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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등고래 실수로 '악어떼' 강에 들어갔다 일주일 만에 빠져나와 본문

Guide Ear&Bird's Eye/영국 BBC

혹등고래 실수로 '악어떼' 강에 들어갔다 일주일 만에 빠져나와

CIA Bear 허관(許灌) 2020. 9. 22. 22:19

다시 바다로 돌아간 혹등고래

호주에서 길을 잘못 들어 악어가 가득한 강으로 들어갔던 혹등고래 한 마리가 안전하게 바다로 돌아갔다.

이 고래는 일 주일 전 호주 노던 준주의 강에서 처음 발견돼 얕은 물에 갇히거나 배에 치일 우려가 제기됐다.

다른 두 마리 혹등고래도 이스트엘리게이터 강에 잠깐 들어섰다가 다시 바다로 돌아갔다.

남은 한 마리의 고래는 주말동안 만조를 타고 바다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호주 공원공단이 21일 말했다.

호주 북부 해안에 위치한 카카두 국립공원의 강에 혹등고래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계자들은 내륙 30km 지점에서 배를 탄 사람들에 의해 이 혹등고래가 처음 발견된 이래로 고래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었다.

혹등고래는 덩치가 크기 때문에 보통 악어들을 개의치 않으나 물이 얕아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 위험할 수 있다.

“몸길이가 12~16미터인 혹등고래를 강변에서 들어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그때 악어들이 덤벼들 수 있습니다.” 과학자 캐롤 팔머는 지난주 호주 ABC방송에 말했다.

혹등고래는 강 30km를 거슬러 올랐다
호주에서 혹등고래가 이렇게 내륙 가까이 들어온 것은 처음이다

호주 공원공단은 성명에서 "우리가 가장 피하고 싶었던 상황은 선박과 고래가 충돌하는 것이었습니다. 강에는 악어가 많고 물속은 시계 제로에 가깝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당국은 고래가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인근의 선박 운행을 금지했다.

21일 관계자들은 문제의 고래가 반디멘 만으로 헤엄친 이후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팔머 박사는 "우리가 기대한 최상의 결과입니다."라고 말했다.

고래가 어떻게 강까지 이르렀을까?

팔머 박사는 왜 이 고래들이 호주 북부 해안에서 길을 잘못 들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혹등고래들은 남극을 향하다 실수로 강어귀에 들어가 상류 방향으로 나아간 것으로 여겨진다.

고래들은 봄에 보다 따뜻한 호주의 바다로 이동해 새끼를 낳은 후 다시 먹이를 먹이기 위해 남극으로 돌아간다[BBC 뉴스 코리아]

세계 최초로 혹등고래가 바다사자를 '삼키는' 장면이 포착됐다

혹등고래가 바다사자를 집어삼키는 모습이 처음으로 촬영됐다.

27세 야생 생물 사진작가이자 해양 생물학자 체이스 데커는 지난 22일 캘리포니아에서 고래 관찰자와 함께 고래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체이스는 BBC 라디오 뉴스비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고래가 물 표면에서 멸치 등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던 중 예상치 못하게 바다사자를 삼키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 3마리의 혹등고래와 200여 마리의 바다사자가 함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래가 물고기를 잡아먹는 장면을 오랫동안 관찰하고 있었어요. 근데 갑자기 일생에 한 번 있을 법한 그 일이 일어난 거에요. 지금도 믿을 수가 없네요."

"순식간이었어요. 고래는 왜 바다사자가 입안에 올라와 있는지 모든 것을 뱉어내기 전까지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았어요."

혹등 고래는 이가 없는 대신에 입에 수백 개의 얇은 판이 있어 먹이를 걸러 먹을 수 있다

체이스는 바다사자가 무사히 고래의 입 밖을 나와 탈출했다고 "100%" 확신했다.

혹등고래는 이가 없는 대신에 입에 수백 개의 얇은 판이 있어 먹이를 걸러 먹을 수 있다.

체이스는 바다사자가 절대 이 필터를 통해 들어갈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래가 보통 5초 안에 먹이를 먹어치우지만, 이번에는 15초 동안이나 입을 벌리고 있었다며, 고래가 바다사자에게 다시 헤엄쳐 빠져나갈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래는 바다사자가 다치지 않도록 턱을 닫지 않았어요. 분명 엄청나게 무서워했던 것 같아요. 다행히 안 다쳤죠."

체이스는 고래, 바다사자, 돌고래, 상어 등이 같은 종류의 물고기를 먹도록 진화했다고 말했다

체이스는 고래, 바다사자, 돌고래, 상어 등 바닷속 포식자들이 비슷한 종류의 물고기를 주식으로 삼으며 진화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고래가 다른 포식자 생물을 삼키는 건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마찬가지로 사람이 혹등고래에게 잡아먹힐 위험도 아주 적다.

"사람들도 혹등고래 서식지를 지나가지만, 먹이를 주러 오는 게 아니잖아요."

"사람들이 있는 동안 고래는 입을 열지도 않을 거에요."

그는 다만 고래의 등 위에 올라타게 되는 일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년에 고래를 몇 번 저희를 덮칠 뻔한 적이 있었어요. 저희 가까이서 물을 모두 뿜어내던 중이었는데 무서웠죠."

