 승인됐고, 최소 5개 국가가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
과거 공산 진영 국가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아르헨티나, 인도, 이란, 튀니지, 파키스탄 같은 나라도 러시아산 백신을 승인했다.
중국과 한국 등도 관심을 표명했다.
RDIF는 전 세계에서 200만 명 이상이 백신을 맞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RDIF는 유럽연합에 스푸트니크V의 등록허가를 신청했다.
독일은 스푸트니크V 백신이 규제 당국의 허가를 받으면 고려해 보겠다고 밝혔다.
추가 백신 계획
러시아 과학자들은 스푸트니크V 외에도 추가로 백신 2종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물론 이 백신들도 과학 데이터상 신뢰할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 세계의 모든 코로나 백신처럼, 그 효과가 얼마자 지속할지, 더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도 대항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나의 코로나19 접종 이야기를 더 해보자면 큰 부작용 없이 일주일이 지났다. 하루 정도는 피로감과 근육통이 약간 있었지만 말이다. 다른 경험자들 말에 따르면 2회차 접종은 이것보다는 좀 더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접종 안내서에 따르면 접종을 모두 완료해도 코로나19에 즉시 면역이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
3월이 되면 코비드19 이전과 비슷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사람들과 만나고, 갤러리에도 가고, 사람들이 붐비는 식당에서 식사도 할 수 있게 될까?
이런 일들이 현실화되기까지는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스푸트니크V: 회의론에서 긍정적으로 평가 바뀐 러시아 백신 - BBC News 코리아
"크로아티아·슬로바키아도 러시아 백신 들여온다"
동유럽의 크로아티아와 슬로바키아가 효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예방 백신 ‘스푸트니크V’의 구매에 나섰다고 폴리티코가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고르 마토비치 슬로바키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높은 효능이 확인된 스푸트니크V를 들여오기 위해 러시아 측과 협의를 시작할 때가 된 것 같다”면서 “18일부터 러시아 정부와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마레크 크레이치 슬로바키아 보건부 장관도 전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안정성이 검증됐다면 스푸트니크V를 사용하는 게 가능하다”면서 “슬로바키아 제약업체들과 러시아 백신을 들여오는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크로아티아의 빌리 베로스 보건부 장관도 스푸트니크V를 구매하는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로부터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달 받았다고 이날 크로아티아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다만 그는 유럽식품의약청(EMA)이 아직 승인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러시아 백신에 사용승인을 내준 옆나라 헝가리와는 다른방식으로 스푸트니크V의 구매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베로스 장관은 “EMA의 승인 기준이 더 까다로운만큼 EMA의 정식 승인이 내려지는 것을 보고 구매 여부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럽 국가 가운데 독자적으로 스푸트니크V에 대한 사용승인을 내린 곳은 헝가리가 유일하다.
이밖에 아르헨티나, 아랍에미리트(UAE) 등 20개국에 육박하는 나라가 지금까지 스푸트니크V의 사용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푸트니크V는 이미 23개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다. 중미 멕시코와 남미 볼리비아·파라과이·아르헨티나, 중앙아시아 몽골·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 중동 파키스탄·팔레스타인·아랍에미리트연합(UAE)·아르메니아·이란, 동유럽 헝가리·세르비아 등에서 접종이 예정 또는 진행 중에 있다. 모두 미국과 캐나다, 유럽 선진국의 구매 경쟁에 밀려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국가들이다.
인도가 앞으로 수주 내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승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RIA통신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RIA통신은 러시아 주재 인도대사가 이 같이 말했으며 현재 스푸트니크 V에 대한 소규모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의 닥터 레디 연구소가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가 자금을 지원받아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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