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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 '팬데믹 중국 책임' vs '정치화 말라'… UN서 맞붙은 미중 본문
유엔 총회: '팬데믹 중국 책임' vs '정치화 말라'… UN서 맞붙은 미중
CIA Bear 허관(許灌) 2020. 9. 24. 07:05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22일 유엔 총회 무대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고, 시 주석은 "중국은 다른 나라와 냉전을 벌일 생각이 없다"고 했다.
미-중은 여러 방면에서 갈등을 겪어왔다.
올해 뉴욕 유엔총회는 코로나19로 각 나라 정상이 연설을 사전에 녹음해서 트는 등 대부분 온라인으로 개최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각 나라마다 대표 한 명이 자리했고 한 나라가 다른 나라와 설전을 벌이며 반박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기존 총회 연설에서 그랬듯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문을 통해 자신의 업적을 내세우고 경쟁국을 공격했다.
'중국은 세계를 감염시켰다'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 전염병을 세계에 퍼뜨린 나라인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 발병 초기 단계 때, 중국은 국내 여행은 막으면서 해외 출국은 허용해서 전 세계를 감염시켰다. 심지어 그들이 국내 비행을 취소하고 시민들을 집에 가두면서도 그들 나라에 대한 나의 여행금지 조치를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대선일자가 가까워질수록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바이러스를 은폐해왔다는 의혹을 자주 제기해 왔다.
중국은 이런 발언에 대해 근거 없는 분열 행위라고 비난했다.
미국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20만 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이 병을 경시하는듯한 태도를 보여왔다.
이 외에도 무역·기술·홍콩·중국 신장 무슬림 소수민족 대우 등 여러 이슈에 대해 미-중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다음으로 연설한 시 주석은 '문명 충돌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어 "앞으로도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견을 좁혀가면서 다른 나라와의 분쟁을 해결하겠다. 우리 자신만을 발전시키거나 제로섬 게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연설에 앞서 "세계정세를 지배하거나, 다른 나라의 운명을 지배하거나, 발전우위를 독점할 권리가 있는 나라는 없다"며 미국을 더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하지만 이는 중국이 비판 받아온 내용과도 동일하다.
시 주석은 또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이 2030년을 정점으로 더 이상 온실가스 배출량을 늘리지 않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유권자 공략
로라 트레블리언, BBC 뉴스
이번 유엔 총회 연설은 재선을 40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연설이기도 했다.
그는 확실히 중국을 조준했다. 자신과 지지자들이 코로나19를 지칭하는 방식인 '중국 바이러스'를 언급하며 무수한 생명을 앗아간 것에 대해 중국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치료법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중국에 비난을 퍼부어 자신의 펜데믹 사태 대처로부터 시선을 돌리려 하고 있다.
그는 펜데믹을 종식시킬 것이라며, 미국의 노력에 힘입어 백신 3개가 개발최종 단계라고 했다.
여기에 추가로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기구인 세계보건기구(WHO)를 중국 비판에 포함했다. 바이러스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퍼뜨렸다며 사실상 중국이 통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WHO를 탈퇴하고 기금을 철회할 예정이다.
이것은 은근슬쩍 던진 언급이 아니었다. 미국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만큼 책임을 전가하려는 명백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총회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중국이나 미국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새로운 냉전을 피하기 위한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아주 위험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거대한 두 경제 대국이 각각 자국의 무역,금융 규칙, 인터넷과 인공지능 능력을 가지고 세계를 분열시키는 미래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구테후스 총장은 코로나19 앞에서는 자신만의 이익을 채울 여지가 없다고 했다. 또한 "포퓰리즘과 민족주의는 실패했다"며 "바이러스를 억제한다며 이를 이용한 방식은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이외 다른 나라 대표 연설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세계가 미국과 중국의 경쟁에 장악당해선 안 된다며 지금은 국제적 도전을 다루기 위한 '새로운 현대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둘러 온라인 회의를 통해 백신 관련 글로벌 협력과 전달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고 했다.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브라질이 '잘못된 정보 캠페인의 피해자'라며 브라질에 쏟아지는 환경정책 비판을 반박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최근 화재가 발생해 최악의 피해를 보고 있다.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중해 에너지 자원을 두고 벌어지는 그리스와의 격돌을 놓고 진솔한 대화를 원한다고 했다.
-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남북이) 종전선언을 통해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유엔과 국제사회도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또한 북한을 포함해 중국과 일본, 몽골, 한국이 함께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를 제안했다[BBC 뉴스 코리아]
미중 양국, 유엔 총회 연설에서 대립 부각
유엔 총회에서 각국 정상의 연설이 시작된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 19 감염 확산의 책임이 중국에 있다며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진핑 국가주석이 바이러스를 정치문제화하고 있다고 반발하면서 미중 양국의 첨예한 대립과 국제 협력의 어려움이 부각됐습니다.
각국 정상 등은 22일 유엔 총회에서 일반 토론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사상 처음으로 코로나 19 감염 대책을 위해 회의장 입장을 제한한 가운데 사전에 수록한 영상을 내보내는 형식으로 진행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로 등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첫머리부터 코로나 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면서 "우리는 188개 나라에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보이지 않는 적인 '중국 바이러스'와 힘든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중국과 세계 보건 기구, WHO가 당초 사람 간 전염의 증거는 없다며 잘못된 선언을 했다고 주장한 뒤 "우리는 이 역병을 세계에 퍼뜨린 중국이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며 중국을 강력히 비난하고 각국과 유엔에 동조를 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네 번째로 등장한 시 주석은 "바이러스를 정치문제화하면서 오명을 씌우려는 데 반대한다"며 반발했습니다.
아울러 무역 문제를 두고 대립 중인 미국을 의식해 "단독주의와 보호주의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힌 뒤 바이러스 대응과 관련해 국제 협조를 중시하는 태도를 강조하면서 미국과의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일본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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