"하지만 (성서 속) 요나와 고래와 같은 경험을 할 일은 전혀 없었어요."[BBC 뉴스 코리아]

고래 감옥: 러시아, 고래 100마리 바다에 다시 돌려보낸다

국제사회에서 '고래 감옥'이라는 질타를 받았다

러시아가 작은 가두리에 잡아뒀던 100마리에 가까운 고래를 바다에 다시 돌려보내 주기 시작했다.

이 가두리는 국제사회로부터 '고래 감옥'이라는 질타를 받았고, 과학자들과 할리우드 유명인사들은 고래를 풀어주라고 항의했다.

11마리의 범고래와 87마리의 벨루가 돌고래를 작은 가두리에 갇혀 있었다.

관계자는 고래들을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과정은 여러 단계에 걸쳐 이뤄질 것이며,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일, 러시아 부총리알렉세이 고르데예바는 기자들에게 "과학자들의 조언을 받아 세밀하게 진행하고 있다. 처음에 포획했던 곳으로 다시 돌려보낼 계획"이며 "약 4달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계획대로라면 첫 단계에서 고래 8마리가 먼저 야생으로 돌아간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대국민 전화 대담에서 이번 결정을 칭찬했다.

그는 "내가 알기로 범고래는 적어도 1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면서 "큰돈이 오고 가는 문제는 풀기 더 어렵다. 이 문제를 드디어 해결할 수 있게 되어 너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고래 감옥'은 무엇인가

오호츠크 해역에서 잡힌 어린 고래들은 1300km의 거리를 이동해 항구 도시인 나홋카의 감옥에 가둬졌다.

러시아는 과학 연구 목적으로만 고래 포획을 허용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놀이공원이나 수족관으로 불법 판매되는 것을 우려해왔다.

불법 포획으로 잡은 범고래는 수백만 달러, 벨루가 돌고래는 수만 달러를 받고 팔 수 있다.

고래는 좁은 가두리에서 추위와 싸우다 저체온증을 앓기도 했다

지난 10월, 환경단체인 그린피스 러시아 지국은 최소 4마리의 고래가 감옥에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고래 감옥'의 열악한 환경을 알렸다.

갇힌 고래들의 건강은 좋지 않고 좁은 가두리에서 추위와 싸우다 저체온증을 앓기도 했다.

야생에서 고래는 수십 km를 헤엄쳐 다니며 체온을 유지하는데, 작은 가두리에서는 그렇지 못해 체온이 떨어진 것이다.

이어 1월에는 고래들이 피부 발진과 지느러미 퇴화 등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보고했다. 바다 얼음에 부딪혀 상처 입은 고래도 있었다.

누가 고래의 해방을 도왔나?

'고래 감옥'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자 전 세계 과학자, 정치인, 활동가들은 경악했다.

환경단체들은 고래들의 석방을 요구했고, 연예인들도 고래 구출을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러시아는 100마리에 가까운 고래를 잡아뒀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SNS에 올린 고래 석방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에는 15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서명했다.

국제동물복지기금(IFAW)에서 활동하는 파멜라 앤더슨은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써 고래들을 풀어주라고 요구했다.

6월 들어 고래잡이를 한 회사들은 어업 규칙을 위반한 죄로 벌금 처분을 받았다. 이 중 화이트 웨일이란 회사는 약 43만 달러 규모의 벌금을 물게 됐다.

동물 단체인 고래 보호 프로젝트의 책임자 찰스 비닉은 이번 고래 석방의 "최대한 인간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라면서 "다 동물 보호를 위한 것이다"라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BBC 뉴스 코리아]

들쇠고래: 뉴질랜드 해변에 고립된 고래 145마리 떼죽음...'가슴 아픈 결정'

뉴질랜드의 한 해변에서 들쇠고래(Pilot Whale) 145마리가 떼죽음 당한 채 발견됐다.

고래들은 지난 토요일 해변을 산책하던 한 행인에 의해 발견돼 신고가 접수 됐다.

환경보호부는 첫 발견 시 고래 떼의 절반 정도가 살아있었지만, 접근이 쉽지 않아 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해변에서 고래 떼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주만 해도 또 다른 뉴질랜드 해변에 대왕고래와 향유고래가 떠내려온 일이 있었다

'가슴 아픈 결정'

고래들은 발견 당시 2km 정도의 거리를 두고 두 개의 무리로 나누어져 있었다.

환경보호부 렌 레펜스 지역 담당관은 당시 이들을 살릴 방법이 거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슬프게도 그들이 성공적으로 다시 헤엄쳐 갈 수 있는 확률은 매우 낮았어요."

"장소가 외진 곳에 있어 도와줄 주민들도 근처에 없는 데다 고래의 상태도 좋지 않아서 안락사시키는 것이 가장 인도적인 방법이었죠."

"하지만 언제나 가슴 아픈 결정입니다."

뉴질랜드 해변에 고래들이 왔다가 돌아가지 못하는 일은 흔하다.

환경보호부에 따르면 1년 평균 대응 횟수가 85건이나 될 정도다.

이들이 해변에 떠내려온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질병, 항법 오류, 지형적 특성, 급하게 빠지는 썰물, 천적의 추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된 12마리의 대왕고래 무리 중 4마리는 사망했지만, 8마리는 지역 동물 보호 단체의 도움으로 구조 작업이 진행하고 있다.

해당 작업을 수행 중인 프로젝트 조나는 화요일까지 고래를 바다로 돌려놓을 계획이라며 자원봉사자들에 도움을 요청했다[BBC 뉴스 코리아]